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할로윈파티를 개최해도 되는가?
질문:
제가 근무하는 학원에서 조만간 아이들을 위해 '할로윈 파티'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각종 괴물 또는 귀신같은 걸로 분장하는 게 기독교인인 저로서는 상당히 꺼려집니다. 학원 사업의 확장을 위해 이런 할로윈 이벤트에 저 같은 기독교인이 참여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알기로 할로윈 데이의 날짜와 종교개혁 기념일이 같은 날로 알고 있습니다.
답변:
가장 손쉬운 방안은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사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염려하시는 대로 학원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 외로는 두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첫째 행사 전부를 다른 직원들더러 주도하라고 부탁하고 본인은 빠지는 것입니다. 둘째 원장으로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한다면 원생들에게 (아니면 최소한 교회 다니는 학생에게는) 그 유래를 잘 설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 학생은 가능한 해골, 좀비, 귀신 같은 복장을 하지 말고 최소한 슈퍼 히어로 복장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유해보십시오. 이곳 미국에선 모든 교회가 할로윈 행사를 하되 말씀드린 방식으로 합니다. 저희가 처음 미국 이민 와서 미국교회에 출석했는데 저희 둘째 아이(초등학교 4학년이었음)에게 태권도 도복을 입혔던 기억이 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왕하 5장, 그 중에서도 17,18절울 다시 잘 읽어보십시오
원장으로서 행사 진행 절차를 설명할 때 자연스럽게 짧고도 쉽게 그 유래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교회 다니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복음을 간접적으로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미국교회에서 할로윈 데이 행사를 한다고요? 너무 의외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답변:
오랜 국가적인 명절로 지켜왔습니다. 원래는 귀신을 쫓는 목적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한국의 동짓날 팥죽을 쑤어서 대문에 바르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세계 어디나 이런 식의 절기 내지 축제가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은 한 부모 밑에서 나서 동일한 성정을 지녔기에 영적인 인식도 동일하게 한다는 증거입니다. 물질에서 우연히 진화된 존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쨌든 미국에서 그대로 두면 신자 자녀도 그 동네의 불신자들 방식의 축제에 참여하게 되니까 교회로 모여서 오히려 유래를 가르치며 건전한 복장을 입고 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따지면 불신자 아이가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하지 못 하도록 금지하면 영적으로 아직 미숙한 어린 마음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한국이민교회에선 서양 고유의 명절 풍습에 익숙하지 못한데다 아이들이 보채니까 ‘할렐루야 데이’라고 이름을 바꿔서 교회로 모이게 해서 준비한 사탕과 선물을 나눠주며 어른들도 음식을 나누는 잔치를 베풀어줍니다.
질문:
열왕기하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허용하신다는 말씀인가요? 제가 바르게 이해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본인의 믿음에 따라서 마음에 가는 대로 행하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현대 신자의 입장은 종교적인 자유가 있기에 완전한 우상 숭배 국가에서 혼자만 여호와를 믿게 된 나아만의 극단적인 처지와는 다릅니다. 여러 옵션 중에서 적절히 잘 판단하시면 됩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신자의 도덕적 선행이나 종교적 거룩한 의식보다는 그것을 행하는 근본 마음의 진실성과 순수성과 당신을 향한 진정한 사랑을 먼저 보십니다.
(10/3/2022)
붉은 악마 티셔츠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자의 중심을 보십니다. 그 티셔츠를 문제 삼으려면 신자는 스타벅스(그리스 신화의 여신이 그려져 있음) 커피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정 마음에 꺼리낌이 생기면 다른 티를 입고서 응원하면 됩니다. 한국인에겐 하나의 전통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의무적 강제적 요구는 아니니까 말입니다.
교회에선 붉은 악마가 사실은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사람들이 정말 열렬히 응원하자는 뜻으로 붙인 응원단의 이름일 뿐이라는 점을 아니까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행해도 됩니다. 그러나 만약 믿음이 연약한 자가 오해할 수 있으니 미리 신자들에게 정확히 잘 가르치던지 아니면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는 입지 말되 교인들에겐 굳이 금지하지 않으면 될 것입니다. 물론 교인들 전부 자발적으로 입지 않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반드시 이런 일들에 대한 성경적 원리는 분명히 미리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고전8장, 10:23-33 다시 꼭 읽어보십시오.)
세상 문화에 대해서 일일이 세밀하게 따져나가다간 그 모두를 차단할 수 없으니 아예 수도원에 들어가 말씀과 기도에만 정진해야 합니다. (당연히 세속 문화에 대한 자기 믿음에 따라서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서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세상 안에 살면서 행하면 됩니다만....) 그래서 바울은 고전5:10에서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대신에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자유했으나 더 많은 사람을 얻기 위해서 유대인에겐 유대인처럼, 율법 없는 자들에겐 율법 없는 자처럼 접근해서 복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고전9:18-23)
오늘 아침 한국의 한 회원님과 카톡으로 질의 상담한 내용인데 함께 나누려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