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픔의 호소를 참 자주한다. 마치 내가 언제나 억울하다는 듯 말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온 몸 뒤틀린 장애, 도무지 볼려야 볼 수 없는 장님, 입은 있으나 하나님 찬양은 저만치, 자기 자랑에는 열심이 특심인 입술. 삶을 돌이켜 보아도 추한 자욱 자욱으로 지워지지 않은 발자욱들 뿐인 나임을 자주 잊고 조금만 아프게 하는 이웃이 있으면 무엇이 원인인지를 헤아려 보려하지 않고 그저 그 누군가 때문에 아프다고요, 저들은 너무 율법주의자들이여요, 마치 자신들은 완벽한 자들인 양 말을 하네요.... 이런 하소연으로 하나님께 고자질하기 너무도 바쁜 나임을 또 발견한다.
이럴 때 하나님의 말씀은 다시 나의 원래 모습을 비추어 주신다. 얼마나 장애인지, 오죽이나 추악한 죄인인지를 보여주신다. 나의 심령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토설되어지고, 인정이되고, 터져나오는 고백이 되도록 말씀으로 너무도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가르쳐주시며 인도하신다.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라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그 자리, 그 현장에 내가 서 있다. 마치 자신은 무척이나 경건한 듯,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듯, 참람죄를 저지르는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여버리라고 고래 고래 소리지는 나의 모습인 것을. 이런 자를 왜 사랑하시어 지금 곁에 묵묵히 맘 문 열라시며 그 부드러운 눈길로, 그 그윽한 눈빛으로 그렇게 바라보시는지... 오, 주님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