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창조 목적은?
질문 1.
창세기 1장 28절에 나오는 ‘다스리다’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1.
성경에 관한 의문은 반드시 성경 안에서 해답을 구해야 하고, 실제로 앞뒤 문맥을 잘 살펴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어, 문구, 한 문장만 따로 떼어서 해석하려 하는 것은 절대적 금기사항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동식물은 생육 번성 충만하라는 복만 주셨으나(창1:22), 인간은 그것 위에 다스리라는 복을 하나 더 주셨습니다(26, 28절). 그럼 하나님의 뜻은 동식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여서 번성 충만해지도록 하는 일을 인간에게 맡기셨다는 뜻입니다. '다스리다'는 히브리 단어 '라다'도 "지배권을 가지다, 통치하다, 취하다" 등으로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타락 전의 아담은 에덴동산의 동식물의 이름을 붙이면서 생육 번성하도록 잘 다스려서 아름답게 공존했던 것입니다.(창2:19)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각 동식물의 특성을 파악하여서 잘 자라도록 관리했다는 뜻입니다.
질문 2.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함이니라.”(사43:21) 하나님이 인간을 왜 자신을 찬송하게 하는 존재로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2.
우선 이 땅의 모든 존재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다스리십니다. 그분은 공기와 물과 식량 등을 무상으로 공급해 주었고, 동식물이 잘 살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마련하여서 영원토록 질서 정연하게 통치하고 계시며, 근본적으로 생명을 주셨고 죽음도 주관하십니다. 인간도 그분의 다스림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에겐 질문 1에서 살펴봤듯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다른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임무는 물론 능력까지 주셨습니다. 인간만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닮게 지어진 가장 중요한 뜻이 인간이 당신의 청지기로서 당신의 뜻대로 이 땅을 다스려야 하니까 당신과 교통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또 가장 고차원의 이성을 주어서 무슨 일이든 스스로 계획하여서 시행할 수 있는 유일한 피조물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동산 나무의 모든 실과를 먹되 오직 선악과만 금지했는데, 이 땅을 하나님 대신에 다스리되 당신을 거역하지만 않으면 모든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찬양이 인간이 종교적 계명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조 이후로 인간에게 모든 좋은 것을 다 주시니까 그분의 은혜를 넘치도록 받아 누리는 인간으로선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창세기 1장은 인간이 생육 번성하고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는 여건을 완벽하게 다 마련하신 후에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드시고 심히 기뻐하시면서 하나님은 안식하셨다고 기록합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목적이 인간, 정확히는 인간과 참사랑으로 아름답게 교제하려는 뜻이었습니다.
요컨대 하나님은 인간을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인간도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기를 원하셨던 것이며 선악과 명령부터 바로 그런 뜻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1조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선언하는 까닭입니다.
(5/19/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