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거리 관계상 수요, 새벽 예배를 다른 교회에서 드리면 안 되나요?
[질문]
수요예배나 새벽기도를 온전히 드리고 싶은데...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섬기는 교회가 너무 멀어서...그곳에서 새벽기도나 수요예배(평일이라 일이 마치면 시간이 맞질 않네요)를 드리기가 힘드네요..그래서 수요예배는 직장이 있는 곳, 바로 옆에 있는 교회 (2-3분거리)에서 드릴려고 합니다. 그리고 새벽기도도 드리고 싶은데... 새벽기도 역시 섬기는 교회나 직장 옆 교회(수요예배 참여하는 교회)를 가자면 새벽에 차로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씩 가야 됩니다. 사람들은 두 교회를 섬기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전 그런 의도가 아니라 시간을 맞추다 보면 적어도 각각 다른 2곳의 교회에 참여하게 되기에 아직 모든 것이 서툰 저로썬 뭐가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네요 그냥 진심으로 예배만 드리면 된다고 생각하는데..그게 아닌가요? 조금의 희생 없이 그냥 저의 편리대로 예배를 드리려는 욕심은 아닌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
[답변]
많은 사람들이 의문 내지 죄책감을 갖는 문제이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세 가지 경우에는 신자가 교회를 옮겨도 됩니다.
1) 집이 이사를 가서 교회 가기에 거리가 너무 먼 경우
2) 새로운 교회에서 꼭 필요한 공적인 사역을 맡을 경우
3)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나 목회자가 이단으로 흐를 경우
자매님의 경우에 당장 교회를 옮겨라는 뜻이 아니라 1)의 사유에 해당되므로 아무 염려 안 하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가능한 모든 신앙 생활을 한 교회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새벽 기도와 수요 예배에도 참석하고 싶은데 본 교회가 너무 멀어 시간과 거리 상 가까운 거리에 간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느 곳, 어떤 환경에서든 신자가 무릎 꿇고 당신에게 경배와 찬양을 돌리는 것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의 족장들은 가는 곳마다 바로 그 곳에서 단을 쌓아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 드렸습니다. 또 신약에선 주님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로 인해 신자가 현재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 그 모습 그대로 기꺼이 받으십니다.
역으로 생각해서 시간과 거리의 제약이 있음에도 본 교회에 무리하게 꼭 참석하려다 본 교회 예배에도 제대로 참석 못하거나 참석해도 피곤한 채로 예배를 드리거나 나아가 무리한 바람에 신자의 다른 일상 생활이 여러모로 방해 받는 것과 지금처럼 가까운 곳에서라도 예배 드리는 것 중에 하나님은 어느 쪽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항상 신자에게 가장 유익하고 좋은 길로 가기를 원하시고 또 그렇게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각각의 교회의 담당 사역자에게 자신의 사정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이는 위의 세 가지 경우에 다 해당됩니다. 나아가 신앙 생활은 가능한 한 교회에서 이뤄지는 것이 절대적인 원칙입니다. 예배 참석해서 설교 듣고 기도하는 것만이 신앙 생활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교회에서 영적성장 프로그램을 따라 훈련 받아야 하고, 구역이나 성도 교제를 통해 서로 영적으로 깎이고 위로 받고 권면하고 도전을 받아 함께 자라야 하며, 전체 교회의 덕을 세우며 봉사하고, 어려운 성도를 사랑으로 섬기고 미혹 중에 있는 불쌍한 영혼을 주님의 복음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예배 외의 다른 공동체적인 섬김에서 영적으로 훨씬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신자는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섬기지 않으면 자라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흔히들 이야기 하듯이 예배만 참석하면 머리만 커지는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지식적 신앙은 조금만 어려운 일이 닥쳐도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실제 삶 속에서 성도들과 부딪히고 함께 나눌 때에 견고하고도 실제적인 믿음으로 변화 됩니다. 또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까닭은 용서 받은 신자를 통해 아직 용서 받지 못한 죄인을 구원해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가 이런 일을 성실히 행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더 풍성해지는 것은 절대적 진리입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괜찮다는 뜻입니다. 시간과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수요, 새벽 예배도 다 함께 참석할 수 있으며 주일 예배에도 은혜가 넘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섬길 수 있는 교회와 목회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계속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새벽 기도와 수요 예배를 근처 교회에 가지만 주일 예배 만은 본 교회에 가고 싶다는 의미는 신앙 생활의 포커스를 오직 주일 날 설교 듣는 것과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것 두 가지에만 두었다는 의미입니다. 수요, 새벽 예배는 내가 기도하러 가기 때문에 설교가 좀 시원찮아도 가깝기만 하면 괜찮고 주일 예배만은 멀어도 꼭 본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야겠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그럼 어떤 결과가 됩니까? 본 교회 목사님 주일 예배 설교는 테이프로 집에서 듣고 수요일과 새벽기도도 집에서 혼자 기도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무엇 있습니까? 자매님 스스로 인정했듯이 단지 혼자서 그렇게 하려니 의지가 약해 잘 지켜지지 않아 교회에 가야 한다는 의미밖에 없지 않습니까?
물론 집에서 혼자 예배 보는 것과 교회 가는 것은 그 내용과 은혜에 차이가 많습니다만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교회 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신앙 생활해도 특별히 더 나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설사 본교회의 새벽기도, 수요예배까지 꼬박꼬박 참석한다 해도 설교 듣고 기도 듣는 것에만 초점을 두면 지금처럼 신앙 생활하는 것과 내용적으로는 동일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해가 되시는지요?
그러나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현재 시간과 거리 제약상 그렇게 하는 것이 잘못되었으니 한 교회를 빨리 정해 모든 신앙 활동을 지금 당장 다 그곳에서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와 목회자를 정하는 것은 정말 신중하게 기도하며 정해야 하고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또 자매님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할 태세가 될 때까지는 지금처럼 하셔도 됩니다. 미안함과 죄책감을 갖고 있으면 어느 곳에서 예배와 기도를 드려도 제대로 은혜를 받지 못합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예배를 드리든 그런 마음의 부담감을 완전히 씻고 오직 성령의 충만을 구해서 예배에 몰두할 수 있기 바랍니다.
사족으로 하나만 덧 붙이면 힘들 때만 기도한다고 하나님은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뻐하십니다. 신자가 겸비하게 무릎 꿇고 아버지라고 불러만 주어도 하나님은 진정으로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기도가 당장의 힘든 일을 해결 받기 보다는 고난 중에 인내하고 믿음과 소망을 키워가며 그런 힘든 일들 가운데도 분명히 함께 하는 선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 나가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더욱 좋은 영적 성장과 봉사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와 신령하고 말씀의 능력과 사랑이 충만한 목사님을 만나 한 교회에서 신실하고도 적극적인 신앙 생활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