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예정인가? 교회 예정인가?

조회 수 355 추천 수 1 2021.03.12 16:41:11

개인 예정인가? 교회 예정인가?

 

[질문]

 

종종 몇몇 목사님들이 성경에는 개개인에 대한 예정을 말씀한 곳이 없고 모두 교회를 예정하신 것이라고 설명 하는 것을 봅니다. 로마서 8장28-29절, 에베소서 1장4-6절, 로마서9장 23절의 긍휼의 그릇이 다 교회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데 개인이 아닌 우리라고 표현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회를 창세전에 예정한 것이지 개개인의 예정은 잘못 되었다고 비난하더군요. 예레미야 선지자와 사도바울이 어머니 태에서 택하였다는 부분도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택한 것이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택한 것으로 해석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제가 믿고 있는 부분이랑 너무 틀려서 곤혹스럽습니다. 목사님이 쓰신 예정론에 대한 말씀과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해석한 것은 다 개인의 예정을 말씀 하시는데 왜 그들은 우리, 형제, 상속자들을 복수의 개념이라고 교회로 해석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하나님 안에서 예정을 입은 자들의 숫자가 많으니까 성경은 당연히 복수로 표현한 것입니다. 복수이므로 교회라는 것은 너무 초보적이고 불합리한 해석입니다. 근거로 든 구절들의 앞뒤 문맥상의 의미만 간단히 따져도 틀린 해석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8:28,29)

 

상기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자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8장 전체에서 '우리'라고 칭하는데 구원을 얻은 신자들을 말하지 교회를 뜻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그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23절)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 "몸의 속량"은 당연히 인간 육체의 부활을 뜻하므로 우리는 교회가 아니라 신자들입니다. 본문 29절에서도 아들의 형상, 형제, 맏아들이라고 수식했는데 이를 조직체인 교회로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입니다. 

 

그리고 성령이 마음을 감찰하여 친히 간구해주신다고 합니다.(26,27절) 개인 성도에게 내주하신 성령님이라야 그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아무도 고발(33절), 정죄(34절)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35절) 등 세상의 어떤 것들도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우리를 끊어낼 수 없다고 합니다. 고발, 정죄,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 등은 전부 신자들에게 적용되는 단어들입니다. 간단히 말해 8장 전체의 ‘우리’에 교회를 대입(代入)해서 읽어보면 얼마나 그 의미가 부자연스러운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1:4,5)

 

에베소서1:4절에 택하신 우리도 5절에서 로마서8:29처럼 하나님이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고 합니다. 만약 택한 자들이 교회라면 인간 개인을 가리키는 아들들로 받으면 불합리합니다. 교회를 조직의 뜻을 가지는 보통명사로 치면 단수이기 때문에 아들이라고 해야 합니다. 최대한 양보해서 교회라는 원어의 뜻대로 “믿는 자들의 모임”이라는 집합명사적인 뜻으로 친다 해도, 아들들로 받았기에 그 뜻은 결국 개인별 예정이 됩니다.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롬9:23)

 

긍휼의 그릇들이라고 복수 표현한 것은 바로 앞의 토기장이 비유를 받아서 설명한 것입니다. 통기장이는 천히 쓸 그릇들과 귀히 쓸 그릇들을 순전히 자기 임의로 택하고 만듭니다. 바울은 그 두 종류의 그릇들을 하나님이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들과 영광받기로 예비하신 긍휼의 그릇들로 대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긍휼의 그릇들에 관해서 이어지는 24절에서 어떻게 설명합니까?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 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24절)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인종으로 부연 설명했으니 이 그릇은 분명히 교회 같은 조직이 아니고 사람들을 뜻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미리 택하신 각 개별 성도를 세상에서 불러내십니다. 교회는 그렇게 불림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라고 표현합니다.

 

이처럼 개인이 아니라 교회를 예정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드는 구절들의 해석은 앞뒤 문맥에만 비춰 봐도 전혀 합당하지 않습니다. 한 사도가 성령의 영감을 받아서 하나님의 절대적 계시를 기록하면서 불합리하거나 부자연스런 진술을 할 리는 없습니다.

 

로마서나 에베소서나 동일한 저자 바울이 저작했습니다. 한 저자가 동일한 주제를 설명하면서 어떤 구절에서 사람이라고 분명히 밝혔는데 동일한 대상을 두고 다른 구절에선 교회라고 지칭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사람들’ 혹은 ‘우리’에 교회라는 숨겨진 뜻이 있다는 것도 옳은 해석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신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구원예정에 관한 진리를 성령님이 복잡하게 혹은 애매모호하게 계시할 리는 만무합니다.

 

개인별 예정 대신에 교회의 설립이나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만 예정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오해에 기인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한 인간들을 심판으로 예정할 만큼 잔인 냉혹한 분이 아니라고 보고 예정을 일단 부인합니다. 그 후에 성경 본문을 그 주장에 맞추려다 보니까 무리한 해석을 낳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철저히 심판하는 공의가 동시에 실현되지 아니하면 죄인을 무조건적으로 용서하는 사랑 또한 성립되지 않습니다.

 

예정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아야만 하는 전적으로 타락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그것이 로마서 1-3장이 자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심판 받을 자를 따로 예정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모두가 진노의 심판을 받게 마련인데 그 중에서 구원 받을 자만 당신만의 절대적 주권으로 예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으로 예정된 모든 신자들도 사실은 예레미야나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의 소명자로 택함 받은 것입니다. 단지 맡은 역할과 사역의 내용만 다를 뿐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지상명령이(마28:18-20) 바로 모든 신자들에게 맡기신 소명입니다. 예정도 다른 모든 신앙상의 의문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답을 얻어야 합니다. 주님은 교회가 아니라 개인을 예정했다고 아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 또 이르시되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요6:37-39, 65)

 

그러나 혹시라도 하나님이 교회를 예정하지 않았다고 오해해선 안 됩니다. 교회는 타락한 이 땅을 당신의 뜻에 합당하게 갱신하는 도구로서 창세전부터 하나님이 작정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상기 본문들은 물론 성경은 분명히 개인의 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상기 본문들도 확대해서 교회에 적용할 수는 있으나 그 본문들이 개인 예정이 아니라 교회의 예정이라는 것은 살펴본 대로 불합리한 해석입니다. 

 

(3/8/2021)


피스

2021.03.13 00:35:48
*.214.42.233

우리에게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선물이 구원이기에, 누구에게 주고 누구에게 주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을 불공평하다고 따질 계재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당연히 공평하게 주어야 할 기회'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인간 중심적인 생각, 자아 중심적인 생각의 흔적 같습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지옥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또 인간에게 그걸 결정할 능력, 그걸 컨트롤할 능력이 있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옛 자아의 본성에서 기인한 생각입니다. 슬프지만, 우리에게 우리 운명을 컨트롤할 권한이 없고, 하나님의 호의가 계속된다고 권리가 아님을 알아야만 진정으로 마음이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예정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하나님을 의롭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그분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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