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의 과학적 변증이 필요한가?
[질문]
창세기 에덴동산에는 4개의 강이 흐르는데 고고학자들 사이에 그 강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러 견해들이 있음을 봅니다. 비손과 기혼 강은 지금 지구에 있지 않지만 몇 년 전 인공위성으로 사막 밑바닥에서 흔적을 발견했다는 자료도 보았습니다. 인간의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홍수이후에 지구의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으므로 에덴동산이 정확하게 어디에 있었다고 확신하는 것은 옳은 일인지요? 제가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1. 창세기에 나온 지명들이 지금 쓰이는 지명과 동일한지요? 많은 세월동안 지명의 이름이 바뀔 수도 있고 후대에 사람들이 성경의 지명을 따서 이름을 지을 수도 있지 않은가요?
2.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지 않은 자들에게 에덴동산이 실재(實在)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고학자들이 밝힌 자료를 보여주며 증명하는 것은 성경적인지요? 당연히 성경 말씀은 사실이고 진리이지만 100% 확실한 증거 없이 다양한 견해 중 한 견해를 보여주면서 성경의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옳은지 궁금합니다.
[답변]
가장 먼저 아셔야 할 것은 성경은 역사 지리 생물 과학 교과서 같은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려면 반드시 깨달아서 실천해야 할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를 하나님 그분께서 계시해 놓은 책입니다. 하나님의 속성과 역사는 당신만이 증명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해 성경은 구태여 과학적 증명이 필요 없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실과 어긋나는 기록이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인간이 지어낸 전설, 신화, 가설, 소설 등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님은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당신의 진리를 충분하고도 완전하게 밝혀 놓았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이긴 하지만 인간 저자를 동원하여 성령으로 영감을 불어넣어서 저작하게 했습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받아쓰기 하듯이 녹음기나 필기도구 역할만 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 저자의 지식, 체험, 생각은 물론 당시의 모든 상황과 여건 등이 그대로 적용되게 하되 당신께서 전하려는 계시는 단 한 치의 부족과 하자 없이 기록시킨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본문의 의미를 찾으려면 반드시 각 책의 저작 배경과 연결해서 살펴봐야합니다. 저자가 누구인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의도로 저작했는지, 당시의 모든 상황은 어떠했는지 등을 무시하고선 하나님이 강조하려는 주제는 물론 본문의 의미조차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에덴동산의 네 강의 의미와 위치는?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렀으며 그 땅의 금은 순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을 둘렀고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으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더라.”(창2:10-14)
먼저 주목할 사항은 네 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왔다는 것입니다. 네 강이 에덴동산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산이 네 강이 시작되는 수원(水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땅위와 아래의 물을 나뉘신 후에 인간을 위해서 각종 채소와 과일 나무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에덴동산은 그 채소와 과일이 자라기에 충분한 무공해의 물이 풍부히 흘러넘쳤던 것입니다.
그리그 그곳에서 시작된 네 강이 동서남북 사방의 인간들에게 물을 넉넉히 공급했다는 뜻입니다. 최초인간 부부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타락함으로써 에덴에서 쫓겨나왔습니다. 그들의 후손들이 생육 번성하여 결국에는 사방으로 나뉠 것이므로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이 부족하지 않게 해주신 것입니다. 상기 본문이 말하는 영적진리입니다.
창세기에서 신명기까지 성경의 최초 다섯 권은 모세가 저작한 것으로 봅니다. 모세는 시내 산에 두 번 올라가 사십일씩 금식하며 하나님과 대면하여 율법을 전수 받았습니다. 그 때에 오경도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그가 이미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그 저작에 동원되었고 그가 몰랐던 사항들에 대해선 성령의 완전한 계시가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출애굽기에서 신명기까지는 모세가 실제로 겪었던 사실들이 그대로 정확하게 기록되었습니다. 모세 이전의 역사인 창세기도 성경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증언하듯이 선조들로부터 구전되어온 내용입니다. 일부 문자로 기록된 자료들도 있었을 것이며 모세는 성령의 계시 인도에 따라 전승과 기록을 함께 인용 편집 기록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에덴동산의 위치도 구전되어온 그대로 기록한 것이며 그 지명들도 모세 당시에 중근동 사람들에 의해 실제로 불리던 지명이었던 것입니다.
당시는 거의 도보로 여행했었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성경에 기록된 출애굽 같은 하나님의 역사가 없는 한, 다른 나라로 함부로 여행하지도 않았습니다. 모세의 선조는 아브라함이고 그의 선조는 노아이며 노아는 아담의 아들 아벨의 계열이었습니다. 아담 가문이 비록 에덴에서 쫓겨났어도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므로 동산의 위치도 모세의 선조가 살았던 그 지역 어딘가에 있어야만 합니다.
에덴의 네 강들 중에 유브라데는 이름만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나머지들도 성경의 다른 기록이 어디라는 것을 입증해줍니다. 첫째 비손 강은 하윌라 온 땅을 둘렀다고 합니다. 창세기 10:7과 29절에서 함의 후손 중에 하윌라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당시에는 지명을 이름으로 반대로 이름을 지명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25:18에선 또 “하윌라에서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라고 말하고 있기에 이 강은 아라비아 쪽으로 흐른 것으로 추측합니다.
둘째 기혼 강은 구스 온 땅을 둘렀다고 합니다. 구스는 성경에서 현재의 이집트나 에디오피아가 있는 북부 아프리카 지역을 말하므로 나일 강이라고 추정합니다. 셋째 힛데겔은 다니엘10:4에 따르면 티그리스 강의 옛날 이름이라 앗수르 동편 지역에 있습니다. 넷째 유브라데는 오늘날과 같은 이름이며 고대 바빌론 문명이 발현하는 근거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나일, 티그리스, 유브라데 강들의 발원지가 서로 다른 것은 노아홍수 같은 지각 변동 때문일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더 중요한 사항은 이미 말씀 드린 대로 인간의 삶이 물이 풍족한 에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낙원에서 쫓겨났어도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총에 전혀 변동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기록은 정미하며 완전합니다. 기록된 그대로 엄연한 사실이며 성경의 책들을 상호 비교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주신 두 질문에 대해 간단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질문에 대한 답변
구약성경은 하나님이 택한 족속인 이스라엘의 삶과 역사에 당신께서 직접 개입하여 보호 인도하신 이야기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 이후에는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는 사건이 생기면 후대에까지 기념하려고 그 의미를 담은 새로운 이름을 장소와 인물에 또 하나님의 별칭으로 붙이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창16:13, 19:22, 21:31 28:19 등등) 이미 통용되고 있던 지명을 개명하거나 추가로 생긴 이름을 함께 부른 것입니다.
또 모세가 오경을 저작할 때는 이미 온 땅에 많은 민족들이 나라를 이루고 살고 있었습니다. 성경에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에는 지명들 대부분이 당시에 통용되던 그대로 기록된 것입니다. 창세기의 지명을 둘 중 하나라고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2. 질문에 대한 답변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벧전3:15,16)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믿는 소망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질문할 때에 대답할 것을 준비하라고 권합니다. 그 이유는 신자들의 선행을 욕하는 불신자들로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들의 잘못에 맞서 싸우며 같이 비방하고 꾸중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분명히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고 명했습니다.
초대교회신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했기에 자기들도 육신으로 부활할 것을 믿었습니다. 천국영생이 보장되어 있으므로 당시의 음란한 세태에 전혀 물들지 않고 세상으로부터의 어떤 멸시와 박해도 이겨내며 거룩하게 살았습니다. 그러자 불신자들은 왜 바보 같이 그렇게 사느냐 인생을 맘껏 즐겨야하지 않느냐고 조롱했습니다. 사도는 그들에게 십자가 복음을 순전하게 잘 전하여서 자기들이 잘못 생각했다고 깨닫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의 기독교 변증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경의 기록이 허구 같아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비방합니다. 신자들더러 어리석게도 전설 신화 가설 등을 믿는 바보라고 여깁니다. 따라서 크리스천 고고학자들이나 과학자들의 새로운 발견은 성경기록의 역사성과 진실성을 입증하여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깨우쳐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비손과 기혼 강이 현재 없으니 창세기 기록이 엉터리라고 비난해왔습니다. 인공위성 촬영으로 두 강 줄기가 마른 흔적을 발견했다고 해서 비손과 기혼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기록을 무조건 부인할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히 증명된 것입니다. 최근에는 현재 중동의 일부 사막과 황무지들이 고대에는 초목이 무성한 기름진 땅이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사막을 옥토로, 성읍을 황무지로 바꾼다는 성경의 선언들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실제로 고대에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진실성을 의심 받던 창세기 12장 이후의 기록들이 고고학적 발견으로 사실로 입증된 사례들이 많습니다. 역사적 증거가 없어서 가공된 기록이라고 비판받았던 성경 말씀들을 입증하는 유적들이 가나안은 물론 중근동지역에서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세속역사에는 설화로 기록되어 있고 그 유물들도 없는 창조부터 아브라함 때까지의 창세기1-11장의 기록입니다. 그러나 노아가 아벨의 계열로 여호와 신앙을 전수 받았으며 그렇게 또 후손들에게 전수된 모든 내용을 성령이 모세에게 영감을 주어서 사실 그대로 기록케 했습니다. 성경기록의 이런 통일성과 일관성은 오직 하나님의 완전하심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창세기 전반의 기록도 진실로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변증의 역할은 외부로부터의 비방을 잠재워서 성경기록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그칩니다. 불신자들에게 아무리 정확하게 반증해도 그 사실을 믿지 않으며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듭니다. 무신론이나 성경은 믿을 수 없는 인간의 후대저작물이라는 선입관에 완전히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특별히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 은혜 안에 들어오려면 성령이 간섭하여 그 영혼이 거듭나야만 합니다. 그 후에 진리의 영인 성령이 내주하여서 믿음을 자라게 하면 말씀이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지고 온전히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변증은 오히려 기독교 내부의 신자들에게 성경 기록이 얼마나 정미하며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임을 확신시켜주는 데에 더 큰 효능을 발휘합니다. 앞으로도 고고학 발견이나 과학적 접근을 활용하여서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하면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의 말씀임을 더 확고히 알게 해줄 것입니다.
(3/19/2021)
음란죄에 대해서도 글 올려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