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일(12/30) 설교를 마지막으로
남가주 가스펠 교회의 두 달간의 임시담임 목사 직분을 잘 마쳤습니다.
새로운 목사님의 배려로 마지막 주까지 제가 설교했고
마치고는 교인들이 저에게 축복송과 박수로 축하해주었습니다.
새로 오신 목사님이 아주 인자하시고 사랑이 많으시며
말씀 사역을 가장 중요시하는 분인지라
그간 여러 분란과 상처가 많았던 교회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최적임자인 것 같습니다.
두 달간 참으로 저에게도 기쁨과 은혜가 넘쳤습니다.
여러모로 힘들었던 교인들이 말씀 가운데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새로운 목사님과 힘을 합해 교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시켜서
지역사회를 주님의 복음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한 마음으로 헌신케 되었습니다.
모두가 주님의 역사요, 또 회원님들께서 기도해주신 은혜인 줄 믿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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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을 하나 달자면,
이번 기회에 제가 갖고 있던 마지막 자존심마저 완전히 버렸습니다.
만 60살이 되도록 염색하지 않은 검고도 숱이 많은 머리가 제 자랑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속알머리만은 둥그랗게 탈모되어서 보기에 흉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동영상으로 제가 제 모습을 보는 순간 조금 보기 안 좋다고 느끼던 참에
드디어 몇 주전에는 한 교인이 큰 용기(?)를 내어서
"목사님 그 속알머리가 허옇게 보이는 바람에 설교 때마다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라고
충고해주었습니다. 안쓰러워서 설교에 집중이 안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크 내 자존심을 지킬 계제가 절대 아니구나, 설교에 방해가 되면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아마 동영상으로 설교를 보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삼주 전부터, 그 충고를 들은 바로 그 다음주부터
큰 용단(?)을 내리고 머리에 흑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머리가 좀 빠지면 어때 하나님 주신 자연 그대로 살면 되지라는 고집을 꺽은 것입니다.
머리에 일종의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인데도 탈모 부분이 감쪽 같이 커버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교인들도 너무 좋아하고, 저도 훨씬 더 젊어보이는 일석이조의 유익을 얻었습니다.
결국 새삼스레 얻은 결론은 자존심은 어떤 것이 되었던 무조건 버려야 하되
빠르면 빠르게 버릴수록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에게도 훨씬 더 유익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대머리 치료법도 이럴진대, 예수를 믿고도 남아 있는
영적인 편견, 고집, 자존심은 더더욱 빨리 버려야겠지요.
다시 한 번 기도해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혹시 저와 비슷한 탈모증상을 갖고 계신 분께는 흑채를 강추, 강추합니다.^0^
저는 내년에는 돈이 좀 들더라도 하이모 부분가발까지 시도해볼까 합니다.
소임을 잘 수행하시고 다음 목회자에게 성공적으로 인계하셨다니 더욱 기쁩니다.
목사님으로서야 당연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앞으로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협력하는 관계로 이어지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편안한 새 보금자리도 마련해 주시기를 간구하며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