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4:8-11 금요일 저녁의 노래방

조회 수 682 추천 수 52 2009.09.20 20: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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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에는 비교급과 최상급의 표현 방식이 따로 없다. 그래서 더 좋거나 더 많다는 것은 같은 단어를 중복하여 말하거나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단어나 표현을 해서 그 뜻을나타낸다. 예를 들어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 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22:1) 같은 표현이다. 하나님을 두 번 찾은 것은 일상적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찾는 마음이 더 강하다는 비교급식 표현이다. 또 돕지 아니하는 것과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는 것은 동일한 현상을 다른 말로 두 번 표현한 것이다. 즉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는 정도가 평소보다 더 심하게 느껴졌다는 뜻이다.

동일한 단어를 두 번 반복하여 강조 비교급이 된다면 세 번 반복하면 당연히 최상급 표현이 된다. 그런데 성경 전체에서 그런 경우는 딱 한 번 나온다. "그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라."(계4:8) 천국 보좌 앞에서 장로들과 천사들이 주의 백성들과 함께 찬양할 때에 하나님이 거룩하다는 것을 최상급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참으로 오묘한 의미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단순하게 한국 노래의  추임새처럼 찬양의 흥을 돋우고 외우기 쉬우라고 하는 가사가 아니다. 최상급 표현 자체가 이미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것을 뜻한다. 최고 좋은 것, 최고 많은 것, 최고 빠른 것은 언제나 하나뿐이다. 따라서 문법적 의미만으로도 거룩하신 분 중에 하나님이 최고로 거룩하시다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느 거룩으로도 그 질과 양에 있어서 하나님의 거룩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거룩과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 완전한 거룩이다. 따라서 유일한 거룩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거룩하다(Holy)는 신학적인 의미 자체가 다른 것과 완전히 구별된다는 뜻이다. 전혀 다르며 아예 같은 것이 없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선하고 인자한 것을 두고 거룩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속성 중에 윤리적인 면만을 거룩에 포함시킨다. 그러나 그렇지 아니하다. 윤리적인 면에서 세상에 없는 완전한 절대치일 뿐 아니라 하나님이 갖는 모든 속성에서 다 그렇다는 말이 거룩이다. 선에서도 절대 완전한 선, 공의에서도 절대 완전한 의, 전지전능에도 절대 완전한 것, 사랑, 자비, 긍휼, 영원성, 자존성, 편재성, 그 어느 품성에서도 세상의 어느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이다. 부패와 죄와 왜곡과 모순과 갈등이 그 안에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영원토록 변개와 거짓이 없고 신실하다는 면에서도 절대 완전하다. 한마디로 세상과는 전혀 다른 분, 유일한 분, 피조물과는 다른 창조주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가진 모든 속성에서 절대 완전하고 세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 모든 속성을 다 뭉뚱그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거룩이다.

말하자면 천상에서의 찬양은  "하나님은 다르신 분"이라는 것만  밤낮 쉬지 않고 외쳐진다. 하나님의 생각과 길은 인간과 세상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 분의 생각과 길은 거룩, 거룩, 거룩하다. 이것이 찬양의 본질이자 핵심이자 전부다. 우리가 기쁘고 형통할  때에 그 분은 거룩하다. 그러나 우리가 슬프고 힘들 때도 여전히 거룩하다. 우리가 살아 있을 때에만 거룩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죽어서 이 땅에 없어져도 그 분은 거룩하다. 이 땅에서만 아니라 천국에서도 거룩하다. 그래서 보좌에서도 거룩, 거룩, 거룩이며 이 땅에서도 거룩, 거룩, 거룩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겨야만 찬양이 나온다. 불신자도 그런 찬양은 한다. 심지어 하나님께 찬양한다. 무슨 특별히 좋은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뭔가 하늘이 도운 것 같아"라고 실토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단지 종교적 용어와 노래만 부르지 않았다 뿐이지 사실은 이것이 찬양이다. 신자가 좋은 일이 생겨야 찬양을 한다면 겨우 이런 정도에 종교적으로 겉치장한 것에 불과하다.

믿음의 실체는 무엇인가?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 (히11:1)라고 했다. 하나님 하시는 일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믿는다는 것이다. 보지 못했으므로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 기대, 예상, 생각, 계획, 욕심, 심지어 기도한 내용과도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 결과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믿음은 하나님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은 다르신 분, 거룩하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55:8)

하나님이 성경 전권을 통해 계속해서 우리에게 권면하는 말씀이 무엇인가? "두려워 말라. 내가 정녕 너와 함께 함이라." 지금 현재 내가 너희를 보호하고 부어주는 은혜와 복을 당장 헤아릴 수 없을지라도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추측도 안될지라도 나아가 너의 생각과 기대와 달라 보일지라도 절대 그 속에 내가 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안심하라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기어이 우리의 이 잘난 지정의 범위 안에 끌어넣고 이해가 되어야 안심을 하고 또 이해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가시적이고 현실적 형통의 축복을 받고 나서야 찬양을 하면 그것을 찬양이라고 감히 이름조차 부칠 수 있겠는가?

교회마다 금요일 저녁에 주로 찬양 예배를 한다. 세상 사람들은 금요일 저녁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노래방에 가서 푼다. 신자가 세상에서 일주일간 시달린 스트레스를 찬양을 하다 보면 풀리고 위로와 힘을 얻으려고 찬양 예배에 나오면 세상 사람들이 노래방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저들은 가요를 부르고 우리는 찬송가 부른다는 차이밖에 없다. 찬양의 가사 가운데 능력과 은혜가 있고 우리의 찬양을 듣는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근본적인 차이는 있지만 간혹 그런 점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인식할 생각도 않고 찬양의 곡조, 리듬, 박수 치는 것 등으로 기분풀이(?)만  하려고 나오는 신자가 있으니 큰일이다.

찬양은 다른 것이다. 하나님이 다르신 분이기 때문이다. 신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신자는 환난 중에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다. 모든 염려와 간구를 기쁨으로 주님께 아뢰고 맡길 줄 알고주님이 다른 분인 줄 확신하기 때문에 소망으로 인내할 줄 알게 된 자다. 다윗의 찬양을 보라.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42:5) 낙망 중에 불안한 가운데 찬양한다고 한다.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의 눈에 안 보이는 신비한 선하심, 아름다우심, 은혜, 사랑과 능력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으면 그 믿음은 힘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일에만 힘이 나는 세상사람 같은 믿음일 뿐이다. 현재는 비록 굽어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그 분의 때와 방법에 반드시 바로 잡아 곧게 하실 것이며 또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확신하는 것이 믿음이다. 이 땅에서는 신자가 하나님은 "다르신 분"을 확신하며 환난 중에 눈물과 한숨과 함께 찬양하는 것이 참 찬양이다. 언젠가 천국에 가선 그 찬양이 거룩, 거룩, 거룩으로 바뀔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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