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조건부로 서원했는가요?

조회 수 283 추천 수 2 2024.03.19 14:29:23

야곱이 조건부로 서원했는가요?

 

[질문]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창28:20-22) 혹시 아직 야곱이 믿음이 부족하거나 순수하지 못해서 조건부 서원을 했다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어떤 분인지 알고 서원을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우선 서원(誓願, vow) 기도가 하나님과 어떤 조건을 걸고서 거래(Deal)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 원어 '나다르'도 어떤 것을 드리거나, 어떤 일을 하기로 약속(맹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하는 것은 그분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것이 우선 목적이라 반드시 그런 내용이 따르므로 서원기도를 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순전한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서원기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아래 세 관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1) 하나님이 자기가 소원하는 일을 이뤄주실 능력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온전히 확신해야만 서원을 할 수 있습니다. 

 

2) 자기가 소원하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할 때 그 뜻을 확인하고자 서원합니다. 예컨대 해외선교사로 가기를 소원하지만, 혹시 나의 종교적 열정은 아닌지 정말로 하나님의 자기를 향한 계획인지 모르기에 이렇게 해주시면 선교사로 헌신하겠다고 서원 기도하는 것입니다. 

 

3) 너무나 간절한 소원일 때 서원기도의 형식으로 아뢸 수 있습니다. 자식이 없어서 브닌냐에게 멸시받던 한나가, 아들을 주시면 젖을 떼고 나면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했고 실제로 사무엘을 그렇게 바쳤습니다.(삼상 1,2장) 당시에 자식이 없는 것은 통상적으로 하나님의 벌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었는데, 한나는 그 억울함을 벗고 싶었던 간절한 소원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식이 없다가 아들이 생기면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할 텐데도 하나님께 바치기로 서원한 것입니다. 

 

야곱의 상기 서원기도도 위에서 설명해 드린 세 가지 의미가 다 있습니다. 이삭의 장남 에서는 믿음이 떨어져 부모의 의사는 무시하고 가나안 여자와 결혼했고 밖으로만 나다니며 집안을 돌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비록 그 방법이 잘못되었지만 믿음의 가문을 이어받아서 바로 세우려는 간절한 소원으로 장자권을 차지할 정도로 하나님께 헌신된 자입니다.(아래에 링크한 "야곱을 바로 알자" 시리즈 설교에서 자세히 살폈음)

 

형인 에서가 자기가 속은 것을 알고 야곱을 죽이려 들자 혈혈단신으로 이방 땅(비록 외삼촌의 집이지만)으로 도주했습니다. 이때 야곱의 나이가 70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년로한 부모를 두고 도망가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인지, 계속 남아서 에서와 맞서더라도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좋을지, 갈등이 심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싶었고, 나아가 이방 땅에서 자기를 온전히 지켜 달라는 소원을 서원기도의 형식으로 간구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야곱도 하나님께 바칠 것을 약속했는데 그 뜻은 반드시 부모 곁으로 돌아오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원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번 도망이 자신의 생명을 건지려는 뜻이 아니라, 잠시 피신했다가 에서의 분노가 가라앉으면 돌아와서 장자권을 행사해 믿음의 가문을 잘 세워나가겠다는 뜻을 그렇게 서원기도로 하나님께 아뢴 것입니다.

 

야곱을 바로 알자

 

(3/15/202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master 2023-04-30 2992
공지 질문하시기 전에 이 차례부터 보십시오. master 2019-04-23 6776
공지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8] 운영자 2015-01-28 30878
781 왜 엘리야가 선지자의 대표인가요? [1] master 2024-12-18 97
780 제사장의 거룩과 레위인의 정결에 차이는? master 2024-11-27 110
779 (딤전4:16) 디모데에게 왜 구원하리라고 했는가? master 2024-10-10 184
778 리브가의 방법을 하나님이 기뻐할까요? [3] master 2024-09-05 413
777 야곱의 믿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1] master 2024-09-03 248
776 귀신이 죽은 불신자의 영인가요? master 2024-09-03 254
775 모든 인간을 선하게 만들었다면 죄악이 없지 않을까요? master 2024-08-28 447
774 창세기 23장의 숨겨진 의미는? master 2024-08-26 181
773 예지몽(豫知夢)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1] master 2024-08-22 349
772 목사의 이중직(二重職)에 대한 성경적 입장은? master 2024-08-20 404
771 여자의 해산이 구원을 얻는다? master 2024-07-01 270
770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도를 하려면? [2] master 2024-06-27 526
769 구약 여호와의 사자가 성육신하신 신약 그리스도? master 2024-06-11 413
768 현대 교회의 방언이 성경적으로 참된 방언인가요? [2] master 2024-06-11 373
767 예수님의 인성은 언제부터 생성되었는지요? [2] master 2024-05-30 378
766 복음서 간 부활 기사의 조화에 관해? [3] master 2024-04-19 560
765 역대하 22:2는 번역 오류인가요? master 2024-04-13 525
764 (히7:3) 멜기세덱이 바로 예수님 아닌가요? master 2024-03-21 707
» 야곱이 조건부로 서원했는가요? master 2024-03-19 283
762 인간의 영혼은 언제 어떻게 생기나요? master 2024-03-14 575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