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유난히도 강한편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싫고 비아냥거림 당하는 것이 참 싫다. 때문에 오히려 입을 다물어 버리는 습성이 붙어버린 것 같다. 함께 어울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보면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어느사이 험담이 되어버리기에 그런 분위기를 슬금 슬금 피해버리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게 피하고 조심스러이 행하여도 또 들려오는 비아냥이 있다. 특히 미국의 삶은 유난히 심했다. 미국인들 사이에 살아가며 이민온 같은민족끼리 서로 아끼며 사랑하기 보다는 풍성한 소문을 만들어 험담하며 살아가는 일들이 이민사회엔 참 많다.
처음 미국에 도착하여 소문에 소문이 풍성한 그 지역의 유난스럼을 알고나선 하나님께 미주알 고주알 고자질하는 버릇이 더욱 많아졌다. 나의 큐티일기엔 누구 누구가 억울한 소문 만들어서 힘들게 하네요~~, 누구 누구는 이래서 나쁘구요, 누구는 저래서 미워요~~ , 혼내켜 주세요~~.... 다시금 읽어보면 얼굴 붉어질 정도로 하나님께 고자질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며 살아왔다. 그러면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시는 하나님, 무조건 내가 가엾으시다며 안스러워하시는 하나님, 기회가 닿으면 반드시 혼내켜 주실거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나의 고자질은 더더욱 많아져가고 있었다.
오늘 말씀을 보며 깨닫는다. 나의 어린아이 같음을... 하나님께선 그러한 관계속의 어려움을 통하여서 나의 단점들, 죄악의 습성들을 고쳐나가길 원하시건만 난 그저 하나님 앞에 아직도 미주알 고주알 고자질하면서 하나님은 내 편만 되어주시길 바라는 곳에 머물러 있음을 배운다.
하나님께만 말이 많은자가 되어야함을 또 배운다. 사람을 향하여서 핑계하며 변명하기 바쁜 입술을 닫고 하나님께 다 쏟아 놓을 때, 그 토설하여 비게된 공간엔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주시는 신비가 있음을 배운다. 모든 것을 토설하며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 관계의 최고 비결임을 배운다. 그리할 때 오래도록 물들여있던 죄성, 악한 습성들을 조금씩 고쳐가시는 도우시는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존심 상함으로 속이 상한다는 것은 아직도 그리스도 안에서 새생명을 입은 자로서의 그 신분의 어떠함을 잘 모르는 까닭임을 깨닫는다. 부활하신 주님 품 속에 있는 자로선 예수님의 시선을 어느사이 입도록 하신다. 그리되도록 빚어가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관계의 어려움도 허락하신 훈련들임을 배운다.
하나님께 미주알 고주알 말씀드리며 속이 상했던 정도만큼 나의 죄된 습성들이 많았음을 본다. 하나님께 말이 많아야했던 이웃에 대한 하소연만큼 나의 허물어지지 않은 옛자아가 엄청 많았음을 깨닫는다. 이젠 좀 더 성숙한 자로 빚어가시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맘을 깨달아서 말씀을 통해 주시고자 하시는 그 지혜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주십사, 그래서 고쳐주시는 부분들이 너무도 풍성하게 많아져서 이렇게, 저렇게 고쳐 주셨다고~~, 어지간히도 어리석고 미련하였던 저를 이만큼 고쳐주셨다고~~ 미주알 고주알 감사의 말씀을 더욱 더 많이 드리는 자리까지 갈 수 있기를 기도드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