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DINK)족이 비성경적인가요?
[질문]
사회가 점점 발전하면서 이제 아이를 갖는 것, 결혼을 하는 것 자체가 이 사회에서 쉽지 않아졌습니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 경력 단절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대한민국에서 더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많은 한국인이 결혼과 출산 자체를 '하기 싫어서' 미루고 안 한다기보다는 결국 사회가 고도화되고 발전하고 선진국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되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충분한 복지와 돈이 있다면, 결혼과 출산 자체를 거부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환경 속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말씀에 따라 딩크족은 비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생육하고 번성한다는 의미를, 단순히 동물처럼 2세를 많이 낳으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일차원적일 수 있고, 맞벌이로 외벌이보다 수입이 늘어난 딩크족 크리스천 부부가 그 돈으로 다른 하나님의 일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답변]
현재의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르기에 아주 힘들어졌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혼은 물론 출산도, 결혼은 동거와 달리 출산을 전제로 하는 것임, 신자 이전에 모든 인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들이 자기 형편에 따라 결혼과 출산을 임의로 선택한다고 해서 제삼자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지만. 신자는 ‘딩크’ (Double Income No Kids –DINK) 족이 성경적으로 분명히 잘못되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가장 먼저 아셔야 할 것은 하나님이 이 땅을 창조하신 목적입니다. 그분은 영원토록 참사랑 안에서 더 많은 인간들과 아름다운 교제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다 마련한 후에 인간을 만드시고 하나님은 매우 흡족해하셨습니다.(창1:31)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하나님의 일방적 계획이나 명령이 아니라 활력이 넘치고 너무나 좋은 당신의 거룩한 은혜를 최대한 많은 인간더러 받아 누리게 하려는 뜻입니다.
알다시피 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최저 출산율이라 산술적으로 계속 이 상태대로 가면 얼마 가지 않아서 나라 자체가 없어집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려 해도 할 수가 없어서 가장 반성경적인 국가가 됩니다. 그 일에 교인이 동참해선 안 됩니다. 자식을 둘만 낳아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병이나 사고로 일찍 죽는 경우가 생기니까, 인구가 감소합니다. 저는 초신자 시절에 이런 가장 간단한 성경원리조차 미처 몰라 아들 둘만 낳고 가족계획을 했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배운 후로는 최소한 세 명은 낳았어야 했다고, 이미 지난 일로 어쩔 수 없어서 회개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후회했습니다.
나아가 “생육하고 번성하라”가 단순히 동물처럼 2세를 많이 낳으라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을, 특별히 인간에게만 허락하신 영적인 생명을 대대로 이어가라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인간에겐 이 땅을 하나님 대신에 다스릴 청지기 직분을 주셨습니다.(창1:28) 불신자는 이런 인생관이 전혀 없고 아예 알지도 못합니다. 구원받은 신자라면 제일 먼저 이 가장 기본적인 소명부터 제대로 각성해서 실천해야 합니다. 아이를 갖지 않으면 청지기 직분의 중단도 함께 일어납니다.
아무리 경제적 사회적으로 힘들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아이의 양육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그분이 책임지고 공급해주십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하나님은 신자가 얼마나 풍족하게 사느냐, 혹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게 사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얼마나 순전하고도 충실하게 당신의 뜻에 순종하면서 거룩한 사람이 되어서 세상 앞에 소금과 빛으로 서기만 원하십니다.
신자가 결혼하고 출산을 사정상 일시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평생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생각은 인생관이 세속적으로 변질되었고(선진국화의 대표적인 현상), 하나님의 권능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자는 오히려 이런 환경일수록 아이를 많이(?) 낳아서, 최소한 세 명 정도는 낳아서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의 자녀로 훌륭히 키워서 재물만 주인으로 모시는 불신자들 앞에 하나님을 제대로 증명할 책임이 있습니다.
제 홈피에도 소개했지만,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섭리만 의지하고서 아들 셋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각자 하나님께 받은 재능대로 신자답게 키우는 가정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러기 위해서 재택근무를 하는데 돈을 얼마나 버느냐는 관심 밖이고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대로 만족하고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모든 신자가 그렇게 해야 하거나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며,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자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빌4:10-14) 대신에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는 말씀에 충성해야 합니다.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어 자식을 낳아서 생육 번성하는 일은 인간더러 짐승과는 달리 하나님을 대리하는 청지기 직분을 성실하게 행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교회 이전에 가정을 먼저 만들었고,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타락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교회가 생긴 것입니다. 구원받은 신자들이 청지기 직분을 행하지 않으면, 그것도 대대로 이어서 그러지 않으면 이 땅은 아무 소망이 없습니다. 신자는 가정부터 하나님의 뜻대로 회복해야 하며 자기 집을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야 합니다. 신구약 성경이 가장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6:5-7) 창조주 여호와를 믿고 따랐던 이스라엘 백성이 성경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자식들에게 엄격히 실천했던 계명이 바로 이 ‘쉐마’입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엡2:3-7)
신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대대로,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식에게부터 전해야 합니다. 현재 교회마다 청년부와 주일학교가 쇠퇴하고 있으니 하나님이 하늘에서 보시고 크게 한탄하실 것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교회보다는 신자 부모들이 삶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식들이 부모가 복음 안에서 가족 간에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특별히 돈이 없어도 평안을 유지하며 오히려 이웃을 돕는 모습을 직접 곁에서 보게 되면 어떤 강요나 구체적인 신앙교육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성경을 읽으며 부모의 믿음을 따르게 됩니다.
신자가 정말로 자기가 예수 믿기 전에 어떤 상태였는지 제대로 알고 또 예수 믿은 후에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귀한지 제대로 누리고 있다면 주변에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십자가 예수님만이 모든 인간이 반드시 제일 시급하게 받아들여야 할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신자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십자가 복음이 그 당대에서 단절됩니다. 평소에 자기는 전도를 잘하고 있다고, 또는 다른 신자들도 하고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분명히 자손 대대로 전하라고 명했는데 자기에게 맡긴 하나님의 소명을 남에게 떠맡기는 짓입니다.
핑계 없는 무덤이 하나도 없듯이 모든 범죄에는 다 고려해 줄 만한 어려운 사정들이 있습니다. 그 형편이 고달프고 어렵다고 해서 하나님 뜻에서 잘못된 것이 의로워지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를 계시한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지, 인간적인 윤리를 교육 훈련시키는 여러 교본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하나만 더 첨언 하자면, 하나님의 일은 특별히 복음을 전하는 일은 절대로 돈이 많다고 잘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양식 있는 불신자들 사이에도 아이를 많이 낳아서 애국하자고 합니다. 신자가 “딩크족을 비성경적이라고 논하는 것은 심하다”라고 여긴다면 참으로 곤란합니다. 그들을 매도하지 말아야 하고 그 사정을 이해해줄 수는 있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혹은 신체적 사회 구조적으로 독신으로 지내야 할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모든 인간은, 특별히 신자는 반드시 생육하고 번성해야 합니다.
(9/12/2023)
목사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글 중간에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양육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다 공급해주신다..." 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 근거는 그 유명한 마6:33 이기때문에 저도 그럴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반대 급부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양육에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크리스천 집안의 아이도 이 땅에는 분명 있지 않습니까? 이 땅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들이 충족되지 못하는 가정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가정들에게 있어 "너희들의 집안에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아이가 있는 것은, 너희들이 마6:33 말씀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너희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불평불만 말아라" 라고 일갈하기에는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해도 제대로 모든 것이 공급되지 못한 가정의 아이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도 참이지 않나요... 경제적으로 힘든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 채워주시겠지만 '어떤(some) 가정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족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 가정이 나의 가정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확률이라는 것이 0.001%라고 할지라도 나에게 일어나면 그건 100%니까요.
우선 상기의 글은 특정한 질문에 대한 특정한 답변입니다. 딩크 족이 결혼해 맞벌이하면서도 아이는 갖지 않겠다는 생각이 예수님의 약속에 비춰서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런 개념을 가진 기독 청년들의 경제관과 결혼관이 비성경적이라는 뜻입니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을 면하지 못하는 신자 가정은 분명히 있고 그들의 너무나 안타깝고 고달픈 사정은 남들이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신자의 경제관은 빌립보서 4:10-20의 바울의 고백과 같아야 합니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서 순교를 앞둔 상태인데도 지난 모든 사역을 돌아볼 때에 자족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궁핍할 때도 부요할 때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는 뜻입니다.(마6:33의 뜻) 진정으로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신자는 아무리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할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해도, 그런 가운데도 하나님의 오묘하고 풍성한 은혜를 받아 누리며 자족한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의 제 설교도 다시 잘 참조해 보십시오.
기독 청년이(외벌이든 맞벌이든) 2세를 낳아서 자녀들과 함께 가정에서부터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아름답게 세워나간다면 반드시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이 실현되는 것을 체험하고서 궁핍하든 부요하든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의 체험적인 간증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동성애가 유전인가요?"의 다음 글에서 예를 든 몰몬교는 가정과 결혼을 아주 강조하며 독려하기에 세계적으로 (그 기원을 알고 있고 이전의 일부다처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는 미국을 제외한) 그 성장속도가 아주 빠른 종교 중의 하나입니다. 부정적으로는 그 교세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긍정적으로는 자기들 공동체를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인위적인 가족계획을 교리적으로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