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마다 다르게 가르쳐 곤혹스럽습니다.

조회 수 2513 추천 수 27 2011.10.27 14:16:43
교단마다 다르게 가르쳐 곤혹스럽습니다.


[질문]


둘째 질문입니다. 장로교 신자가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다른 교단의 교회로 옮기면 서로 다른 교리 때문에 힘들지는 않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목회사역 하신 분들도 서로 다른 교회 사역이 가능한 것인지요? 그것이 힘들다면 왜 힘든 것인지, 그렇다면 이것도 하나님의 서로 다른 뜻이 틀려서 그런 것인지요? 한분뿐이고 절대적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왜 인간의 잣대로 재서 교리를 서로 다르게 만들어서 하나님의 모습도 다르게 이해하게 만드는지요? 성경은 한권인데도 인간이 성경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파악하기 어렵다는 요인 때문에 그런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동일한 주제를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우선 성경문답 사이트 #16 “교파마다 다른 교리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지요?”라는 글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중복되는 면도 있겠지만 가능한 그 글에서 다루지 않았던 가장 기본적인 문제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교단끼리 특별히 무엇이 다른가?

기독교 안에는 허다한 교단이 있으며 또 각 교단마다 가르치는 것이 조금씩 혹은 아주 크게 다릅니다. 질문하신 대로 신학적 지식이 별로 없는 일반 신자들로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혹스럽습니다. 과연 교단이 많은 것이 하나님의 뜻과 부합한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먼저 아셔야 할 것은 함께 상종할 수 없는 이단은 분명히 구별하셔야 합니다. 이 주제에 관해선 성경문답 사이트 #114 “이단 판별 기준은 무엇인가요?”의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유독 기독교에만 이단이 많은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진짜에 가짜가 많이 들어붙는 법이지 구태여 가짜를 흉내 낼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참 진리인 십자가의 복음을 거짓의 아비 사탄이 어떻게든 방해하려고 광명의 천사로 위장시키기 때문입니다.

그 글에서 밝힌 기준을 더 축약하여서 이단이 복음주의와 다른 핵심 몇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를 믿어서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 위에다 인간의 공로를 이런 저런 모양으로 보태는 것입니다. 또 삼위일체의 교리, 특별히 예수님의 구세주 하나님 되심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이외에 성경의 무오류성, 동정녀 탄생과 독생자의 성육신, 예수님의 육체로 부활하심과 장차 재림하심 등도 믿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이단은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의 효력을 거부하거나 변개시키는 자들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정통교단은 이런 점들에선 이견(異見)의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럼 교단이 나눠지고 또 각기 다르게 가르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교회사에 비추어 교단의 형성과 분파를 따지자면 끝이 없기에 이 또한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줄여서 살펴보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먼저 구원관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여부에서 서로의 성경해석이 다릅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만 인간의 의지적 믿음이 구원을 얻는데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 각기 다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인간이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을 거부할 수 있느냐, 인간이 믿기로 작정하기만 하면 구원이 유효해지는지 같은 질문의 답이 다른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가 필수적 전제이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진리와 상충되는 내용이 아니기에 이단으로 구분될 성격이 아닌 것입니다. 간단이 구분해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강조하는 쪽이 장로교,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쪽이 감리교, 그 중간이 침례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둘째는 교회를 치리하는 정체(政體)에서 의견이 다른 것입니다. 알기 쉽게 구분하면 교회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목회자를 포함한 소수 지도층에 두느냐, 교인전체 회중(會衆)에 두느냐의 차이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자는 장로교, 후자는 침례교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에 관한 것이 아니므로 어떤 정체를 택하든지 교단과 교회자체의 사정에 맡겨야 합니다.

소수지도층이 교회를 운영한다고 해서 독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지도자가 교회를 이끌어야 하고 신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대변하기만 하면 된다는 면에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또 회중이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고 해도 교회가 대형화됨으로써 매사를 그렇게 집행할 수 없기에 중대사를 제외하고 실제로 운영을 맡는 대의기관(代議機關)을 두는 것도 상례입니다.

정통 복음주의 안에서 교단과 교리가 다른 것을 알기 쉽게 비유로 묘사하면 이렇습니다. 사람마다 열 손가락을 갖고 있지만 각기 모양과 굵기와 길이가 다릅니다. 성경에 가르치는 내용을 열 손가락이라고 치면, 어떤 교단은 엄지 부분을 강조하고 어떤 교단은 중지 부분을 강조하고 나머지는 조금 약하게 가르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열 손가락을 다 가르치고 있거나, 최소한 교리로 인정하면 이단이 아닌 것입니다.        

반면에 손가락이 한두 개 모자라거나 더 있으면 비정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의 핵심교리 중에 일부를 부인하거나, 성경에 없는 교리를 추가로 가르치면 이단이 됩니다. 그래서 모든 교회는 이단판별 기준에 대해서 가르쳐야 하고 신자도 잘 숙지하여서 복음주의에 속한 교회에 출석해야지 이단에 빠져선 절대 안 됩니다.  

교단이 다른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이젠 교단이 다른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최소한 성경이 허용하는 것인지 여부를 따져야 합니다. 교단들이 생긴 원인은 첫째로 질문자님이 지적하신 대로 “인간이 성경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파악하기 어렵다는 요인 때문”입니다.

성경은 학술논문이나 신문기사처럼 개인 혹은 집단이 사전편집회의를 거쳐 체계적으로 저작한 책이 아닙니다. 물론 성경 전체가 일관되게 말하는 내용은 죄에 빠진 인간을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한다는 것으로 그 주제에 통일성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앞선 질문에서도 밝혔듯이 1500여 년 동안 40여명의 저자가 기록했기에 일반적인 책과는 다른 해석기법이 요구됩니다. 요컨대 이해하기 쉬운 책이 아닙니다.  

엄밀히 따져 그렇게 어렵게 만드신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입니다. 오해는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진리 자체를 다양하고 복잡하고 난해하게 만들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간단명료하기에 복음(福音-Good News)이 되지만 믿음이 생기기 전에는 성경 기록을 깨닫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또 영적 진리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지속적 심층적 연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뜻입니다.

대표적 예로 예수님과 삼 년간이나 동고동락하면서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마저 그 해석을 온전히 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어렵다고 스승에게 불평하자 주님이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이사야의 예언이 저희에게 이루었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마13:14)

하나님이 당신의 진리를 제자들에게마저 감추어 놓고 안 가르치시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의 말씀의 소중함을 더 깊이 인식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성경 전체를 아우르며 세밀히 연구하여 그 뜻이 얼마나 풍성한지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관점이 다른 교단들이 본질이 아닌 부분을 연구 비교하면 하나님의 진리를 더 넓고도 더 깊게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성경 연구가 십자가 복음을 대전제로 하되 인간의 잣대가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과 성경으로 성경을 분석하는 자세로 한다면 말입니다.  

목회자와 신자의 입장      

마지막으로 다른 교단 교회로 옮기는 문제에선 목회자와 교인의 입장이 다릅니다. 먼저 주지할 것은 교단과 상관없이 한 개인이 자신의 공로와 자격은 하나도 없기에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긍휼만 간절히 소원하면서 그분을 구주로 영접하면 죄 사함을 얻고 구원받습니다.  

바꿔 말해 신자가 교단마다의 신학적, 교리적으로 세밀한 차이까지는 몰라도 된다는 것입니다. 더 깊이 알면 좋긴 하지만 그러려면 전문적인 공부를 따로 해야 합니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서 이단적 교리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또 특별히 잘못된 영적 인도와 교회 치리가 없다면 구태여 다른 교회에 옮길 필요도 없습니다. 반면에 이사를 간다든지 하는 피치 못할 이유로 출석 가능한 교회가 다른 교단뿐이라면 이단이 아닌 이상 출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자가 교단의 차이에 전혀 무감각하거나 무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단마다 영성의 색깔이 다릅니다. 앞에서 비유한대로 엄지를 혹은 중지를 유독 강조하는 모습을 띌 수 있습니다. 신자들 또한 기질과 특성이 각기 다 다릅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기를, 혹은 뜨거운 기도와 은사 체험을 갈망하거나, 아니면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 등에서 자신의 재능과 은사에 따라 특별히 더 배우고 실행하고 싶은 측면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교단의 특색과 차이를 잘 비교하여서 자신에게 적합한 교단을 골라 신앙을 성숙시킬 책임이 일반 신자에게도 있다는 뜻입니다.      

목회자의 경우는 차원이 다릅니다. 영적 진리를 깊이 있게 가르쳐야 하며, 자신만의 분명한 신학적 입장이 서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자신의 신학적 견해와 일치하는 교단을 택해야 합니다. 그전에 이미 교단 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면 자연히 그런 입장을 견지하게 됩니다. 쉽사리 교단을 옮겨서 사역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 특정교단에 소속되면 이런저런 도움과 협동사역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교단이 많음으로써 여러 부작용과 폐단 또한 생깁니다. 그런 부정적인 측면이 싫다면 초교파적 독립교회로 사역하면 됩니다. 개신교는 중앙집권적 종파주의가 아니라 민주적 자생적 개별교회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교회들이 십자가 복음에 관한 기독교의 핵심진리를 성경대로 온전히 가르치고 전파한다면 교단이 많거나 적거나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 이왕에 나눠진 교단들도 나름대로의 특색과 장점을 긍정적으로 살리면서 함께 융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협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10/26/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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