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없지 않나요?
가장 기본적인 성경해석법 (3)
[질문]
시편 50편이 아삽이 지은 시인데 22절에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고 했습니다. ‘내가’는 아삽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아삽이 왜 그런 말을 한 걸까요? 다 같은 죄인인데 죄인이 죄인을 죽인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답변]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하고 정미합니다. 처음 이해한 내용이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일단 자기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다른 각도로 접근해봐야 합니다. 다른 각도라는 것이 사고의 흐름을 다양하게 가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단순화시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장에 서서 그분의 뜻이 무엇일지, 이런 경우에 그분은 어떻게 왜 그랬을까 면밀히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주지해야 할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해서 그 전부를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인간 저자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그분의 뜻을 계시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인간이 저작한 것입니다. 그럼 인간 저자의 말이나, 인간이 행하는 잘못과 죄에 대한 서술도 당연히 포함된다는 뜻입니다.
신자들이 성경 읽을 때에 부딪히는 일차적인 문제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말이 뒤섞여 있어서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성경독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누가 누구에게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부터 구분하는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몇 번이나 반복해 읽으면서 전체 스토리와 앞뒤 문맥에 비추어 면밀히 살피면 일반신자라도 얼마든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시편 50의 경우는 짧기 때문에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전체 뜻부터 찾아내야 합니다. 한절씩 혹은 일부만 보는 것은 성경해석에서 절대 금물입니다. 이 시편은 형식적 율법적 신앙을 정죄하고 순전한 믿음으로 참 된 예배를 드리라고 권고하는 내용입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6절까지는 시인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7-23절까지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헛된 예배를 버리고 참 경배를 드리라고 촉구합니다.
따라서 7절부터 마지막 23절까지는 말씀하시는 주체가 하나님입니다. ‘나’라는 일인칭 주어에 하나님을 대입하여 해석하셔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22절이 속한 앞뒤 문맥을 살피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두 절만 봐도 21절에 네(이스라엘, 인간)가 나(하나님)를 너(인간)와 같은 줄로 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또 23절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하나님) 영화롭게 하라고 합니다. 제사는 인간에게 드릴 수 없지 않습니까?
당연히 22절의 나도 아삽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의 타락과 헛된 예배를 엄중히 지적 경고합니다. 그래서 너희를 찢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너무나 저주한다는 의미입니다. 시적 표현이기에 하나님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진술입니다.
6/21/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