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질문]

 

예를 들면 전통적인 성별의 해체, 제3의 젠더 같은 포스트 젠더리즘 같은 사상을 교사가 학생에게 교육하라고 지시를 받는다거나(현재 대한민국에서도 교사들에게 저런 교육을 하라고 연수를 받는다네요....) 유물론, 진화론적 사고관이 대한민국 정규교육과정에 당연히 들어가서 크리스천 교사가 교육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면요 그때 그 교사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게 맞는 건가요?

 

차금법이 통과되면 창세기 1장에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라는 발언 및 성경에 특정 구절들을 게시하거나 공개적으로 발언했을 때 시민단체나 집단이 그 건을 가지고 개인을 소송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게 앞으로 신자들에게 다가올 정말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정말 전심으로 힘을 합쳐서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서구권의 여러 나라에서는 그 문제로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도 참 많이 듣고요..

 

예수님 믿는 게 그냥 교양생활이나 내 인생의 안녕이나 빌자고 믿는 게 아닌 진짜 내 물질, 평안함 다 내놓고 목숨 걸고 믿어야한다는 말은 옛날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교사 분들은 당장 현실에서도 저런 딜레마에 빠지시는 것 같은데 저럴 땐 당장 그 교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교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렇게 해야 하나요? 현재에도 교편을 잡고 있는 크리스천 선생님들이 많이 있고, 또 교육 문화 예술 모든 방면에 예수님의 이름을 증거 하기 위해 우리를 부르시고 보내시는 예수님이신데요.... 정규교육과정에 진화론, 유물론적 사고관이 들어가 그걸 가르치고 마음으로는 예수님 단 한분을 섬기는 게 가능한가요..? 차금법이 대한민국엔 아직 통과전이지만 초중고 교과서에는 이미 젠더의 다양성 보편적 성교육,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유물론적 페미니즘의 관련해서 우리 때와 배운 교육과정과 아주 달라졌다는데요.. 

 

정말 오래전 일이지만 제가 다닌 중학교 과학 선생님께서 과학을 공부할수록 하나님을 믿게 된다고 혼잣말처럼 말씀하시던 게 요즘 들어 많이 생각이 나네요.. 요즘에 저런 발언 교단에서 하면 학생들이 종교성 강요로 교육청에 신고 넣는다는데... 거대한 적그리스도의 흐름 앞에 앞으로 신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며 행동해야 할까요.

 

[답변]

 

참으로 난감한 주제입니다. 사회적 소수를 차별해선 안 된다는 것은 성경적으로도 당연히 정의입니다. 그러나 죄로 타락한 인간들이 고안한 윤리나 규정은 항상 상대적이고 불완전하고 때로는 악한 경우도 있기에 종종 다수가 무고하게 역차별을 당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차별금지법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적인 법치체계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항상 다수의 의견에 따라 법은 바뀔 수밖에 없으며 신자라고 해서 초법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모든 영적 흐름을 살피자면 인간 세상은 시간문제일 뿐 결국 성경이 예언한대로 멸망과 심판의 길로 들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주제가 이번 차별금지법으로 인해서 신자가 처음으로 당면하는 어려움이 아닙니다. 광범위하고 불공정한 고소가 가능해졌다는 것만 새롭게 생긴 장애요소입니다. 질문자님도 말씀하신 대로 가르치는 내용에선 신자 선생님들이 그 동안에도 많은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진화론, 왜곡된 성적정체성, 낙태, 유전공학, 유물사관적인 세계관과 역사관, 젠더 문제 등등 인본주의 노선을 가르치라고 강요받아 왔습니다. 진보좌파적인 기독교노선을 따르는 선생님들은 별다른 가책 없이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것이 옳다고 가르쳐 왔을 것입니다. 

 

반면에 모든 이슈에서 성경적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선생님들도 분명히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들이 지금껏 어떻게 가르쳐왔는지부터 사실상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진화론이 옳다고 가르친 후에 그래도 창조가 옳고 과학을 알수록 하나님을 믿게 된다고 혼잣말만 하고 치웠을까요? 아직은 역차별적 강제 규정이 없기에 소신껏 가르쳤을까요? 신자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답을 얻기에 더 빠를 것입니다. 혹시라도 세상과 타협했던 분들을 비난하려는 뜻은 아닙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결국은 지금껏 자기 믿음과 여건과 사상에 따라 행동해왔던 바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적 원리로는 실정법에서 강요하는 그런 안티 기독교적인 가르침을 단호히 거부하고 진리만 가르쳐서 온갖 고난과 핍박을 당하든지, 그러기 싫으면 사직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문제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생업이 걸렸기에 섣불리 그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일반적 직업이라면 다른 직장을 얻어서 이직하면 그만이지만 학교 교사가 사직하면 학교는 완전히 적그리스도의 소굴이 되어버릴 테니까 큰일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그렇게 되어가고 있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더 가속화 되겠지만 말입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신자 선생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들은 어쨌든

 

1) 정해진 법 규정대로 철저히 지키고 진리에 대해선 침묵한다. 

2) 신앙양심에 저촉되므로 사직한다.

3) 성경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만 빼고 나머지를 가르친다. (가르쳐야 할 내용이 주로 그것이므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함)

4) 법에서 규정된 것을 가르치면서 그 반대되는 의견도 함께 가르친다. (마찬가지로 바로 사직을 강요받거나 고소당할 것임)

5) 반대의견을 비교해보라는 식으로 소개만 해준다. (반대 의견을 설명할 때 그 표현에 극도로 신중해야 할 것임) 

    

신자로선 1번 방안은 취할 수 없고 2번 이하의 방안들 중에 택해야 합니다. 어느 방안을 택해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 중에서 학교에 남아서 진리를 소개라도 할 수 있고 생업도 유지할 수 있는 5번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일 것입니다.(실제로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쩔 수 없이 세상과 타협하는 분들도 분명 나올 것이지만 쉽게 정죄 비난해선 안 됩니다. 본인으로선 매일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처참한 기분이 들고 매번 속으로 회개할 것입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지만 대신에 자신의 삶과 인격으로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하는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소명은 충실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지금 단계에선 기독교계 전체는 합심하여 기도하면서 1)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하고, 2) 그래도 통과될 것 같으면 반대 의견을 소개할 수 있는 부가조항을 첨가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마저도 되지 않고 염려하는 대로 악법이 통과되면 개인적으로는 상기 설명대로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택하든 이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대책은 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결국은 다수결에 따라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각 교회마다 주일학교를 부흥시키고, 성경적 세계관과 가치관 교육을 철저히 수행하고, 무엇보다 신자들이 세상 앞에서 성경진리대로 거룩하게 살아가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초대교회 신자들이 그랬듯이 세상 사람들로 자기들 삶이 추악하다는 찔림이 들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야말로 옳고 오히려 더 기쁘고 행복하다는 인식을 온전히 심어주어야만 합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교회나 신자들의 작금의 기복주의적인 신앙 행태를 봐선 오히려 그 반대로 흐를 가능성 더 많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타락해가고 많은 교회와 신자들이 현실과 타협할지라도 어쨌든 나 혼자만이라도 순교를 포함해 어떤 희생도 감당하며 진리를 지키겠다고 나서서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어쨌든 조금씩 개선되어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 역사는 종종 소수의 당신의 택한 자를 통해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이런 이슈들에 대한 반성경적인 정책들이 대세가 되었고 이번에 바이든 정부로 바뀌면서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민주당에는 그와 동시에 총기규제, 이민정책, 소득분배, 인종갈등 등에 의로운 정책도 많으므로 저는 공화 민주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선호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연방과 각 주의 법적용이 복잡해서 전국적으로 단일한 법규와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간혹 동성애자 결혼주례나 케이크 제작을 거절한 사람들이 고소를 당해도 주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기도 합니다. 이처럼 순전한 믿음의 성도가 성경진리 대로 담대하게 살아가면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생업을 포기하고 현행법에 의해 형벌을 받을 것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신자와 교회가 현실 삶에서 세상 사람들 앞에 그리스도의 거룩한 빛을 비추지 못하면 남은 방안은 하나뿐입니다. 인간사회가 큰 피해를 당하거나 망해봐야 정신 차리고 스스로 고쳐나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에서 초등학생 19명이 총기사고로 무참히 희생당하자 마지못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총기를 규제하는데, 그것도 조금만 더 엄격하게 하는 수준이지만, 합의를 해나가고 있듯이 말입니다. 실제 시합에서 너무 현격한 차이가 나니까 트랜스젠더 스포츠 선수들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하는 판결도 나왔습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라 전체가 완전히 성경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도 이슬람국가처럼 강제적 독선적 일방적 신정국가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결론은 신자 각자가 이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크고도 오묘한 역사가 따를 것을 소망하면서 그분의 진리대로 살아가는 길뿐입니다. 구체적인 대처방안은 자기 상황에 적합하고 자기 믿음이 허용하는 대로 행하면 됩니다. 신자들이 그러지 못하면 세상 타락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를 향해 급속히 치달을 것입니다. 

 

(6/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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