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성 여인을 전도하시곤 우물가에 앉아 계시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하신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 본다.
구약의 제사법에 짐승들을 잡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릴 때 구분되어진 것으로 반드시 드리라셨다. 상처가 있거나 비루먹었거나 종기가 있는 짐승, 고환이 터졌거나 상한 짐승 그리고 태어난지 아직 팔일이 되지 않은 짐승..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정한 것으로 제물 삼으라시며 세세히 설명해 주셨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우리는 제물로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림이다. 나의 제물됨이 과연 어떠한가? 상처 투성이에 비루먹고 종기조차 군데 군데.. 이 모습 이대로 받으소서라며 자신의 흉물진 모습이 어느정도인지도 몰랐던 시간들... 성령님의 조명하여 주심으로 보게된 나의 모습은 도저히 이모습 이대로 받으소서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는 상태인 것을 보게 하신다. 어디 이런 허물진 모습뿐이랴? 하나님께서 음식으로 받으시는 이 제물이 하나님께서 과연 소화하실 수 있는 상태일까? 살아서 펄펄 뛰는 자아로 자신의 체면이, 자신의 자존심이 세상에서 최고로 소중한 이 모습으로 어찌 아버지의 위장에서 소화가 될 수 있을까? 고운가루가 되어져야하건만...
몰랐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이 어느정도 상하였고 얼만큼 딱딱하고 얼만큼 펄펄 살아있었는지 정말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를 몰랐었다. 지금도 조금밖엔 보여지지 않는 자신의 실상을 바라봤을 때, 이 모습을 스스로는 어찌할 수가 없어 십자가 보혈로 덮어 주십사, 덮어주십사, 부르짖어 도우심을 구해본다.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이 흉물스런 모습 덮어주시고 너무도 거칠고 딱딱한 이 가루가 고운가루가 되어질 수 있기를 성령의 능력으로 부수어 가루되게 하여 주십사 엎드려 기도드린다. 그리하여 이젠 후회하고 또 후회만 하는 그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회개하여 단호히 돌이켜 주님께서 소화되실만한 그런 제물되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