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심을 하늘의 보화란 무엇입니까?

조회 수 3059 추천 수 172 2007.03.17 20:08:46
운영자 *.104.225.110
[질문]

목사님의 글속에 "하늘의 보화를 이 땅에 심는 자가 신자"라는 부분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 또한 맞다는 생각과 함께 하나님의 보화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목사님의 의견으로 구체적으로 하늘의 보화에 해당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지만 그것들일까 하는 확신이 오지 않습니다.

[답변]

구체적으로 어떤 글에서 그런 표현을 접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자주 쓰는 표현 중의 하나입니다. 그 의미를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그런 표현을 사용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19-21)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재물은 썩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므로 재물 취득을 목적으로 삼는 인생을 살지 말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흔히들 이런 근본적인 뜻은 강조하지 않고 단순히 종교적인 행사에 성실히 참석하거나 업적을 많이 쌓는 것을 두고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교회의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면 하늘에 보물이 하나씩 쌓여 간다고 신자의 적극적인 헌신을 독려하는 목적으로만 남용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으로 신자는 하늘에다 보물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보화를 이 땅에 가져와서 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신자가 하나님을 위해서 열심히 전도하고 봉사하는 것 자체를 탓하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하늘에서 큰 상급과 아름다운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자라면 당연히 또 자연스럽게 그런 삶을 살게 되어야 하지 상급을 바라고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상급에 마음이 가 있는 것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 당신 대신에 그분이 주는 상급이 자신의 보물이 되어 버립니다.  

그럼 하늘의 보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은 땅의 보물과 하늘의 보물의 근본적 차이로 썩지 않고 빼앗기지 않는다는 특성을 꼽았습니다. 크리스천 조크 가운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어떤 신자가 천국에 이 땅의 것을 하나는 들고 갈 수 있다고 하니까 모든 소유를 황금으로 바꾸어 들고 갔습니다. 나름대로 썩지 않고 가장 귀한 것이 황금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천국 입구에서 베드로에게서 천국에는 길바닥의 포장재로 쓰는 것을 수고스럽게 왜 들고 왔느냐라는 핀잔을 듣게 됩니다.

요한이 본 천국의 모습은 정말 온갖 보화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렀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 면류관을 쓰고 앉았더라.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계4:2-6) 사방이 온통 보화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예를 든 장로와 반대로 신자가 천국의 보화를 이 땅에 들고 올 수는 없습니다.    

썩지 않는 것이란 영원한 가치를 말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도덕적인 선이나 종교적 계명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도덕은 인간이 만든 것으로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가변적입니다. 종교적 계명을 지키는 것도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 마음이 진정으로 하늘에 가 있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가식과 위선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그 좋은 예이지 않습니까?

온 우주에서 영원한 것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썩지 않는 영원한 가치도 오직 하나님께로만 옵니다. 요한이 천국에서 본 보좌와 보석들은 언젠가는 썩어 없어지는 지상의 보석과는 달리 영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천국의 외형적인 모습입니다.

천국의 실체는 천사를 비롯해 모든 구원받은 피조물들이 함께 모여서 보좌를 향해 찬양을 하는 것입니다. 영원토록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며 그분과 함께 우주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지상에서 이뤄질 수 없었던 온전한 경배와 찬양을, 그분의 온전한 통치를 받으며 온전한 순종과 헌신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 마디로 성도 모두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른 곳이 천국입니다.

“네 생물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라.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사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 가로되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2:8-11)

따라서 신자가 하늘의 보화를 이 땅에 심는다는 의미는 한 마디로 천국을 이 땅의 자기 존재와 삶과 인생에서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소속한 어떤 공동체라도 그 신자로 인하여 천국의 맛을 보게 하고 나아가 천국으로 바뀌게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선을 행하고 섬기고 봉사하는 것은 불신자도 잘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지 않기에 어디까지나 인간의 의요 자랑으로 끝납니다. 반면에 신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의를 당신께서 직접 실현해 보였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로 목도하도록 해야 합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원만한 이해의 모든 부요에 이르러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라.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느니라.”(골2:2,3) 천국의 보화는 곧 그리스도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 편에 앉히사 모든 정사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와 이 세상 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1:20-23) 예수님이 천국 뿐 아니라 이 땅의 만물의 충만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교회, 즉 성도가 소속한 공동체를 충만케 하는 길이자 근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사는 것이 바로 천국의 보화를 이 땅에 심는 것입니다. 단순히 전도에 열심을 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완전히 멸망할 자였었는데 주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구원의 은혜 가운데 들어가게 해주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간의 유일한 소망이자 그 삶과 존재를 충만케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로 보게 해야 합니다.

이 땅과 사람은 죄악으로 완전히 부패하여 더 이상 소망이 없음을 신자가 그들과는 전혀 다르게 사는 방식에서부터 온전히 드러나야 합니다. 죄인에게는 반드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야 합니다. 눈에 안 보이는 영원한 세계가 오히려 이 땅의 실체이며 이 땅은 인간이 단지 나그네로 잠시 스쳐 지나갈 곳에 불과함을 알게 해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천국과 지옥이라는 영원한 운명으로 반드시 나누어지기 마련인데 그것을 가름하는 길은 오직 예수임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요컨대 모든 이웃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온전한 주님의 사랑만이 우주에서 썩지 않는 영원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아 그분의 온전한 통치를 받으며 사는 그분의 왕국을 이 땅에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바울도 골로새 교회에 대해 예수 안에 감추인 보화를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아 사랑 안에서 연합하는 모습”으로 드러내라고 했지 않습니까?

따라서 그 사랑이 예수님 없이 단순히 현실적 어려움과 궁핍을 도와주는 수준에 그쳐선 안 됩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예수로 인해 영적으로는 부요한 신자가 현실적으로는 전혀 어렵지 않은데 예수가 없어 영적으로 궁핍한 자를 도와주는 모습도 포함되어야, 아니 사실은 거의 그런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 길 만큼 주님의 존재와 사랑을 불신자들이 제대로 알 수 있는 길이 없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신자에게 핍박과 환난을 때때로 허용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롬5:3-5)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마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

신자는 세상 사람이 두려워하는 정죄에서 이미 해방되었을 뿐 아니라 환난 중에도 참 소망으로 오히려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들 앞에 보여야 합니다. 어떤 핍박과 궁핍에도 굴하거나 염려치 않는 온전한 믿음 위에 서서 세상에선 볼 수 없는 별종 인간으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신자는 재물이 없어도 하나님만을 주인으로 섬기기에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또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13:44)고 비유했지 않습니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영생을 얻는 것뿐 아니라 이 땅에서부터 그분의 거룩한 통치를 받으며 사는 것은 자기 전 소유와 맞바꿀 수 있는 귀한 것입니다. 당연히 신자는 세상과 죄악과 사람 앞에 재물 대신에 하나님을 자랑하며 사는 자여야 합니다.

신자가 천국보화를 이 땅에 심으며 사는 모습을 바울이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다고” 표현했지 않습니까? 그 이유와 근거는 “우리가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기”(고후4:7-10) 때문인 것입니다.  

한 마디로 신자가 사나 죽으나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자기를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분의 빛이 미혹된 영에게 비추어지고 그 영혼이 변화 받아 함께 주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동참시키는 것입니다. 정말로 하늘의 보화를 이 땅에 옮겨 심어야 합니다. 요한이 천국 보좌에서 본 것과 같이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에게 온전한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고 또 주위 사람으로 그 삶이 너무나 부러워 그 경배와 찬양의 대열에 들어오고 싶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3/18/2007

운영자

2007.03.17 20:14:05
*.104.225.110

운영자가 이멜이나 전화로 개인적인 신앙 상담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중에 많은 신자들이 일반적으로 궁금해 하고 함께 참조하는 것이 좋을듯 한 질문들만
골라서 익명으로 이 사이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정식으로 질문이 올라와 있지 않다고 해서
제 독단적으로 올리는 글이 아님을 알아 주시고
또 함께 묵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정순태

2007.03.18 07:05:02
*.75.152.39

"신자가 하늘의 보화를 이 땅에 심는다는 의미는 한 마디로 천국을 이 땅의 자기 존재와 삶과 인생에서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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