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한국에 태어났나요?

조회 수 431 추천 수 1 2021.03.20 16:55:13

우리는 왜 한국에 태어났나요?

 

[질문]

 

자원이 풍족한 유럽 나라의 아이들은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지만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도한 학업에 시달리며 불행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냅니다. 학업 성적을 빌미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많고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는 한국 사회입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어느 학생이 “나를 이 나라에 태어나게 한 창조주를 저주한다.”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저주하면 어떻게 변명해야 할까요?

 

[답변]

 

믿음이 좋은 신자도 별다른 죄를 지은 적도 없고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까지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큰 고난이 닥치면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불평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소망을 맘껏 펼쳐야 할 청년이 너무나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었는데 지금도 미래가 꽉 막힌 것 같으니 자연스레 그런 원망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문제는 두 가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먼저 한국의 현실상황에 대해서 객관적 합리적으로 분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한 의미가 무엇인지 성경적으로 정확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런 원망은 이 두 측면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오류라는 뜻입니다. 그 학생에게 아래 내용을 납득이 되도록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한국의 현실이 과연 비참한가?

 

경제개발시대 사람인 저로선 현재의 N포 세대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아서 그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지상으로 접하는 모든 소식과 한국의 현재 여건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한국 상황을 외국과 비교함에 있어서 조금 더 냉철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빤한 대답일 수 있지만 경제 정치 문화 사회 교육 등등 사회 전반을 객관적으로 따져서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는 열개도 안 됩니다. 그런 나라들도 내부적으로는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골치 아픈 문제들이 아주 많습니다. 성적문란, 마약의 범람, 인종차별, 불안한 치안, 높은 범죄율, 가족 해체, 철저한 개인주의, 소득의 양극화(이 문제는 한국이 오히려 덜함), 고율의 세금 등등이 매스컴을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단점들입니다. 

 

반대로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아주 열악한 나라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내전, 테러, 기아, 독재, 부정부패, 권력과 부의 집중, 우민정책으로 낙후된 교육체계, 무질서, 무법적 사회, 저급한 위생상태, 사회간접 자본의 미비, 기본 의식주의 미비함, 등등 그 참상은 우리가 짐작도 못합니다. 심지어 마실만한 깨끗한 물도 제대로 공급 못하는 나라도 많습니다. 알기 쉽게 말해 지금 북한 사람들에겐 남한이 너무 부럽지 않겠습니까? 

 

위에 열거한 우리보다 나은 나라와 못한 나라들의 문제점들이 한국에는 거의 해당되지 않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만큼 한국이 최고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미국만 해도 경쟁이 격심해져셔 아이비리그 최고 대학을 졸업해도 그럴싸한 직장을 구하기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집 값도 너무 올라서 자기 집을 마련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청년들의 미래가 불안한 것은 작금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흥미로운 사실은 본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오히려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최빈국들에서 가장 높습니다. 출세와 형통만을 지향하는 우리와는 달리 국민성도 느긋한데다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며 살겠다는 가치관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이 동경하는 사회복지와 교육체계가 좋은 북유럽 나라들의 인생관도 우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물론 한국은 국토는 좁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인구는 아주 많다는 구조적인 취약점은 있습니다. 거기다 한국인들 모두가 머리도 좋고 아주 감성적이라 남들에게 뒤지길 싫어해서 경쟁이 더 극심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남들 앞에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적 사고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형 경제구조를 구축하고 무엇보다 인간을 자원으로 삼아서 이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실제로 한국인의 평균지능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데 노벨상을 가장 많이 탄 유대민족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성경적 관점으로 보자면 하나님이 한국인이 처할 환경에 비추어서 미리 마련해준 장점이자 경쟁력일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사회에 대해서 큰 불만을 가질지 몰라도 외부세계에선 지금 한국을 동경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선진국서 가장 인기 있는 제2외국어가 한국어가 되었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 서구 청년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에 태어나게 만든 하나님께 원망하기 이전에 현재의 한국 상황을 합리적 객관적으로 정확히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과 자세 등에 변환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학력으로 검증 판단 차별하는 사회체계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법률이나 제도를 바꾼다고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말씀드린 대로 각자가 자기 인생관부터 바꿔서 실현해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한국도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복하고도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또 그렇게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압니다.

 

남들과 동일한 분야에서 경쟁하며 힘들게 지내느니 자기만의 독특한 인생을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 취직을 위한 스펙을 쌓으려하기보다 자기가 살고 싶었고 즐길 수 있는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셔야 합니다. 단지 안정된 직장을 가졌기에 출세했다고 세상 사람이 인정하는 인생보다 훨씬 더 보람찰 것입니다. 이런 도전은 청년기에만 가능한 소중한 특권입니다.

 

아무리 지금 당장 힘들다고 해서 다른 나라와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주어진 외부 환경을, 특별히 나라 민족 부모 같이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이 정해주신 것은 자신이 바꿀 수 없습니다. 그대로 두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아담과 이브의 타락에서 보듯이(창3:6) 탐욕 시기 질투가 발동되어서 죄에 빠지는 가장 손쉬운 경로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행17:26,27) 바울 사도가 수많은 우상을 섬기면서 인간의 사상과 철학이 가장 발달된 아테네 사람들을 향해서 설교한 말씀의 일부입니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민족으로 태어날지는 당연히 하나님만이 주관하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시는 목적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으로 당신을 알게 해주려고 그렇게 나눴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민족으로 태어나는 문제와 하나님을 아는 문제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본문 안에 해답이 있습니다.

 

우선 당신께서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어디에 계시느냐는 실재성(實在性)은 둘로 나뉩니다. 이 땅과 완전히 구별되는 하늘보좌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고 계시는데 이를 초월성(超越性, transcendency)이라고 말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 땅에서도 성령으로 모든 나라 장소 사람 사건과 함께 하시는데 이를 편재성(遍在性.omnipresence)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다는 것은 어떤 민족, 어떤 세대, 어떤 장소, 어떤 사람에게도 당신의 은혜와 권능을 차별 없이 베푸시려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하늘에서 각 사람의 민족성을 무조건 독단적으로 정해버린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바로 곁에 있는 당신을 찾아서 당신의 뜻대로 살려고만 하면 의미와 가치가 충만한 인생을 살게 해주려고 민족을 정한다고 말합니다. 인간 쪽에서 자기 민족, 자기 세대, 자기 환경 등의 현실적 모습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던 간에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 신자라면 하나님께 원망이 아니라 오히려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를 이 나라에 태어나게 한 창조주를 저주한다.”라는 원망은 하나님의 이런 뜻과는 정반대가 되는 잘못입니다. 나를 이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부어주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아보기도 전에, 아니 무엇인지 알아볼 생각도 않고 정면으로 거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신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너무나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것도 세상에서 잘 살기로 상위 열 번째 정도 되는 나라에 태어나게 했는데도 말입니다.

 

무엇보다 그런 원망은 근본적으로 성립이 안 되는 반발입니다. 하나님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현실에서 고통은 없애고 오직 형통과 안락과 풍요만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전제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아니거나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어떤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마19:16)라고 물었습니다. 당신의 절대적 주권으로 구원을 선물로 주는 하나님의 방식과는 정반대로 처음부터 인간이 선행을 해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자기가 이미 정해놓은 잘못된 질문이었습니다. 지금 그와 동일한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은 당신 대신에 이 땅을 아름답게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최초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울은 그래서 모든 인류를 한 혈통으로 만들었다고 하면서 각 민족의 거주의 한계를 정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첫째 뜻은 한 혈통이니까 모든 사람들을 인종 민족 구분 없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거주의 한계를 정했으니까 자기 나라 안에서만 서로를 섬겨야지 다른 나라의 것은 탐내지 말고 서로 전쟁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래야만 이 땅을 당신 대신에 다스리는 청지기 직분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 믿으면 세상 형통이 보장된다는 것은 다른 종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기독교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이 지금 이 세대에서 한국의 청년으로 태어나게 한 뜻도 한국 안에서 자기 민족을 잘 섬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나가면서 그분 뜻대로 살아가는 본을 보여 다른 이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의 형통과 출세를 보장하려고 선진국에서 태어나게 하고 반대로 당신의 관심이 없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그렇지 못한 나라에 태어나게 하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성경의 모든 기록들을 살펴보십시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호와 하나님이 큰 기적으로 보살펴 주셨지만 현실적으로 안정되고 풍요로웠던 것은 솔로몬 왕 때 잠시 한번 뿐이었습니다. 그들을 보호 인도하시는 이유가 열방 앞에 당신을 증거하는 제사장 나라로 세우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그 목적을 망각하고 세상 풍요를 쫓아 우상을 섬길 때는 도리어 자기 백성임에도 다른 강대국을 동원해 아주 처참한 형벌을 가했고 결국에는 그 땅에서 쫓겨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 오신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사도들과 초대교회 신자들 대부분이 순교했습니다. 이런 원망은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잘못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잘못된 원망입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원망으로 성립되지 않을 뿐 아니라 엄격히 말해서 원망할 자격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공의와 함께 실현될 때에 온전해집니다. 오직 사랑만 해주어야 하는 하나님을 찾으면 아이가 달라는 대로 사탕만 주어서 이만 썩게 만드는 꼴이 됩니다.

 

본인만 손해다.

 

마지막으로 간단히 첨언하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이 또한 현실 상황과 하나님과의 관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아무리 현재 처한 여건이 나빠도 원망을 하면 시간 낭비로 본인만 손해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한 번 뿐입니다. 불만과 원망을 하는 시간을 아껴서 미래를 위해 자신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합니다.

 

인간은 변덕스럽고 부패한 마음을 지녔습니다. 누구나 쉽게 출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성공해봐야 금방 싫증이 나고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합니다. 모두 힘든 가운데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해서 자기만의 보람을 찾아야 활력이 솟고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이 앞으로 어떤 큰 환난들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백세 시대라 어려움을 이전보다 더 많이 겪게 될 것입니다. 청년 때부터 고난을 스스로 뚫고 나갈 수 있는 저항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둘째로 불평과 원망은 사탄이 심어주는 것입니다. 자꾸만 현실 상황에만 주목케 하고 다른 나라, 사람, 상황들과 비교하게 만들어서 열등감 자책감에 묶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머물게 되거나 뒤로 후퇴하는 것은 사탄의 흉계에 넘어가는 것이며 당연히 하나님도 신자가 그렇게 쓰러져있는 것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열 번 넘어지면 열한 번 일어나는 것이 믿음이며 그런 자를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하나님을 원망 저주한들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순종하는 믿음이 좋은 자에게도 고난을 주고 순교까지 시키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인간을 형통 출세하려고 특정한 나라와 환경에 태어나게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원망한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그분의 은혜를 제대로 받아 누리지 못하기에 본인만 손해입니다. 그분은 당신과 인격적 관계를 맺어서 당신이 맡긴 소명에 충실한 신자와 친밀하게 교제 동행하실 뿐입니다. 그분과 순전한 관계를 맺어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갈 때만 인생의 참 기쁨과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3/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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