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해산이 구원을 얻는다?

조회 수 225 추천 수 0 2024.07.01 10:51:51

여자의 해산이 구원을 얻는다?

 

[질문]

 

“그러나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딤전2:15) 이 말씀이 해석하기 어려운데, 특별히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답변]

 

성경을 해석함에 가장 먼저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원칙은 앞뒤 문맥상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단어 하나, 한 문구, 한 문장으로 제한해 살피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문맥에서 유추한 내용이라도 성경 전체가 말하는 바와 일치하는지 반드시 재점검해야 합니다. 신구약 성경 66권에 완전히 능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에서 배운 기독교 정통 교리와 모순 충돌되면 일단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기 구절의 해석이 어려운 것이 한 구절만 따로 떼어서 본 데다, “해산과 구원”이라는 두 단어에만 시야를 제한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자적으로 여성이 아이를 낳아야 구원받는다는 뜻이라면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대원칙에 위반됩니다. 나아가 처녀나 불임여성은 아예 구원받지 못한다는 이상한 결론에 이르니까 아예 잘못된 해석입니다. 

 

성경 해석의 첫째 원칙대로 앞뒤 문맥에서 그 정확한 뜻을 찾아야 합니다. 바울은 앞의 9절에서부터 본문 15절까지 교회에서 여성이 감당해야 할 역할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산과 구원이라는 단어도 당연히 그런 역할과 연결되는 의미일 것입니다. 먼저 교회에서 여자가 남자를 주관하면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오히려 남자에게 순종하라고 권합니다.(11, 12절) 그렇게 해야 할 이유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이브가 타락을 주도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13,14절) 

 

그렇다고 남성이 우월하고 여성이 열등하다는 남존여비 사상을 가르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바울이 자기를 대신하여 디모데에게 영적 지도를 맡긴 에베소 교회의 특수한 사정에 따른 권면입니다. 한마디로 바울의 가르침과 상반되는 거짓 진리를 전파 선동하는 교사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선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부터 여성이 교회 안에서 가르치는 직분을 맡지 말라고 금지시켰는데도(고전14:34), 거짓 교사들은 그대로 따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선 애굽의 ‘이시스’라는 지혜를 다스리는 여신을 숭배하는 풍조가 만연했습니다. 일부 잘못된 여성 교인들이 자기들 지혜가 높다고 교회에서 남성을 무시하고 앞장서서 가르치려 했기에 바울은 그러지 말라고 금지한 것입니다. 디모데가 맡고 있는 에베소 교회에도 그런 잘못된 관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결혼제도까지 폄하해서 가르쳤습니다. 육체는 악하고 영혼만 선하다는 영지주의로 성도들을 오염시켰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서신 후반부에서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딤전4:3)고, 그런 거짓 교리에 현혹되지 말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또 그래서 여성은 창조 질서에서 “자녀를 양육하는”(딤전5;14) 역할을 맡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앞에서도 “그러므로 젊은이는 시집 가서 아이를 낳고 집을 다스리고 대적에게 비방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말기를 원하노라.”(딤전5:10)고 권면했습니다. 한 저자가 한 책 안에서 동일한 정의(定意)를 가진 단어를 사용할 때는 책 전체의 주제에 맞게 동일한 의미로 해석 적용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2:15의 ‘해산’은 5:10의 ‘아이를 낳고’와 같은 맥락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2:15)도 아이를 낳음으로써 “대적에게 비방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말기를”(5:10)과 같은 의미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바울이 앞에서 간단하게 해산으로 구원받는다고만 말한 것을 나중에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한 것입니다. 요컨대 바울은 여성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서 잘 양육하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서 부여받은 여성의 역할을 잘 감당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그러면 거짓 교사들이 자기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비방할 근거가 완전히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15에서 구원받는다는 헬라어 ‘소조’에는 구원(salvation) 외에도 “구조되다, 보호하다, 고치다, 보존하다, 완전하게 만들다” 등의 의미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성경에서 구원 외에 그런 의미로 사용된 용례가 있습니다.(마8:25, 9:21,22, 24:22 등) 본문에서도 앞뒤 문맥에서 살펴본 대로 악인의 비방에서 구조되어서 보호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질문하신 딤전 2:15에서 바울이 여성 신자에게 강조하려 한 가르침은 사실은 전반부입니다. 앞의 문맥과 연결하면 여성이 교회에서 가르치지 않고 남성 지도자에게 순종하기 위해선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라”는 것입니다. 거기다 아이를 낳아 잘 양육하면 아무도 비방할 수 없게끔 하나님이 교회를 넘어서 일상 삶에서도 보호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언뜻 오해하거나 어렵게 여겨질 수 있음에도 굳이 ‘구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바로 앞의 하와가 먼저 사탄의 꾐에 빠져서 원죄를 범했다는 말씀 때문입니다.(14절) 그러나 구원 받을 것이라고 미래 시제를 사용했고, 또 여자들이라고 복수로 지칭했기에 이브의 구원에 관한 설명은 아닙니다. 아담과 이브 이후에 태어나 원죄에 묶여 살아야 하는 모든 여성에게 해당하는 하나님의 영적 진리입니다. 

 

이브가 먼저 사탄에게 넘어가 타락하자 하나님은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는”(창3:16) 형벌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심판보다는 오히려 구원의 뜻이었습니다.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창3:20)고 선언했습니다. 

 

바울은 창세기의 이 기록을 염두에 두고서 해산과 연결해 구원이라는 단어를 상기 본문에서사용한 것입니다. 먼저 교회에서 여성이 잠잠해야 하는 까닭은 “아담이 먼저 지음 받았다”(딤전2:13)는 창조의 질서를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브가 먼저 죄를 지었으나 하나님이 산 자의 어머니가 되는 축복으로 구원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여자가 비록 교회에서 잠잠하여서 남자에게 순종해도 어머니의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이 여성을 창조한 보편적 영적 의미로서) 역할을 잘 감당하면, 하나님이 타락 후의 이브를 구원한 그 축복에 참여하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문학적으로 따져서 언어유희 기법을 사용해서 이중적인 의미를 드러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해산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당시의 에베소 교회 여성들의 영원한 구원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녀들은 이미 믿은 자로서 교회 안팎에서 창조주가 맡겨주신 여성의 역할을 잘 감당하면 거짓 교사 같은 자들의 비방과 음해는 전부 무력화되고 하나님의 온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7/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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