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언약의 참 뜻

창세기 강해 (57)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육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침몰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영세까지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혈기 있는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혈기 있는 자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땅의 무릇 혈기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된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창9:8-17)

 

 

홍수심판 전에도 무지개는 있었다.

 

성적으로 극도로 문란하고 살인을 밥 먹듯이 자행하는 인간세상을 하나님은 홍수로 심판하셨다. 그 후에 새 세대의 선조가 될 노아에게 지난 두 주에 걸쳐 살펴본 대로 두 가지 약속을 주셨다. 첫째는 인간이 아무리 죄를 짓더라도 다시는 인간으로 인해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둘째는 피 채로 먹지 말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육식을 허용해주셨다.

 

그런데 이 둘은 사실상 동일한 내용이다. 인간의 생존환경을 보존하겠다는 것이나, 육식을 허용하여 먹는 것에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둘 다 인간이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케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자 사랑이다. 오늘의 본문에선 그 약속을 다시 구체적으로 확인하면서, 그 약속을 보증하는 뜻으로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겠다는 또 다른 약속을 주셨다.

 

천지가 개벽하고 전 지구가 물에 잠기는 홍수 심판을 겪은 노아 가족의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물론 자기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구원을 받은 것에 대해 큰 감사는 넘쳤을 것이다. 그러나 일 년 열흘 간 네모 나무상자 같은 큰 배안에서 속수무책으로 물 위를 이리저리 떠다니다 산 중턱에 배가 걸려 몇 달이나 꼼짝도 못했던 기억은 끔찍했을 것이다.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체험이었을 것이다.

 

자연히 후손들에게 하나님께 겸손히 순종하고 결코 죄를 짓지 말라고 입이 닳도록 가르쳤을 것이다. 그 엄청난 홍수심판의 규모와 상황과 모습을 자세히 설명했을 것이다. 후손들로선 “구름이 땅을 덮을 때”(14절)에 혹시 또 그런 홍수인지 두려워질 수 있다. 그 때에 하나님이 베푼 무지개를 보면 홍수 심판은 없다고 안심하라는 것이다.

 

무지개가 홍수 이전에는 없다가 홍수 후에 새로 생겼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무지개는 알다시피 공기 중의 수증기에 빛이 굴절 반사 분광되는 현상이다. 홍수 이전에는 안개가 땅에서 올라와 지면을 적셨다.(창2:6) 그 이전에 하나님은 궁창을 나눠 물을 하늘의 구름과 땅에는 바다와 강으로 또 땅 밑 지하수로 분리했다. 에덴동산도 강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물은 햇빛을 쪼이면 증발하여 구름을 만든다. 구름이 모이면 비를 뿌리고 비가 그친 후에 해가 비취면 무지개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는 무지개가 항상 걸려 있다.

 

홍수 이전과 이후에 큰 비가 온 후에는 항상 무지개가 있었지만, 홍수 심판 이후에는 무지개를 예사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인생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절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환경을 계속해서 풍성하게 보존해주시는 은혜에 더더욱 겸손, 감사, 경배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본문에서 하나님은 네 가지 사항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성경을 읽는 신자라면 반드시 숙지해서 삶과 신앙에 적용해야만 하는 내용이다.

 

하나님이 반복해서 강조하신 네 가지

 

먼저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세운다고 한다.(9절) 마지막 17절까지 “내가”라는 주어가 8번, 내 언약, 내 무지개라는 소유격 표현 3번 등 당신이 주체라는 뜻을 직접 강조하는 것만 11번이다. 인간의 번성을 위한 선한 약속을 당신께서 먼저 마련하셨고 당신께서 수행 완성시킬 것이다. 완전하고 흠이 없으신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지 않고 버려지는 것이라곤 일점일획도 없다.

 

모든 기식 있는 생물을 단번에 진멸시키겠다는 선포를 120년 후에 정확히 이뤘던 하나님이 이제는 그런 홍수 심판이 없다고 11번이나 강조했다. 약속의 차원을 넘어 1+1=2처럼 엄연한 진리이자 사실이다. 약속은 믿음이 요구되지만 진리는 그냥 알고만 있으면 된다.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인간은 물론 모든 생물과 하는 약속이었다. ‘모든’이라는 수식어가 본문에 10번, 4절 한 절에만 네 번이 나온다. 당신의 약속이 적용되지 않는 피조물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당신만이 천하 만물의 유일한 통치자이며 구원과 심판의 절대적 주관자이라는 뜻이다.

 

나아가 당신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를 믿는 신자이든 아니든 이 땅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먹고 마시는 자원에 부족함이 없게 해주신다. 완전하게 진실하며 선하고 아름다운 그분의 약속인지라 어떤 불순한 의도나 탐욕이나 음모는 티끌도 내포되지 않았다. 인간은 이 약속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셋째는 “영원한 언약(12절), 영세까지(16절)”에서 영원이라는 직접적 표현을 두 번했고, 같은 맥락에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다고 세 번이나 강조했다. 하나님은 조삼모사(朝三暮四) 식으로 하루에도 생각이 여러 번 바뀌고 자기가 자신도 모르는 인간이 아니다. 당신의 약속을 취소 포기 식언(食言)은 물론 변개도 않으신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영원한 약속이라고 보장했다. 인간은 이 약속을 알고 한번 수용하면 끝이다. 혹시 약속이 취소될까 전전긍긍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마지막 넷째는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주신다고 세 번 강조했다.(12.13.17절) 만물을 주관하시는 영원하신 하나님 쪽에서 먼저 약속했고,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어리석고 무능한 인간으로선 더 이상 불만 의심은커녕 아무 토를 달지 못할 정도인데 약속의 보증물까지 주셨다.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대학입시를 앞둔 아들에게 아버지가 내 말만 들으면 네가 원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치자. 그 약속이 무엇이겠는가? 공부 잘해서 일류대학에 들어가라는 것인가? 아니다. 대학에 떨어져도 된다. 학교에 개근만 하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 결석해도 된다. 나쁜 친구만 안 사귀면 된다. 혹시 나쁜 친구랑 어쩔 수 없이 가끔 어울리더라도 술 담배 마약에만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심지어 혹시 호기심으로 입에 한두 번 대어도 제발 갱단에 가입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본문은 그런 약속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 원하는 차를 미리 사서 차고에다 두고 카버를 씌워 놓되 열쇠만 아직 주지 않은 것과 같다. 공부나 학교생활이 힘들 때마다 카버를 들쳐보고 힘을 얻으라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죄를 짓더라도 생존환경은 보존해주고 먹구름과 큰 비가 닥치더라도 무지개를 보면 더 이상 홍수 심판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차고에 약속의 보증인 차가 서있는 것을 매일 볼 수 있는 아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아버지의 깊은 뜻과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그 사랑 앞에 완전히 항복할 것이다. 아버지가 아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쁜 짓은 일절 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여 원하는 대학에 입학알 것이다. 심지어 대학 입학한 후에 학생신분에 그런 최고급 스포츠카를 탈 수 없다고 아버지에게 되돌려 주고 지하철을 타고 통학할 것이다. 어쩜 그 차를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줄 것이다.

 

네 가지 하나님이 강조하시는 요소를 알아본 것이 단순히 본문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차원이 아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그렇게 강조하셨다는 것이다. 정말로 성경이 하나님의 살아 역사하는 말씀이라고 믿는다면 바로 지금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에도 무지개를 볼 때에 참 아름답고 하나님의 오묘하신 권능에 감탄하는 것으로 그쳐선 안 된다는 뜻이다. 내 신앙여정에도 하나님이 세우신 무지개 같은 증거와 보장이 많이 있어야 한다. 방금 비유한 고등학생처럼 나쁜 짓과는 완전히 담을 쌓고 스스로 공부하여 대학에 입학하여 한다. 나아가 스포츠카는 반납하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어려운 친구들을 도아와 한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주변 이웃과 나누고 그들로 하나님을 알게 해야 한다.

 

무지개는 언약의 증거일 뿐 약속의 내용이나 약속으로 받을 대상인 복 자체가 아니다. 무지개가 먹구름과 소나기가 지난 후에 나타나긴 하지만 땅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 같은 실질적인 유익은 없다. 단순히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을 기쁘게 할 뿐이다. 그런데도 신자들이 왜 나에게 무지개 같은 삶을 안 주시는가, 왜 지금 최고급 승용차로 바꿔주지 않는지 의심과 불평만 하고 있으면 어찌된 연유인가?

 

정말로 극심한 고난을 당해 자기로선 손발이 다 묶이고 도무지 꼼짝달싹도 못할 때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간섭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 막상 당시로선 그분의 은혜인지 모를 수도 있다. 자기 기도한 방식대로 응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참 후에는 정말로 그분의 오묘한 권능이 역사했고 그럼으로써 오히려 자기에게 가장 유익하고 최선의 길이었음을 알고 그분 앞에 항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은혜를 몇 번 겪어본 자라면 그분의 증거자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심판은 있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정작 강조하고자 하는 사항이 두 가지 더 남았다. 먼저 믿음의 소지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의 생존환경을 보존하겠다는 것이 영원한 언약이라고 해서 그분의 심판이 영원히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11절과 15절을 자세히 보라. 다시는 홍수로 멸하지 않겠다, 땅을 침몰할 홍수는 다시 있지 않다, 홍수가 되지 아니한다고만 했다. 물 심판이 없다면 다른 방식의 심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다고 즉, 심판을 받는 조건에 단 한 치의 부족함도 없다고 하면서 “전에 행한 것 같은 심판”(8:21)은 없다고 했다. 심판이 취소 혹은 유보된 것이 아니라 심판의 방법만 홍수와 달라진 것이다.

 

그럼 영원한 언약은 홍수 심판이 없다는 의미로만 제한된다. 인간에 대한 심판은 오히려 언제든 불시(不時)에 있다는 뜻이 된다. 당장 내일 온 땅을 불로 심판하거나 혹은 지구 전체를 폭발을 시킬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홍수 이전의 상태와 동일하게 성적으로 극도로 문란했던 소돔과 고모라에 여호와는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내려 심판했다. 성경은 놀랍게도 불을 “비 같이”(창19:24) 내렸다고 묘사하고 있다. 비를 피할 수 없듯이 노아 홍수 때처럼 단 한 명도 살지 못하고 모든 거민이 심판받았고 성읍은 불바다가 되었다.

 

노아 홍수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당대의 의인이었던 노아를 통해 그 일가족만 구원받았듯이 소돔과 고모라 때도 롯 일가족만 구원 받았다. 그러나 롯은 아무리 봐도 그럴만한 자격이 없었음에도 아브라함의 간청으로 유일하게 구원받았다.

 

아브라함은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그저 경탄만 하지 않았다. 복의 근원으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림으로써 그분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은 생생한 체험의 증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 체험을 주위에 나누는 증거자의 삶을 살았기에 아브라함이 일가친척을 떠나라는 당신의 명령을 어겼음에도 하나님은 바로 불순종의 대상인 친척 롯까지 살려주는 구원의 역사를 베푼 것이다.

 

“먼저 이것을 알찌니 말세에 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좇아 행하며 기롱하여 가로되 주의 강림한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뇨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저희가 부러 잊으려 함이로다 이로 말미암아 그때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3:3-7)

 

말세에까지 인간생존환경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니 사람들이 심판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소돔과 고모라 같이 불사르는 심판을 하려고 보존하는 것이라고 엄숙히 선포한다. 또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물 심판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님이 오래 참으시어 한 명이라도 더 회개하고 당신께 돌아오길 기다리시는 한 가지 이유 때문임을 모르거나 무시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무지개 언약의 의미를 모르거나 증거로서 역할을 못한 것이다. 오늘날 신자에게 대입하면 자기 삶을 무지개 같이 바꿔달라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기도만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기억하신다.

 

두 번째이자 하나님이 진짜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선 15절과 16절을 다시 자세히 보라. 무지개 언약을 기억하고 증거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저와 여러분 같은 신자가 아니라 “내가 무지개를 보고 내 언약을 기억한다”고 했다.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인간처럼 자기가 한 약속을 잊고 홍수로 인간을 실컷 벌을 주다가 무지개를 보고는 “아차!” 이전에 했던 약속을 떠올려 정신을 차리고 중지한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된다. 그분은 홍수나 무지개 같은 모든 자연현상의 유일한 주관자이다. 무지개를 베푸는 것 자체가 그분이 약속을 성취하는 행위인데 어떻게 무지개를 보고서야 약속을 기억한다는 말인가?

 

성경이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신학적 용어로 신인동형론(神人同型論)적인 표현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전부와 실체를 인간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이 이해할 방식으로 인간의 언어를 통해 당신을 계시해주어야만 한다. 인간의 지정의 활동에 비견해서 당신을 묘사하신다. 쉽게 말해 하나님이 분노, 저주, 시기, 질투, 복수는 물론 신음하고 괴로워하며 걱정까지 하신다고 말한다. 전지전능하신 분에게 무슨 걱정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본문의 표현을 알기 쉽게 비유해보겠다. 고등학생 아들이 매일 저녁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클럽에만 출입하며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온다. 하루도 정상적인 날이 없다. 엄마는 오늘도 밤늦게 들어와 방으로 바로 들어가 쓰러져 잘 줄을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매일 저녁 일곱 시면 따뜻한 밥, 국, 반찬을 정성스레 마련해서 식탁에 차려놓는다. 밥을 먹지 않아도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에도 똑 같이 새 밥을 한 결 같이 차리는 것과 같다.

 

엄마로선 아들을 붙들고 몽둥이찜질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이다. 다 큰 아들 손찌검할 수 없다면 따끔하게 야단쳐야 한다. 이것저것 백약이 무효면 어차피 먹지도 않을 밥은 안 차려 주어도 된다. 대학에 떨어져 취직이 안 되고 또 사고를 쳐봐야 정신 차리겠지 두고 보다가 그래도 안 되면 없는 아들인 셈 치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매일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엄마의 심정은 어떠한가? 물론 엄마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자식이라도 엄마의 사랑은 알고 있다. 그보다는 엄마로선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지만 아들이 지금 학생이면 학생답게 정신 차리고 공부하는 것이 아들 너에게 최선이 길임을 제발 깨달으라는 것이다.

 

밖에서 싸돌아다녀 봐야 당장은 재미있을 것 같아도 죄악이 득실 거려 결국 철저한 실패와 타락만 기다린다는 것이다. 지금 어떤 나쁜 짓을 하고 있든 간에 어마는 다 용서해줄 테니 집에 들어와 밥이라도 먹으라. 처음부터 끝까지 너를 위하고 너 편이 되어 사랑하는 이는 부모뿐이며 따뜻한 잠자리와 안락한 쉼터인 집이 있음을 절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 엄마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쉽게 지쳐버리고 아들이 미워질까 두려워서라도, 또 아들을 향한 사랑을 다시 다짐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밥상을 준비한다. 하나님은 이와 전혀 다름에도 인간 엄마처럼 표현했으니 신인동형론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완전하게 진실하고 불순한 동기나 이기심은 전혀 없고 특별히 어떤 행사를 해도 피곤치 않으신다.

 

먹구름으로 비를 뿌릴 때에는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줄고, 그 후에 무지개를 공중에 거실 때에 사랑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처럼 인간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수시로 확인 다짐하고 다시 힘을 쏟아 부을 필요가 없다. 불시에 모든 인간을 심판하셔도 그분의 사랑이 준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심판을 받을 조건이 차고도 넘친 것이다.

 

인간의 말도 안 되는 반응

 

그럼에도 인간 아니 신자의 반응이 어떠한가? 거의 매일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다. 어쩌다 친구들 못 만나 집에 일찍 들어와도 차려 놓은 엄마 밥상이 밖의 식당보다 맛 없다고 거들떠도 보지 않고 피자를 시켜 먹는다. 마치 자기가 더 잘한 양 방문을 쾅 닫고는 공부는 하지 않고 전자오락만 한다. 신자들이 위급한 일이 생겨야 겨우 기도하면서 하나님 내가 예수 믿은 지 얼마나 되고 바친 헌금이 얼마인데 아직도 이 모양 이 꼴로 두느냐고 불평하지 않는가 말이다.

 

하나님은 본문에서 표현에 어폐가 있지만 노아 즉 인간에게 사랑의 맹세를 수십 번이나 한 셈이다. 너와 네 후손이 무슨 죄를 지어도 다 용서해준다. 먹고 사는 것도 다 보장해준다. 단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것 하나만 제발 잊지 말라. 내 품에서 벗어나지만 말라고 말이다.

 

바로 그 맹세를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다시 하셨다. 초림 때는 심판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 사람들의 온갖 비방 멸시 핍박을 받으면서도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갈급한 인간 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당한 자들, 예컨대 창녀 세리 귀신들린 사람들과만 교제하신 후에 아무 말 없이 십자가에 죽으셨다. 그 뜻은 쉽게 말해 바로 아들에게 아무 말하지 않고 매일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시는 엄마와 같다.

 

예수 믿는 믿음은 다른 종교와 전혀 다르다. 내가 잘 믿으면 하나님께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나서 하나님의 합격 점수에 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내가 똑똑해서 기독교라는 종교를 선택해서 교회 생활 한다고 천국 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너무 불쌍하고 어리석고 죄에 찌들어 있어서 구원해주려 땅에 직접 오신 것이다. 십자가에서 내가 죽기까지 너희를 사랑한다는 한 가지 뜻을 밝히려는 목적이었다.

 

베드로 사도가 말세에 경건치 않는 자를 심판하러 오신다고 했다. 경건치 않는 자가 도적적인 죄를 많이 지은 자를 뜻하지 않는다. 도덕적 점수로 따지면 모두가 빵점이고 특별히 저 같은 자는 마이너스 무한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경건치 않는 자다. 하나님을 모르고 아무 관계가 없으니 구원을 못 받는 것이고 구원을 못 받으니 심판 받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예수 안 믿는 사람만 골라서 심판을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하나님을 알려고 하지 않으니 구원 밖으로 떨어진 것뿐이다. 예수님은 불시에 심판주로 다시 오시어 이 땅을 전부 불사르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바꾸실 것이다. 그 때 하나님을 모르는 자는 하나님도 그를 모른다고 하시는 것, 그것뿐이다.

 

이 심판을 먼 미래의 일이라고 무시하거나 잊어선 안 된다. 개인적으로 따지면 짧고 한번 뿐인 생을 살아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죽음은 곧 닥친다. 그때에 하나님의 사랑은 물론 그분에 대해서 알려고도 않은 자는 불 심판을 받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평소 하나님이 필요 없다고 예수 믿는다고 밥이 생기느냐고 거부하다가 막상 죽음을 앞두고는 한 결 같이 나 같은 자도 하나님이 용서해주실까 전전긍긍한다. 그 때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여 항복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다가올 심판이 두려워서 그랬다면 하나님이 속을 리가 없지 않는가?

 

6/1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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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창세기강해 #50-창6:1-4)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 창세기 강해 (50)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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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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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원시신앙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목사 (창세기강해 #49-창4:25-5:5) [1]

기독교 원시신앙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목사 창세기 강해 (49) “아담이 다시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의 죽인 아벨 대신에 씨를 주셨다 함이며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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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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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고난에 참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눅22:31-34)

주님의 고난에 참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고난주간 설교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으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저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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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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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않는 교회들 (창세기강해 #48-창4:16-22)

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않는 교회들 창세기강해 (48) “가인이 여호와의 앞을 떠나 나가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더니 아내와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 에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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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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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강해#47-창4:15&23,24)

라멕 만큼 치사하고 사악했던 목사 창세기 강해 (47)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시니라. ....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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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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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이성과 상충하는가? (창세기강해 #46 - 창4:9-15)

믿음은 이성과 상충하는가? 창세기 강해 (4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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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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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치다꺼리만 하시는 하나님 (창세기강해#45 - 창4:9-12)

뒤치다꺼리만 하시는 하나님 창세기 강해 (45)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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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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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소원과 죄의 절제 (창세기강해 #44 - 창4:7)

죄의 소원과 절제 창세기 강해 (44)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창4:7) 죄에 대한 성경 최초의 진술 인간이 에덴 밖에 저지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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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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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열납하지 않은 진짜 이유 (창세기강해 #43 - 창4:2-8) [1]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열납하지 않은 이유 창세기 강해 (43)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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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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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은 아벨이 아니라 하나님을 죽였다. (창세기강해 #42 - 창4:2-8)

가인은 아벨이 아니라 하나님을 죽였다. 창세기 강해 (42)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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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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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의 산부인과 의사 (창세기강해 #41 - 창 4:1) [1]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산부인과 의사 창세기 강해 (41)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창4:1) 성경이 말하는 바는?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꼭 알아야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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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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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쇠퇴의 첫째 원인과 그 대책 (창세기강해 #40 - 창3:4-7)

기독교 쇠퇴의 첫째 원인과 그 대책 창세기 강해 (40)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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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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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신자들 (창세기강해 #39 - 창2:15-17)

지금도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신자들 창세기 강해 (39)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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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0
  • 조회 수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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