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광이 되어 있는가?

조회 수 535 추천 수 27 2010.05.04 0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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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영광이 되어 있는가?


마음이 완악하여 의에서 멀리 떠난 너희여 나를 들으라. 내가 나의 의를 가깝게 할 것인즉 상거가 멀지 아니하니 나의 구원이 지체치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나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사46:12,13)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대의 유다는 친 앗수르 파와 친 애굽 파로 나뉘어 파당싸움을 일삼았고 왕과 백성들은 우상숭배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히스기야 같은 의로운 왕의 통치는 잠시 뿐 곧바로 므낫세 같은 악한 왕이 나타나 영적 타락은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유다가 결국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것을 예언하면서 진정한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나아가 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도 하나님이 동방에서 독수리를 불러 징벌할 것이므로(11절) 당신 백성들더러는 당신께로 돌아오라고 계속해서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선지자의 선포 가운데 너무나 놀라운 표현이 하나 등장합니다. 그렇게 패역하고 완악한 이스라엘을 당신의 영광이라고 칭했습니다. 지금 문맥상의 의미로 따지면 아직은 회개하기 전이었습니다. 또 엄밀히 따지면 영광(Glory)이란 단어는 오직 하나님 당신께만 적용되어져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죄 가운데 있으면서 당신께 등을 돌린 자를 하나님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 이유는 이스라엘은 당신과 언약 맺은 택한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앞에서 “야곱 집이여 이스라엘 집의 남은 모든 자여 나를 들을찌어다. 배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품기운 너희여.”(3절)라고 그 뜻을 명확히 밝혔듯이 말입니다.  

그럼 오늘날에 적용하면 불신자라도 당신이 지으셨기에 그분의 영광이 되는 것입니까? 그게 아니라면 신자가 계속 죄를 지으면서 세상 쪽으로 서있어도 이미 믿었으니까 그분이 영광스럽게 간주해 주시는 것입니까? 어느 쪽이든 만약 그렇다면 뭔가 모순이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유다를 영광이라고 표현한 진짜 이유가 따로 있는데 바로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유다는 분명 마음이 완악하여 하나님의 의에서 즉, 당신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는데도 “내가 나의 의를 가깝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멀어진 그들에게 하나님이 먼저 다가가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거(相距) 즉, 서로 간에 떨어져 있는 거리가 멀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럼 다시 신자가 아무리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다 용서해 주신다는 뜻입니까? 여기서 하나님의 의(義)는 쉽게 짐작하듯이 도덕적 정의와는 다릅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나의 구원이 지체치 아니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의를 가깝게 할 것”이라는 표현과 사실상 동일한 내용을 반복한 셈입니다. 그럼 하나님의 의는 바로 구원이라는 뜻이 됩니다.

본문을 다시 정리해 봅시다. 바벨론에 멸망당해 포로가 될 이스라엘이 심지어 그곳에서마저 우상숭배 습관을 버리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 백성이기에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구원해 낼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구원이 당신의 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당신의 의를 맛보고 그 의 가운데로 회복될 것이므로 당신의 영광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신자가 하나님의 영광이 될 수 있는 상황과 자격이 어떠한지 짐작되십니까? 혹시라도 하나님이 환난과 고통에서 구해주시는 권능과 은혜를 맛보았으니 너무나 영광스럽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다시 따져 봐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그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당신의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근본 이유가 무엇입니까? 도덕적 타락입니까? 아닙니다. 우상숭배의 죄를 범한 영적 타락입니다. 도덕적 타락은 영적 타락의 결과일 뿐입니다. 또 영적 타락의 근본 원인은 무엇입니까? 앗수르나 애굽이 섬기는 우상이나 그들의 무력이 여호와보다 더 힘세다고 여겼던 것 아닙니까? 요컨대 여호와 외에 다른 것에서 자신들의 안전, 만족, 행복을 구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본문 앞에서 이렇게 탄식했던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기며 누구와 짝하며 누구와 비교하여 서로 같다 하겠느냐 ...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5 & 9절) 오죽 답답했으면 다른 이가 없다고, 오직 한 분 하나님이라고 두 번 세 번 강조했겠습니까?  

바꿔 말해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도덕적 죄를 더 이상 짓지 못하게 하려고, 또는 타국에서 포로가 되어 고생하는 것이 안타깝고 애처롭다는 이유로만 구원해준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로 도덕적으로 선하게 자라거나 또 그들의 현실적 환난을 해결해 주려는 뜻이 당신의 일차적인 의(義)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현실의 안전을 애굽, 앗수르, 바벨론 등에 의지하려 했습니다. 또 그들의 우상을 모셔놓고 그 앞에서 빌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로 자기들이 빌었던 바로 그 대상에게서 괴로움을 당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나서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한마디로 우상이 더 힘세다고 착각했던, 고의로 믿었던 간에, 이스라엘 앞에서 당신의 무력을 시위한 셈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50:15) 신자가 환난 중에 당신께 부르짖어 구원 얻는 것이 당신의 영화라고 합니다. 정말 그분은 신자가 환난 중에 괴로워하면 당신께서 더 안타까워하시고 또 당신 자녀에게 복 주시는 것을 진정으로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환난 중에 “당신께만 부르짖는” 믿음 자체를 더 영화롭게 받으십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직 당신만 믿고 의지하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당신의 백성을 다시 그 진리를 깨달아 당신께만 부르짖도록 고쳐주시는 것이 당신의 의이자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껏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입니까? 과연 그러할까요?

19세기 프랑스 수도사였던 샤를르 드 푸코는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며,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다.”라고 예리하게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여호와를 열심히 믿었지 않습니까?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을 얼마나 열심히 믿고 있습니까? 그런데 신자가 진짜, 진짜 자신의 안전과 만족과 행복이 하나님께로만 온다고 믿을까요? 정말 그런 뜻으로만 하나님께 간구할까요?

하나님은 바벨론을 의지하는 이스라엘을 바벨론에 의해 멸망케 했습니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며, 돈으로 흥한 자 돈으로 망하게 합니다. 영적 교만으로 흥한 자 반드시 그 교만 때문에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칫 믿음으로 흥한 자 믿음으로 망하게 될지 압니까?

우리는 도덕적으로 선하며, 종교적으로 경건하고, 영적으로 심오해지고, 특별히 교회적 업적을 달성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다고 기뻐합니다. 물론 틀린 것 없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가 먼저 그분의 영광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길은 오직 하나, 그분 외에는 어느 것도 소망하지 않은 것입니다. 날마다 자신의 안전과 행복과 만족을 제공할 것처럼 여겨지는 주위의 모든 것을 깨트려서, 비록 그것이 도덕적 종교적 영적인 의라고 해도, 십자가 앞에 완전히 벌거벗고 엎드리는 것만이 그분의 영광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에 한 기도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요17:1)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의 영광이 되어 있습니까? 요컨대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주위에 드러내고 있습니까? 누차 강조하지만 너무 거룩하고 심오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어려운 시기에 정말로 예수님 한 분으로 만족하십니까?

4/1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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