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교회 문화 트렌드' 관련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성경말씀의 근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어느 정도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무조권 그래야한다거나 권장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나쁠 것은 없다' 라는 입장이긴 합니다.

 

미국은 모르겠는데 특히 한국교회가 더 그런 경향이 보인 것 같다는 것이 지켜본 제 생각입니다.

 

다만, 그러한 부분의 위험성은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에서 점차적으로 "본질적인 부분까지" 침식될 수도 있다는 점이겠지요. 이러한 부분에서 대표적이 것이 유신론적 진화론이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좀 다른 주제니까 제쳐두고....

 

 

한국 교회의 경우 제가 20년간 보면

 

예언 유행-> 방언 유행 -> 치료 은사 유행 -> 미디어 친화 유행 -> 열린 예배 추구 (불과 5년 전 까지)

 

 

이런 흐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몇 년전에 급속도로 크고 있는 것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가장해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유신진화론'이고요.

 

제가 실제로 서울에 교회를 다닐 때, 수련회를 외부 인원을 대형으로 초청하고 열린 예배 식으로 하는 교회를 얼마간 다녔습니다. 마침 당시에는 비와이가 대세였던 시기라서 더 더욱 기세를 탔던 기억이 나네요. 교회에서 청년부들이 여러 퍼포먼스를 하였으며 '교회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교회였습니다. 뭐 교회 구성원 3000명 중에 80%가 오로지 청년 만으로 구성되었으니까요.

 

댄스팀, 국악팀, 연극팀, 판소리팀, 노래팀...

 

다양한 팀들이 1년에 2번 있는 수련회를 위해서 노래하고 그랬습니다. 당시 그 교회 목사는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를 벗겠다면서 매번 설교 때 '청년같이 청바지를 입고' 설교했으며 교인 청년들과 매주 농구를 같이 하면서 활동적이었고요. 60대 라는 나이에 맞지않게 외모도 가꾸고 헤어스타일도 꾸미셨고 체력도 몸매도 웬만한 청년에 비할 정도로 관리가 잘되어있던 분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중년남성이셨으며 (실제로도 잘생기셨음..) 그래서인지 교회의 자매들은 담임목사에 대해 마치 아이돌을 보는 팬덤문화 느낌이 강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교회를 다니는 '멋'을 전파할 수 있다. 헤어스타일, 패션 같은 부분도 신경써야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매력적이고 멋져보이는 것이 중요하며 실제로 예수를 믿는 삶은 얼마나 멋지지 아니한가? " 라는 주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담임목사님을 좋아하는 거야 어느 교회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만 특히나 교회 자매들이 담임목사님을 보는 게 '아이돌을 보는 소녀팬같다'라는게 제 느낌이었습니다.

 

교회 전체 농구대회가 있을 때 담임목사님이 선수로 뛸 때는 자매들이 치어리더 공연까지 준비하고 담임목사를 응원하는 플랜카드까지 만들어서 응원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분은 그걸 은연중에 즐기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성탄 예배 때 교인 단합화를 위해서 예배 이후에 프레디 머큐리로 분장하시고 노래방의 인기가요를 여럿 부르셨는데 이게 예배인지 콘서트인지..... 물론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그리고 목회자라고 해서 유행가를 부르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그리고 성탄 예배라는 것이,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아주 기쁜 소식, 말 그대로 '복-음'을 전하기에 우리가 기뻐해야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만 제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예배를 모두 마치고 나서 한 거라 이거는 예배가 아니다' 라는 입장이었는데... 팬서비스 라는 늬앙스 였는데 그 자체부터가 불쾌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한 공연이니까 논리적으로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충격을 받은 성도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런 반응을 오히려 "기존 교회에서 하지 않고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어느 다른 교회의 담임목사가 이토록 성도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이만큼 노력하느냐.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라고 생각할 거 같더라고요.

 

물론...지금은 그 끝이 비극적으로 되었지만요. 굳이 어느 교회인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무튼 그 때 당시 '열린 예배' 라는 형식을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에 제 느낌으로는 

 

'예배는 아무리 포장해도 본질적으로 예배이다.

 복음을 전할 기회를 잡을수만 있다면 본질을 조금 변형시켜도 된다는 건가?'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거기서 성경공부도 하고 어느 정도 동의도 되었으니까 저도 1년 가까이 다녔겠지만요. 사실 제가 그 교회에 다녔던 것은 인간적인 관계 부분과 성경공부 부분에서 그랬지 (나중에는 나왔습니다만) 해당 행위 자체를 100% 받아들인것은 아니긴 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열린 예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긴 합니다.

여러 공연팀 퍼포먼스 중에 가장 마음에 안들었다는 것은 아이돌 소녀시대를 패러디한 '숙녀시대'라고, 당시 교회에서 예쁘고 몸매좋은 자매들을 선별해서 아이돌 댄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안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만, 당시 담임목사가 "교회 형제들이 부흥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교회에는 현재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서 자매들이 결혼로 불신자와 결혼하는 판국이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주의는 비경적이기 때문에 적령기의 청년이라면 크리스천은 결혼을 해야한다. 형제들이 이걸 보고 더 와서 그런 형국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 라고 한 발언은 아직도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당시 해당 교회에서 내세우던 논리 중에 하나가 "바울도 철학의 중심지 아덴에 가서는 스토아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에게 논리로서 복음을 전했다. 해당 현지의 사정에 맞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청년들에게 교회는 재미없는 곳이라는 인식때문에 청년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교회에 거의 안간다. 일단 교회에 와야할 거 아니냐.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음악을 봐라. 70년대랑 다르게 이제는 드럼도 기타도 당당하게 예배당에 하나님을 기뻐하는 비파와 수금의 역할을 한다. 심지어 EDM으로도 하나님 찬양하는데...

 

예배는 하나의 축제이다. 즐겁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잔치인데 왜 굳이 엄숙 진지 근엄해야하느냐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독교가 종교가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한다.

삶은 곧 예배이다. 삶에서 즐겁게 노래부르고 하는 것이 곧 예배라고 할 수 있다.

그걸 그대로 가져왔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라는 것도 있었거든요. 반박하기 어려웠는데 마음은 좀 그랬습니다. 

 

열린 예배에 대해 질문하면서 열린 예배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의 아이돌화나 교회 팀 내에서의 세상동기화 같은 부분까지 같이 적게 되었네요. 어찌보면 하나의 같은 부류같기도 합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총체적으로 다 엮여있으니까요.

 

결정적으로...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좁은 길'로 간다는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었는데, 뭔가 '우리 예수믿는 자들이 굳이 왜 비주류일 필요가 있느냐? 우리도 주류가 될 수 있다' 라는 취지가 강해서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굳이 비주류를 자체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반대로 굳이 예수를 믿는 것은 '세상의 주류'가 되어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무엇이라고 이야기 합니까?


master

2023.10.07 1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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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설명에서 우선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열린 예배"가 처음 시도했던 의도와 목적에서 많이 변질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시카고의 윌로우 크릭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불신자들이 잘 모르는 성경적 신앙 용어를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또 도덕척 죄책감이나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십자가 복음을 잘 제시해보자는 의도로 열린 예배를 시작한 것으로 압니다. 그런 일환으로 찬양도 고전보다 CCM 위주로 행하고, 딱딱한 예배 절차를 캐쥬얼하게 간소화 시켰습니다. 또 그래서 '구도자(求道者 seeker's) 예배'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예배 형식이 어쨌든 여전히 십자가 복음의 (효과적인) 제시가 주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차츰 주객이 전도 되어서 예배의 본질보다 형식 위주로 예배들이 흘러갔습니다.

 

현재의 미국에선 그 두 용어 다 들어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복장은 열린 예배 이전부터 미국 사람들 문화에선 아무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목사부터 청바지 노타이차림입니다. 남부 바이블 벨트의 아주 보수적인 교회의 나이 많은 목사들만 정장에 타이 차림입니다. 교회에선 굳이 술담배 문제는 거론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Beer Night"이라고 해서 스포츠바 같은데서 불신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상담 내지 간증 필요하다면 성경공부를 통해 전도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의 미국에선 가정교회 모임, 도시 빈민 전도 사역, 대형 교회의 소구역 활동 등이 활발화되고 있습니다. 어떤 형식을 취하든 복음 전파라는 본질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제가 오래(25년 정도) 전에 유학생교회를 할 때, 한국의 명절이면, 물론 주일 예배 후나 명절 당일 저녁 시간에 불신자들을 초대해서 가요 경연 대회, 윷놀이 잔치, 사물놀이 공연도 했습니다. 일년에 몇 번씩 유학생들의 고충을 위로하면서 전도할 목적이었습니다. 마침 빌려쓰고 있던 큰 미국교회에 실내 농구장이 있어서 주일마다 예배 끝나면 농구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저희 교인들에겐 큰 즐거움이 되었고 전도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일 예배만은 반드시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하나님께 찬양 감사 경배를 올려드리며 오직 십자가 구원의 진리를 성경대로 가감없이 선포했습니다. 

 

성경에 열린 예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예배에 형식에 대해 반드시 배워여 할 가르침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과의 대화에 나옵니다. 여인이 어디서 예배를 해야할지 그 장소를 물었습니다. 이는 예배의 형식에 관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엉뚱하게도 "신령과 진리로 예배 드릴 때(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대속 구원 사역이 완성 될 때)가 온다"고 답했습니다 .(요4:23) 하나님은 또 그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님의 대답은 예배의 내용(본질)에 관한 설명입니다. 전후 문맥을 잘 살펴보면 간단히 말해서, 예배에선 예수님을 구주로 모신 자들이 함께 모여서 성령의 인도 아래 십자가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과 거룩한 인격적 대면과 교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가 예배의 형식을 전통적으로 혹은 열린 예배 중에 어떻게 행해야 할지, 또는 신자들의 의식이나 생활 방식이 세상의 주류와 비주류에 중에 어디에 서야 하는지 등은 전혀 논의할 거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자라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든, 특별히 교회의 예배에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행해야 할 것입니다. 바꿔 말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이름만 증거되고 높여지는 양식과 방향으로 말입니다.(롬14장 다시 잘 읽어보십시오.) 형식이 본질을 더 돋보이게 한다면 최소한 가리지 않는다면 예배의 형식, 교회의 관습, 기독교적 문화는 각 신자나 교회가 처한 위치와 상황에서 각 당사자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문제는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하나뿐입니다.  

성경탐닉자

2023.10.07 17:10:59
*.23.152.191

형식네 연연하기보다는

 

십자가복음 본질에 주목해야겠군요

 

열린예배를 해도 십자가복음 위주면 괜찮지만

기존 예배대로해도 그 안에 십자가복음이 없는 부분은 문제가 많다는 말씀이군요

감사합니다

낭여

2023.10.07 20:28:37
*.29.188.145

명쾌한 답변 감사합니다

PeaceTiger

2023.10.07 23:24:46
*.235.9.14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을 높여드리는데에, 그분께 영광드리는데 있습니다. 많은 불신자를 이끌어 복음으로 인도하는 일은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을 깊이 알고 높여드리는 일이고 그 뒤로서 전도와 성숙이 결과물로서 뒤따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신이 가장 중요한건 말할것도 없고, 과연 '형식은 중요치 않다' 혹은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가 허락될수나 있는 말일까요? 경건함과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그 마음 속에 진정으로 뿌리내렸다면 당연히 예배의 방식과 드러나는 모습도 대충, 혹은 세상과 타협하는 방식이 될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겠다는 명분으로 하나님이 기뻐받으시지 않을 경박한 예배가 자행되어봤자 결국 웃사처럼 치심을 당할뿐입니다. 그런식으로 모인 사람들이 과연 거듭남의 은혜를 얼마나 받겠으며 그 많은 가라지들이 배교의 때에 올바로 견딜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공예배는 전도의 수단이기 이전에 하나님께 드리는,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리입니다. 자연히 정해진 율법주의적 형식이 없더라도 나타나는 모습은 단정하고 질서정연하고 겸손하며 선량한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참된 복음의 정신이 살아있느냐 여부, 내적인 충만의 여부가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행해야하며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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