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구원하여주심은 너무도 신비로운 손길이심을 배운다. 할머니의 손떼묻은 성경책이 무신론자인 손주의 손에 쥐어지기까지 오랜시간의 공백도, 많은 아픔의 역사도 다 뛰어넘어 기어코 구원하여 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이시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정하여 놓으신 은혜가 구원받은 이유이다. 그 구원을 주시려고 독생자를 아끼지 않고 우리 대신 죄를 담당하시어 죽게하셨다. 그러하기에 그 십자가 아래서 자신의 모습, 너무도 흉물진 모습, 죄밖엔 남겨져 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구원하여 주시길 진심으로 애원하여야함을 배운다. 그 십자가 보혈의 은총이 자신의 추하디 추한 모습에 적용해 주십사 간곡히, 간절히 애원하여야함을 배운다.
하나님 앞엔 손자가 없기에 나의 구원으로 나의 자녀들이 자연스레 구원받을 수가 없다. 아이들도 그 십자가 아래 구푸리고 구푸려서 자신의 모양새를 보며 죽을 수 밖엔 없고, 지옥 갈 수 밖엔 없는 존재임을 뼈속 깊이 깨닫고 보혈의 은총을 간곡히 구하는 자들이 되길 매일 기도하는 엄마가 되어야함을 각오하게된다. 어서 어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만세전부터 구원하여 주시려고 그 아들을 아끼지 않으신 아버지의 맘을 깨달으며 살아가는 자녀들이 되어야함이 참 시급한 일이기에.... 그래서 아이들도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첫세대가 되어지고, 나의 자녀들의 자녀들도 하나 하나씩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여 믿음의 첫세대가 되어져 가야함을 배운다.
오래전 한 할머니를 전도하였다. 아들이 있는데 자기 엄마를 지하실방을 하나 빌려 데려다놓곤 그 아들은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그간 아들과 함께 살았던 할머니는 기억을 더듬으며 함께살았던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주변의 그 누구도 아들내외가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알지 못하기에 지하실방에 돌아와 혼자 일을하며 자신의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노인이였다.
주일예배 한번 빠지지 않고 참 오래도록 신실하게 예배생활하던 할머니가 병이 들었다. 식도암인지라 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다행히 아들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던 할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하였지만 시큰둥할 뿐이였다. 살만큼 살았으니 그냥 사시다가 돌아가시라는 것이였다. 그렇게 먼 병원에 다니며 방사선 치료까지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였다. 결국 우리 구역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녔다. 가는데만 두시간 걸리는 거리의 병원엘 일주일에 두번씩, 그것도 걷지도 못하는 노인을 모시고 가는일은 너무도 힘이드는 일이였지만 그래도 모두 힘을 합하여 오래도록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가 결국은 돌아가신 할머니... 장례식장에 나타난 아들내외는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많이 울고 참회하는 것 같았다. 결국 그 아들과 며느리는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믿음이 자라갔다.
오랜시간이 흐른뒤 전화한통을 받았다. 할머니의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한번 들러달라는 전화였다. 전도사님과 함께 병원엘 찾아가 보았다. 임파선암으로 누워있었다. 임파선 암이기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며 설명을 하였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마다 다른병원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병원 방사선실이 돌아가신 어머니가 걸음도 걷지 못하며 치료받으러 다녔던 곳이였다. 어머니가 누웠던 침대에 누워서 그렇게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곳이 돌아가신 어머니가 힘겹게 다니시며 방사선치료를 받던 침대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야기를 듣더니 망연히 하늘을 올려다 보던 그 아들....
오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의 오묘하신 솜씨는 우리의 생각으론 헤아릴 수 없음을 깨닫는다. 보혈의 은총으로 구원해 주시려고 삶속에서 여러모양의 일들도 생기게 하시고 아픔도, 슬픔도, 실수도, 죄악까지도..... 그러나 결국은 모든것을 아울러서 구원으로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너무도 풍성하시고 아름다우신 손길이심을 배우며 다시금 맘이 먹먹히 감사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