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채로 먹지 말라는 계명의 진짜 의미

창세기 강해 (56)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들은 너희 손에 붙이웠음이라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채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 피 곧 너희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편만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창9:1-7)

 

 

조건부 육식을 허용하신 하나님

 

유대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뿐 아니라 돼지기름을 사용한 라면도 절대 먹지 않는다. 심지어 같은 이유로 젤라틴을 함유한 화장품을 몸에 바르지도 않는다. 닭이나 소고기는 피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요리한다. 쉽게 말해 스테이크에서 육즙이 다 빠진 맛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홍수가 끝나고 마른 땅에 상륙하자 노아는 감사와 헌신의 번제를 드렸다. 그 예배를 기쁘게 흠향하신 하나님은 두 가지 축복을 겸한 약속을 하셨다. 당시에 인간이라곤 노아 일가족뿐이었으므로 오늘날의 인류 전체에게도 해당되는 약속이다. 첫째는 지난주에 살펴본 대로 아무리 인간이 죄악으로 타락해도 다시는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먹고 마시며 살아가는 환경은 그대로 보존해주신다는 것이다.

 

오늘의 본문은 그 두 번째 약속이다. 홍수 전에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창1:29) 즉, 채소와 과일과 곡물 등 식물을 인간의 주식으로 주셨다. 이제부턴 “무릇 산 동물은 너희 식물이 될지라.”(창9:3)고 육식을 허용했다.

 

단 고기를 피 채로 먹지 말라는 조건을 첨부했다. 그 이유는 4절에 명시된 대로 피는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주관 하에 있다. 짐승을 잡아서 피 채로 먹으면 하나님의 주권을 침범하는 셈이다.

 

피 채로 먹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인데 비록 짐승이라도 자꾸 피 채로 먹다보면 살생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자연스러워진다. 그럼 사람을 죽이는 일에까지 확장되어 예사로 여길 수 있는 가능성을 예방하려는 뜻이다. 짐승을 잡아 피를 뺄 때마다 피가 생명임을 인식하고 생명의 주관자인 하나님을 기억하고 겸손해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5절 이하에 살인을 엄격히 금지한 것이다. 그런데 5절 후반부의 말씀의 해석이 조금 애매하다. 전반부처럼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처럼 “사람이면 사람에게서”라고만 했으면 아무 문제없이 뜻도 간단명료하다. 그런데 따로 “사람의 형제면”이란 구절을 추가했다.

 

그래서 한참 후대에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피의 보수를 할 수 있는 고엘 제도를 암시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또 그 의미를 더 확장해서 살인자를 재판 처리하는 일을 인간 사회의 제도에 위임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본문 자체의 뜻은 그것이 아니다.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라고 했다. “사람의 형제가 사람을”이라고 하지 않았다. 분명히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가 문법적으로 동격이며 둘 다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다. 몇몇 번역본은 그런 확대 해석을 막기 위해서 “사람의 형제면”이라는 구절을 빼버린 경우도 있다.

 

본문(text)의 뜻

 

본문의 뜻은 아주 간단하다. 하나님은 짐승이 사람을 죽이거나,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반드시 당신께서 그 생명으로 대신 갚도록 하겠다고 엄격히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하나님이 살인자에게 벼락을 내려 죽게 하지 않는다. 또 나중에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율법에는 우발적 실수가 아닌 살인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럼 살인자의 처리를 인간의 제도에 맡겼다는 해석이 더 합리적이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사람의 형제면”이라는 구절을 구태여 덧붙인 이유가 따로 있다. 말하자면 피 채 먹지 말라든지, 살인자는 사형을 시켜도 된다는 데에 하나님이 강조하고자 하는 무게 중심이 쏠려있지 않다. 의외로 많은 신자들이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가 TV시청은 저녁 먹을 때 6시부터 7시까지 한 시간만 하고 친구들과 놀지 말고 11시에 누워 자라고 말했다고 치자. 아들은 아버지 말씀 그대로 한 시간만 TV 시청하고 친구들과 놀지 않고 11시에 누워 잤다. 그런데 8시부터 11시까지 방에서 빈둥빈둥 만화책이나 보며 시간을 보냈다면 아버지는 복장이 터질 것이다. 아무 말하지 않았어도 아버지의 뜻은 그 시간에 방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이지 않는가?

 

죄송하지만 우리는 성경을 이 어리석은 아들 식으로 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본문에서 육식을 하되 피 채로 먹지 말라는 것은 TV는 한 시간만 보라는 말씀에, 또 살인자는 사형시켜도 된다는 것은 친구랑 놀지 말고 밤 11시에 누워 자라는 말씀에 해당되는 꼴이다. 이는 문자적 해석에 불과하다. 입이 닳도록 강조했듯이 특정 구절을 따로 떼서 문자적으로 적용해선 안 된다. 그런 해석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초등학생이라도 알 수 있는 의미에 불과하다.

 

성경해석은 본문(text)의 뜻을 살펴서 본문이 속한 앞뒤 전체 문맥(context)의 의미와 함께 비추어봐야 한다. 본문(1-7절)의 두 번째 약속의 주제와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서 하나님의 첫째 약속과 연결해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본문(text)의 의미는 아주 간단하다. 사람이 짐승을 죽이는 것은 괜찮으나 사람은 절대 죽이지 말라는 것이다. 피 채로 먹지 말라는 것은 이차적인 문제다. 사실은 사람을 죽여선 안 되는 이유를 드러내기 위한 사전전제 혹은 부연설명에 불과하다.

 

피는 동물에게는 생명을 상징하는 한 가지 의미뿐이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의미가 적용된다.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졌다.(6절) 인간에게 피는 육적생명 외에 영적생명이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 피 채 먹지 않음으로써 육적 생명의 소중함을 상기할 수 있다면 영적 생명의 고귀함은 더더욱 깊이 깨달아야 할 것 아니냐는 뜻이다. 인간을 죽이는 것은 인간 속에 있는 영적생명을 파괴 소멸시키는 것이다. 표현에 어폐가 있지만 살인은 하나님 그분을 죽이는 것과 방불한 죄라는 뜻이다.

 

전체 문맥(context)에서의 뜻

 

둘째로 본문의 전체문맥 안에서의 뜻, 즉 첫째 약속과 연결하면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나님은 심음과 거둠은 영원히 지속되고 사계절의 변동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창8:22) 봄에 씨를 뿌리면 여름에 성장하여 열매를 맺고 가을에 추수하여 겨울에는 누리고 안식할 수 있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거기에 혹시라도 가뭄과 홍수로 식물의 재배가 힘들어지거나 양식이 떨어지면 동물을 잡아먹어도 된다는 약속까지 추가로 주셨다.(창9:3)

 

한마디로 너희가 먹고 사는 여건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이 풍족하게 마련해주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미국에서 버리는 음식으로 아프리카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 남한에서 버리는 음식으로 북한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게 된 것은 벌써 오래 전이다. 또 학자들은 미국이 현재 인구의 서너 배로 불어나도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자연 환경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할 추세이므로 더더욱 충분하다.

 

하나님이 먹고 살 것을 충분히 공급해줄 테니 살인하지 말라고 명했다고 해서 식인종이 되지 말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사람의 형제면”(5절)구절을 덧붙인 이유를 따져야 한다. 동물끼리는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서로 죽인다. 먹이사슬로 묶여 있는데 그것도 사실은 하나님의 창조섭리다. 그렇다고 냉혹하고 잔인한 법칙이 아니다. 역으로 말하면 동물은 굶어 죽을 지경이 아니면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더더욱 놀라운 점은 같은 종끼리는 절대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살생의 왕이라 할 수 있는 사자가 사자를 죽이는 법이 없다. “라이언 킹” 만화영화에서 보다시피 사자는 일부다처제로 집단생활을 한다. 사냥은 암사자가 도맡아서 하고 수사자 한 마리는 왕으로 군림하여 생식하여 종족을 보존하고 활동구역을 확보하는 역할만 한다. 수사자끼리는 누가 힘이 더 센지 겨루다 지면 암사자를 차지하지도 못하고 그 집단에서 퇴출당한다. 스스로 사냥을 해야 하고 새끼 한 마리 없이 쓸쓸히 죽어야 한다.

 

반면에 인간은 어떠한가? 먹고 사는 것이 풍족한데도, 말하자면 종족보존과 기아해소와는 전혀 무관하게 동족인 “사람의 형제”(6절)를 죽이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그것도 라멕처럼 예쁜 여자를 유부녀라도 상관 않고 빼앗기 위해서, 또 누구라도 자기를 비난 모욕하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무참하게 살인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 힘을 과시하고 도리어 그런 자기가 떳떳하고 잘났다고 자랑하는 존재다.

 

하나님이 땅은 저주하지 않고 인간만 따로 개별적으로 심판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땅 즉, 모든 피조세계는 사자 같이 포악한 살육자라도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순응하는 반면에 인간만 유일하게 거역하기 때문이 아닌가?

 

먹고 사는 것에 풍족하다면?

 

하나님이 첫째 약속에서 인간에게 먹고 사는 것에 부족함이 없도록 마련해주셨다. 본문에선 복수와 응징은 하나님의 소관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실 때에 타락하여 범죄할 가능성을 미리 아셨다. 그래서 모든 죄를 용서해주지만 선악과만은 따먹지 말라고 했다. 다른 말로 당신을 거역하는 죄만은 용서 못하는데 그런 자는 정녕 죽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본문에서도 살인하는 자는 그 생명을 반드시 찾겠다고 하셨다. 정녕 죽음이라는 뜻이다. 다른 모든 죄는 용서가 되나 하나님을 죽인 것과 방불한 죄이므로 살인은 절대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이 할 일은 오직 서로 섬기고 사랑하는 것뿐이라는 뜻이다.

 

바로 하나님이 최초인간 아담과 이브에게 아무 부족한 것 없는 에덴동산에서 주신 약속이다. 벌거벗었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잘못하여서 감출 것 하나 없게끔 서로 사랑하게 하셨다. 마찬가지로 지금 신세대의 선조가 될 노아가족에게도 동일한 계명이자 축복의 말씀을 선포하셨다.

 

“너희가 이 땅에서 할 일은 오직 사랑뿐이다. 먹고 마실 것이 풍족한데도 사랑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지 않느냐?”는 뜻이다. 죄로 타락하여 사랑하기 힘들다면 최소한 동족인 형제를 죽일 이유와 필요는 전무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요컨대 살인은 어떤 핑계와 변명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아에게 피 채로 먹지 말라고 명하신 하나님은 나중에 모세 율법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실은 하나님의 뜻은 그마저도 초월한다. 더 깊은 뜻이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당신의 인간 구원에 대한 진리를 명확히 계시한 후에는 무엇을 먹든 마시든 당신 즉,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했다. 역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먹어도 된다는 뜻이다.

 

바울 사도는 그래서 식물(음식)에는 속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식물로 형제를 비난하고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선언했다.(롬14:14,15)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고 선포했다.

 

피 채 먹지 말라는 계명은 살인하지 말라는 이유를 강조하려는 전제였을 뿐이다. 피를 먹느냐 마느냐 서로 따지고 정죄하는 것보다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독교인이 그 문제로 유대인을 탓해서도, 반대로 유대인이 기독교인을 정죄해서도 안 된다. 요컨대 교회 안에서 여러 종교적 규정, 관습, 전통으로 남을 비난하거나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거기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에 오른 편 살인강도는 주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항복했다. 비록 그의 육신적 생명은 인간의 사형제도로 종식을 당했지만 영적 생명은 바로 그날 예수님과 함께 낙원으로 들어갔다. 신약시대에는 살인죄마저 예수님의 복음 안에서 용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람이면 사람답게

 

다시 고3 아들과 아버지의 비유로 돌아가 보자. 아버지가 8시부터 11시까지는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고3 아들이 자기 신분과 위치와 정체성을 안다면 그에 걸맞게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다. 구태여 말할 필요가 없다. 말해봐야 아들은 제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가만 놔두라고 반발만 할 것이다.

 

본문에서 하나님의 뜻도 동일하다. 너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진 너무나 고귀한 존재라고 했다.(6절) 그런 정체성을 스스로 유지하고 절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의 형제면”이라는 구절을 덧붙인 뜻이 동족끼리는 절대 죽이지 말라는 것인데, 다른 말로 너희 형제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제발 파괴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런 뜻은 십계명에서부터 이미 여실히 드러났다. 십계명은 피 채로 먹지 말라는 것 같은 모든 율법 조항의 뜻을 판단하는 기준이자 그 적용을 구속할 수 있는 최상위 법이다. 그 제6 계명,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첫째이자 가장 중요한 계명은 너무나 당연히 살인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의 10계명까지 모둔 계명이 사실상 같은 의미다. 그 피해를 당하는 자의 입장에선 살인과 같다.

 

간음하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이 맺어준 부부의 성적 순결성을 파괴하지 말라는 것으로 성적인 살인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도적질은 하나님의 청지기를 경제적으로 살인하는 것이며, 이웃에게 거짓 증거 하는 것은 하나님이 부여한 인격을 살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의 것을 탐내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망라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좌정하는 정신과 영혼을 살인하는 짓이다.

 

예수님도 그래서 산상수훈에서 말로 형제를 바보라고 비난하면 살인한 것이요, 예쁜 여자를 보고 라멕처럼 힘으로 빼앗지 않아도 마음에 음란한 생각을 하면 간음한 것 즉, 성적인 살인을 범했다고 가르친 것이다.

 

하나님은 최초 인간 아담 부부에게와 지금 신세대의 선조가 될 노아 가족에게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다. 둘 다 먹고 마시는 것은 풍족하게 허락한 바탕에서 하신 요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당신을 위해 거룩한 선행을 많이 행하라, 경건한 종교적 실적을 많이 쌓으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라는 것 오직 하나다.

 

그 일이 힘들다면 최소한, 유일하게, 제발 너희 형제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시키는 일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네 자존심이 상했다는 이유로, 아니면 너를 자랑하고 치장하고 풍요롭게 만들 욕심으로 살인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중에 라멕처럼 남의 아내를 빼앗기 위해 칼로 살인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십계명의 참 뜻을 살펴본 대로 그보다 더 훨씬 교묘하고 치사하고 비겁하며 음흉하고도 영악한 방식으로 형제 살인을 밥 먹듯이 자행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살인한다. 그것도 남편과 아내끼리는 물론 자기 몸에서 난 자식에게마저 그렇게 한다.

 

인간이 얼마나 영악한지 모른다. 행동과 말로 직접적으로 폭행 학대 하지 않아도 말투, 악센트, 표정, 눈빛만으로도, 아니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묵만으로도 살인한다. 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서서히 말라 비틀어서 형제를 죽게 만드는 것이 인간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모든 피조물 중에 천사보다 조금 못한 영광스런 존재로 만들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그분의 형상조차 추악하게 악용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의 두 가지 동기

 

하루는 서기관과 율법사가 예수님을 찾아와 하나님의 강령 즉, 율법 중에 어느 것이 가장 크고 중요한지 물었다. 그들로선 틀림없이 고기를 피 채로 먹지 말라, 간음한 여인은 현장에서 돌로 쳐 죽여라, 안식일을 범하지 말라 등등의 계명을 의식하며 물었을 것이다.

 

주님이 어떻게 대답했는가?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했다 너무나 당연한 답이다. 둘째는 첫째와 똑같은데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다. 하나님을 정말 사랑한다면 이웃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반대로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으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그 대답을 오늘 본문에 대입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소지하고 있는 신자라면 이웃을 교묘하고 치사하게 살인하지 말라는 것이 된다. 여러분 그렇게 행하고 있는가? 지금 행하지 않는다면 그럴 수 있는 자신이라도 있는가? 저는 솔직히 목사로 설교하고 있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

 

그 이유가 뭔지 아는가? 간단하다. 예수님의 그 말씀도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니까 정말로 자꾸 이웃을 뜨겁게 좋아하고 최고로 좋은 것을 해주려고만 한다. 우리 모두 솔직히 아내나 남편은 둘째 치고 자녀들조차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지 않는가? 그런데 내 기준과 취향과 기분에 거슬리기만 하는 이웃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 중 대부분은 본문이 말하는 바인 남을 비방 멸시하지 말라는 최소한의 유일한 요구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그 이유도 오직 하나다. 원죄로 타락한 이후의 인간은 예수 믿는 신자는 물로 저 같은 목사를 포함해서 그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거의 대부분이 두 가지 동기에서 기인한다.

 

첫째는 자기를 높임으로써 자동으로 남을 깔아뭉개려는 것이다. 남을 비방 멸시 하지는 않았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둘째는 남을 깔아뭉갬으로써 자기를 자동적으로 높이려는 것이다. 이젠 또 남이 잘못한 것을 정확하게 가르쳐주려고만 했지 자기를 높이려는 뜻은 전혀 없었다는 너무나 그럴싸한 구실을 댄다.

 

요컨대 인간 행동의 모든 동기는 남은 틀렸고 자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뿐이다. 한 명의 예외 없이 자기 눈의 들보에 대해선 장님이 되어 있고, 남의 눈의 티끌에는 현미경이 되어 있다. 따라서 이웃 사랑이 안 되면 교묘한 살인만은 제발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유일한 요구는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라는 명령과 동의어인 셈이다.

 

하나님이 살인하는 자는 그 생명을 반드시 찾으신다는 말씀도 당장 번개를 내려 죽인다거나, 사형 제도를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앞에 네 심령이 얼마나 가난한지 철두철미 깨어지고 낮아짐으로써 깨달으라는 것이다.

 

만약 신자에게 그런 깨어짐이 없다면 그 자리에까지 내려가도록 계속해서 연단과 고난을 주신다는 것이다. 네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 존재인지 깨달아 예수님의 사랑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음을 절감할 때에 비로소 형제도 나와 똑같이 불쌍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때에 비로소 사람의 형제를 멸시 비방하는 교묘한 살인을 그만 둘 수 있는 채비가 갖춰진다는 것이다.

 

모든 인생의 최고의 불행이자 잘못

 

예수님이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감당하고 죽으셨고, 그 은혜를 믿는 자에게 영생의 선물을 공짜로 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쪽에 그런 은혜를 받을 조건과 자격이 눈곱만큼도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공짜로 주지 않고는 다른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너무나 불쌍했기 때문이다. 말로 설명한들 그 의미도 모를 뿐 아니라. 고3 아들처럼 틀림없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반발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모든 인간에게 그 생존 환경은 풍족하게 마련해주시고 있다. 우리의 육적 생명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존하고 가꿀 수 있다. 또 하나님을 찾을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안에 진정으로 항복하고 들어와 있는 신자에게는 성령이 임재 하여 영원토록 내주하신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영적 생명도 충만케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형제를 교묘하게 살인하는 죄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 생활 수십 년 해도 그렇다. 그만큼 원죄의 뿌리가 우리를 강하게 묶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을 절망으로 몰아넣으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얼마나 불쌍한 존재인가 말이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라 다들 너무나 불쌍하지 않는가? 단 한 명이라도 예수님의 사랑 없이 온전히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자가 있는가? 단연코 없다. 당장 나부터도 주님 십자가 앞에 비추면 너무너무 가난할 뿐이다.

 

모든 인간의, 신자도 포함하여, 가장 큰 불행이자 잘못이 무엇인지 아는가? 단 한번 뿐인 이 짧은 인생에서 진정으로 온전한 사랑을 한 번도 못해 보고 죽는다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불쌍한 인생인가? 내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로는 어쩌다 일 년에 한두 번 성공할 수 있을 뿐이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자 능력이지 않는가?

 

신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그분의 십자가 앞에서 내 자신을 완전히 깨트려 내려놓아야 한다. 내 심령의 가난함을 날마다 순간마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그럼 나만 불쌍한 것이 아니라 이웃도 너무 불쌍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비로소 치사하고 교묘한 살인을 멈출 수 있게 된다.

 

또 내 심령이 가난하고 깨어지는 만큼, 아니 그것과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과 권능으로 채워주신다. 그것만이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진 정체성을 회복하여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또 그것이 피 채로 먹지 말라는 계명의 진짜 의미이기도 하다.

 

6/12/2016


요셉_

2022.01.30 03:41:10
*.169.188.148

동물을 피째 먹지 말라는 말씀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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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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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처럼 하나님의 큰일에 쓰임받고 있는가? (창세기강해 #52 - 창6:8-12)

노아처럼 하나님의 큰일에 쓰임 받고 있는가? 창세기 강해 (52)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노아의 사적은 이러하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그가 세 아들을 낳았으니 셈과 함과 야벳이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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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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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하나님이 두려운 이유 (창세기강해#51-창6:5-7)

구약성경의 하나님이 두려운 이유 창세기 강해 (51)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뒤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가라사대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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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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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창세기강해 #50-창6:1-4)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 창세기 강해 (50)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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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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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원시신앙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목사 (창세기강해 #49-창4:25-5:5) [1]

기독교 원시신앙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목사 창세기 강해 (49) “아담이 다시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의 죽인 아벨 대신에 씨를 주셨다 함이며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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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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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고난에 참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눅22:31-34)

주님의 고난에 참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고난주간 설교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으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저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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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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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않는 교회들 (창세기강해 #48-창4:16-22)

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않는 교회들 창세기강해 (48) “가인이 여호와의 앞을 떠나 나가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더니 아내와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 에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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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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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강해#47-창4:15&23,24)

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 강해 (47)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시니라. ....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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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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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이성과 상충하는가? (창세기강해 #46 - 창4:9-15)

믿음은 이성과 상충하는가? 창세기 강해 (4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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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9
  • 조회 수 412

뒤치다꺼리만 하시는 하나님 (창세기강해#45 - 창4:9-12)

뒤치다꺼리만 하시는 하나님 창세기 강해 (45)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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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1
  • 조회 수 349

죄의 소원과 죄의 절제 (창세기강해 #44 - 창4:7)

죄의 소원과 절제 창세기 강해 (44)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창4:7) 죄에 대한 성경 최초의 진술 인간이 에덴 밖에 저지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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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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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열납하지 않은 진짜 이유 (창세기강해 #43 - 창4:2-8) [1]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열납하지 않은 이유 창세기 강해 (43)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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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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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은 아벨이 아니라 하나님을 죽였다. (창세기강해 #42 - 창4:2-8)

가인은 아벨이 아니라 하나님을 죽였다. 창세기 강해 (42)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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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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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의 산부인과 의사 (창세기강해 #41 - 창 4:1) [1]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산부인과 의사 창세기 강해 (41)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창4:1) 성경이 말하는 바는?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꼭 알아야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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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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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쇠퇴의 첫째 원인과 그 대책 (창세기강해 #40 - 창3:4-7)

기독교 쇠퇴의 첫째 원인과 그 대책 창세기 강해 (40)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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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7
  • 조회 수 425

지금도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신자들 (창세기강해 #39 - 창2:15-17)

지금도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신자들 창세기 강해 (39)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 master
  • 2016-01-10
  • 조회 수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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