갈3:26-28 솔로몬보다 낫다고 자신하는가?

조회 수 511 추천 수 12 2009.09.20 00:59:59
솔로몬보다 낫다고 자신하는가?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6-28)


인간 사회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인종, 외모, 지연, 학연, 가문,  재력, 권력 등의 큰 범주 아래 구체적으로 세분하는 요소까지 감안하면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또 그런 분류에 따라 자연히 신분, 소속, 계층 간 차별이 생기게 되며 현재 속한 위치가 향상 될수록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개가 인생의 목표를 자기 신분을 현실적으로 최대한 up-grade 시키는 것 오직 하나에 둡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궁극적으로 당면하는 문제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과 또 죽을 때에는 그런 평가가 아무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온 세상의 재력과 권력을 다 쥐어도 자신의 죽음만은 막을 수 없습니다. 단지 장례식을 화려하게 치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인데 그것도 이미 죽은 자에게 그럼으로써 달라질 것이라고는 하나 없습니다. “지혜자나 우매자나 영원토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나 우매자의 죽음이 일반이라.”(전2:16)    

모든 인생의 결론이 죽음이라면 인간이 정작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죽음 이후여야 합니다. 만약 정말로 죽음으로 인간 존재가 완전 멸절되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믿는다면, 즉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고 우연히 진화되었다면 이 땅에서 먹고 마시는 것에 진력해야 합니다. 쾌락만 추구하며 자기 멋대로 살면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도 전혀 참 만족과 행복이 없으며 오히려 공허만 깊어가서 더욱 갈증이 난다는 것이 도무지 풀 수 없는 딜레마입니다.

지혜자나 우매자의 죽음이 일반이라고 지적한 전도서 기자는 바로 이어서 죽음으로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난다고 믿는 인생에 관해 이렇게 한탄했습니다. “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한(恨)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다 헛되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임이로다.”(전2:17) 이 고백의 주인공이 아내를 천명이나 거느리고 이스라엘 역사상 그 재력과 지혜로 전무후무 했던 솔로몬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십니까?

반면에 인간이 우연히 진화된 존재가 아니라면, 다른 말로 하나님의 사후 심판이 있다면 인간은 반드시 그분의 평가 기준부터 고려해 심판에서 제외되는 것이 인생의 최우선 목표여야 합니다. 진화가 아니라면 당연히 하나님은 창조주이며 인간은 그분의 피조물입니다. 말하자면 그분으로선 필연적으로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유컨대 예술가는 당연히 자기가 만든 모든 작품을 좋아할 것 아닙니까? 단 작품이 잘못 관리되어 때가 묻고 녹이 쓸었다면 반드시 그 얼룩을 제거 하려 하고 또 그러고 나서야 좋아할 것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평가 기준은 오직 당신의 자녀인지 아닌지 하나뿐이라고 선언합니다. 또 그 자녀로 삼는 기준도 오직 그리스도의 옷을 입었는지 아닌지 하나뿐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인데 왜 구태여 다시 자녀로 삼아야 하고 그것도 그리스도의 옷을 꼭 입혀야 합니까?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의 집에서 가출하여 사단의 집으로 가서 자녀 노릇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으로선 다시 자기 자녀로 되돌리는 절차가 필요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 동안에 쌓인 때와 녹들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좋아서 사단의 자녀가 되어버린, 사실은 노예로 묶여 있지만 그렇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인간이 자기 힘으로 그 집에서 다시 나올 수는 죽었다 깨어나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하나님 보시기는 사단에 꼼짝 없이 묶인 채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 쪽에서 비상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단의 권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분, 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죄와 허물을 감당해주면서 사단에게 포로 된 당신의 자녀들을 되찾아 와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사단에 묶였던 자들의 그 동안의 묵은 때와 녹을 깨끗이 씻어주었습니다. 그 깨끗해진 위에 당신의 영원하신 부활 생명을 나눠줌으로써 당신의 옷을 새로 지어 입혔습니다. 인간으로선 그분의 십자가 의로 덧입지 않고는 다시 그분의 자녀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그분의 옷을 입은 자는 사단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고백으로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하여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요컨대 하나님이 모든 인간이 죽고 난 이후에는 오직 그리스도의 옷을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한 가지 기준으로만 평가합니다. 따라서 모든 인생이 가장 시급하게 추구해야 할 목표는 그리스도의 옷으로 덧입는 것입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12:1) 죽음 이후에 대한 인생의 분명한 목표를 정하기 위해 하나님의 기준을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그게 싫으면 우연히 진화된 존재로서 제 멋대로 쾌락을 추구하며 살다가 그냥 허무하게 죽으면 그만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 기준으로는 인간은 오직 두 종류로 나뉩니다. 먼저 그리스도의 옷을 덧입지 아니했기에 사단의 악한 조종만 받고 평생을 사는 자입니다. 하나님과 아무 관계가 없기에 해 아래서 하는 모든 수고가 헛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솔로몬이 누렸던 것 같은 재물, 권력 심지어 지혜마저 다 가져도 들에 핀 백합화보다 못한 삶입니다.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나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분복이라도 그 후에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無益)한 것이로다.”(전2:10,11)  

다른 하나는 그 정반대로 그리스도의 옷을 덧입었기에 해 아래서의 모든 수고가 절대로 헛되지 아니한 자입니다. 하나님을 믿었기에 죽은 후에 천국입성의 보상을 받는다는 단순한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새 생명이 자기 속에 있기에 모든 충만의 근원이신 그분으로부터 생명력을 공급받아 이 땅에서부터 충만해집니다. 해 아래서 참 만족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분의 영광을 자신을 통해 이 땅에서부터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둘로 나눈다고 해서 사단에 속해 있는 자들을 미워한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하나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의도적으로 인간의 평가 기준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나가 될 수 없는 완전 반대되는 신분과 소속을 각기 대비시켰습니다. 하나님이 십자가만으로 구원을 주시며 또 그 사랑만이 인간들 사이의 모든 벽을 허물고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가운데 이전에 사단의 자녀가 아니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아담의 원죄 하에 태어나는 인간은 다 사단의 노예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지 신자만 따로 더 특별히 사랑하셨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죄인 된, 그것도 하나님의 기준으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신분으로서 그 한없는 사랑을 받아 누리기 위해선 이 땅에서나 죽음 이후에나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덧입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럼 그리스도의 옷을 덧입은 신자의 삶은 어떠해야 합니까? 솔로몬의 표현 방식을 빌어볼까요? “내가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결코 금하지 아니 하고 항상 순종했더니 해 아래서 하는 모든 수고가 절대 헛되지 아니 하며 비록 내가 세상에선 들에 핀 백합화에 불과할지라도 그분의 영광이 나를 통해 찬연히 빛나리라.” 한마디로 솔로몬의 모든 영예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의 신분이 훨씬 낫다고 자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그처럼 세상의 어떤 영예도 헛될 뿐임으로 오직 하나님만 경외하고 순종하겠다는 진실 된 고백만은 있어야 합니다.

6/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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