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자유의지가 있는가요?

조회 수 1982 추천 수 0 2018.06.07 11:31:32

천국에도 자유의지가 있는가요?

 

[질문]

 

안녕하세요. 전 신대원을 다니다가 그만두게 된 평신도입니다. 인터넷에서 선악과에 관한 글을 검색하다가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사이트 '왜 오직 예수인가'에서 선악과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이야기하신 선악과의 필요성에 대한 부분이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자유의지 때문에 선악과가 필요했고, 선악과가 존재함으로써 인간이 하나님만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로봇이나 노예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잘 이해됐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천국에 갔을 때도 자유의지가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천국은 악이 없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악을 행할 수 있는 여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이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천국에서 악을 행하고 싶어도 악을 행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립니다. 그리고 이것을 목사님의 논리대로 이야기해보자면 자유의지가 없는 상태로 인간을 제한시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천국에서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는 로봇이나 노예 같은 상태가 돼버리는 걸까요? 왜냐면 악을 행할 수 있는 여지가 아예 없기 때문에 인간이 행하고 싶은 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선)만을 행하는 상태가 돼버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간이 천국에서도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있을 수 있다면 이는 반드시 천국에서도 선악과처럼 악을 행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천국은 악이 없는 곳이므로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는 천국이 자유의지를 가진 상태에서도 악을 행할 수 없는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궁금점을 낳게 되는데 그렇다면 왜 애초에 세상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애초에 자유의지를 가지면서 동시에 악을 행할 수 없는 상태로도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이 가능했다면, 맨 처음에 세상을 그렇게 만들었다면 온 인류가 이렇게 고통 받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와서 고통 받아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과연 천국에서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그렇다면 천국에도 악의 가능성이 존재해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천국에서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완벽한 것인지, 천국에서의 인간의 상태가 궁금해서 이렇게 목사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답변]

 

논리적으로 모순 된 질문

 

아주 흥미로운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질문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제가 창조의 선악과 변증을 위해 사용했던 논리의 틀을 그대로 천국에도 적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리의 틀에 묶여서 정작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숙고해야 하는 차원과 범주를 벗어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또 이미 고정된 그 틀에 따라 거꾸로 올라가다 보니 처음에는 간단히 해결되었던 문제가 도리어 미결된 상태로 변해버렸습니다. 쉽게 말해 창조에 적용되는 논리의 틀이 천국에는 잘 적용이 안 되었고 또 다시 그 틀을 창조에 재차 적용하니까 논리라는 미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비유는 아니지만 순전히 이해를 돕기 위해서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 원리만 붙들면 성적이 떨어진 학생을 보고 열심히 공부 안했다고 단정 짓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했어도 시험 당일 독감에 걸려 망쳤을 수 있고, 평소 아주 성실한 우등생이었어도 가정에 긴급한 일이 생겨 시험 준비를 소홀히 했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한 가지 공식만 적용하면 필연적으로 여러 달라진 상황에는 눈을 감게 됩니다. 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성적이 떨어진 학생에게 열심히 공부 안했다고 야단도 치게 됩니다.

 

창조 때에 자유의지를 주신 것은 하나님이 두 가지 상황을 다 감안하신 것입니다. 즉, 인간이 순종할 수도 아니면 거역할 수도 있다는 두 변수(變數)가 있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인간이 타락할 것을 미리 다 아셨고 그럼에도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기계나 로봇처럼 만드느니 타락을 하더라도 자유의지를 주는 즉, 인간을 짐승과 다른 존재로 만드는 모험을 감행한 셈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이 태초 전부터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인간을 사랑하셨던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질문자께서 인용하신 대로 제가 “자유의지 때문에 선악과가 필요했고, 선악과가 존재함으로써 인간이 하나님만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로봇이나 노예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천국은 말씀하신 대로 악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곳이자, 존재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곳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뜻에 따른 것이라 어떤 변화의 여지도 전무합니다. 즉, 악이 없는 곳이라는 부동의 상수(常數) 하나뿐입니다. 여기에 어떤 변수도 따라 붙지 못합니다. 변수가 있을 때에 통용되는 논리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천국에 악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이나, 그곳에서 자유의지를 행사하려면 악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가정을 하는 것 자체가 틀린 것입니다. 죄송하지만 인간 논리의 틀 안에서 가정 해본 언어 유희에 머뭅니다.엄격히 말해 성경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질문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악이 영원토록 있지도 않는 상황(천국)에 악이 있어도 되는 정확히 말해 이미 허용되어 있는 상황(인간창조)에 적용되는 논리의 틀을 집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기독교 안에다 이슬람 교리를, 아무리 모든 이가 인정할만한 일반적 진리라고 하더라도, 접목 적용시키려는 것보다 더 억지가 됩니다.

 

천국에는 가정이 없다.

 

“선생님이여 모세가 일렀으되 사람이 만일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에게 장가 들어 형을 위하여 상속자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우리 중에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장가 들었다가 죽어 상속자가 없으므로 그 아내를 그 동생에게 물려 주고 그 둘째와 셋째로 일곱째까지 그렇게 하다가 최후에 그 여자도 죽었나이다 그런즉 그들이 다 그를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일곱 중의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마22:24-30)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에게 꼬투리를 잡으려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율법의 계대결혼으로 형수가 여러 시동생과 결혼했을 경우 부활 때에, 본 질문에선 천국에 가면으로 적용할 수 있음, 누구의 아내가 되는지 물었습니다.

 

이 땅에서의 지정의를 그대로 갖고 천국에 갈 텐데 그럼 그 형제들의 관계가 너무 어색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이 땅에선 형이 죽은 다음에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니까 정상적인 부부 관계지만 천국에선 부인 하나를 여러 형제가 공유하는 아주 민망한 일이 벌어지니까 부활은 있을 수 없다고 따진 것입니다. 지금 사두개인들은 이 땅에서 통하는 논리를 천국에까지 억지로 접목시킨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나님이 천국을 그렇게 이상한 곳으로 만들 리도 없고, 그런 식의 민망한 인간관계가 천국에선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덧붙여서 장가나 시집 갈 일도 없고 모두가 천사들과 같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럼 천사들이 자유의지가 없을까요? 아니지 않습니까?

 

결혼이 없다는 첫째 뜻은 영생하는 곳이라 자녀를 생산 양육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부부 관계나 가정이 없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의 기억은 갖고 갈지라도 죄악 자체가 없기에 서로 부끄럽거나 시기하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한 분쟁과 다툼은 더더욱 생기지 않습니다. 천국에선 이 땅에서의 나빴던 일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곳에선 모두가 의의 면류관을 쓰고 세마포 입은 한 사람의 동등한 성도로써 하나님 앞에 서있을 것입니다. 또 그런 관계로 성도들끼리의 완전한 사랑의 공동체가 이뤄질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몰라도 진실함과 선함과 아름다움만 충만한 곳입니다. 오직 순전한 진리를 깨달아 실현하고 온전한 참 사랑만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땅에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곳입니다. 천사 같이 신령한 부활 육체를 갖고서 주님과 세세토록 왕 노릇할 것입니다.

 

선만 행할 수 있는 자유의지

 

요컨대 천국에선 성도든 천사든 자유의지를 가지되 오직 하나님을 향한 방향과 목적과 모습으로 진실하고 선하며 아름답게 작동할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창조 때에 이미 그런 자유 의지를 아담과 이브에게 주셨습니다. 최초의 남녀는 그 자유의지에 따라 결혼을 하였고 인류 역사상 어느 누구도 누리지 못한 온전한 부부 관계를 얼마 간 유지했습니다.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2:23-25)

 

바꿔 말해 그들은 이 땅에서부터 자유의지를 천국에서와 같은 모습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천국에서 성도가 가질 자유의지는 창조주 하나님이 최초 인간 부부에게 처음 부여한 것과 하나도 다름없다는 뜻입니다. 타락하기 전에는 온전히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자신의 의지를 동원해 오직 하나님만을 따랐습니다. 비록 그 시간이 아주 짧았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다 사탄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을 자기 마음속에서 지우고 그 자리를 인간인 자기들이 차지했습니다. 죄로 타락한 이후로 자유의지도 함께 부패하여 원죄 하에 태어나는 모든 인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찾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생래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본성을 품은 영적인 시체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비참한 운명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태초부터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비해 놓으셨던 대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보냈습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1:18) 하나님이 인간을 어떻게 대우하고 사랑하는지 예수님의 이 땅의 사역과 십자가 대속죽음을 통해 알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또 제 2의 아담으로 오셨습니다. 완전한 대속 제물로 바쳐지는 인간으로 오셨다는 것이 그 첫째 뜻입니다. 나아가 그 대속 은혜 안에 들어온 신자는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되었고 그래서 새 생명 가운데 행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롬5,6장 참조) 주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또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아는 인간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당신의 이 땅에서의 삶을 통해 본을 보이며 가르치신 것입니다.

 

본 질문과 연결시키면 예수님은 타락하기 전의 인간이 살았어야 할 모습대로 이 땅에서 사신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잠시나마 자유의지를 하나님을 따르는 쪽으로만 사용했던 그대로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동안 보통 사람처럼 모든 시험과 고난을 겪었지만 한 번도 죄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자유의지가 있어도 오직 선만을 택했습니다. 선으로 고정된 기계나 로봇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천국에서 완성될 신자의 모습을 미리 보인 것입니다.

 

신자가 천국에 가면 이 땅에서의 불완전하고 연약하며 죄악과 욕심과 교만으로 가득 찬 썩어질 것들을 다 벗어지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릅니다. 성화의 완성이 되는 곳입니다. 그분처럼 신령한 육신도 입을 것입니다. 물론 그분의 신적 주권과 능력은 가지지 못하지만 천사와 같은 존재가 됩니다. 천국에선 아무리 죄악이 없고 진선미만 있어도 날마다 새롭고도 더 충만한 선을 자유의지로 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이 본을 보인 것처럼 오직 사랑과 진리로 충만한 너무나 풍성한 삶을 영위하게 될 것입니다.

 

5/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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