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을 가졌으면 구원받는가?

조회 수 302 추천 수 2 2023.07.14 10:32:43

모태신앙을 가졌으면 구원받는가?

 

[질문]

 

모태 신앙을 가진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교회는 성실히 다닙니다. 언제 한번 구원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자신은 모태신앙이어서 반드시 천국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를 오랜 기간 아는데 술과 담배와 문란한 생활을 하고 기도하는 건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아마 거듭나지 못한 것 같은데 이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조언해야 할까요? 

 

[답변]

 

‘모태신앙’(母胎信仰)이라는 말은 성경에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교회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부모를 따라 어려서부터 교회에 성실히 출석해온 신자들은 대체로 그 삶이 선하고 교회에서도 믿음 생활을 성실히 행합니다. 성인이 되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믿음을 갖게 된, 특별히 문제나 고난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해결하려는 신자와는 결이 다릅니다. 그런 신자들을 존중해주고 목양의 편의상 모태신앙이라고 따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입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믿음이 신실한 나이 든 여자 신자에게 ‘권사’라는 직분을 주는 것도 성경에 가르침이 없는데도 한국교회만 행하는 관습입니다. 

 

그런데 모태신앙이라는 용어는 어머니 배에 잉태되어 있을 때부터 신앙을 가졌다는 의미가 되므로 성경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성경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합니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51:5) 부모가 죄인이라거나, 임신이 악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인간은 원죄 아래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으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이 된 상태로 영적으로는 죽어 있는 셈입니다. 엄마의 태에서부터 구원받거나,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법은 절대로 없습니다. 

 

모든 이가 전적으로 타락한 상태에서 하나님을 찾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므로 하나님은 당신만의 절대적 주권으로 구원해주실 자를 태중에서부터 택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창25:23)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쌍둥이를 잉태했는데, 하나님은 동생 야곱만 구원으로 택하셨습니다. 쌍둥이 모두가 한국교회 식으로 따지면 모태신앙을 가진 자인데 그중에 한 명만 구원받았습니다. 엄마가 믿어서 자식이 구원받을 수 있다면 쌍둥이 중 한 명이 구원에서 제외되어선 안 됩니다. 

 

바울 사도는 이 일에 대해서 로마 교인들더러 이렇게 해석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기록된 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롬9:13,14,16,18) 구원받을 자는 오직 하나님만의 절대적 주권에 따라 정해질 뿐이며, 그분의 작정에는 어떤 하자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겔18:2-4) 아비가 포도를 먹어서 이가 시어도 아들의 이까지 자동적으로 시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어, 모든 영혼이 자기 죄로만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선언합니다. 역으로 따지면, 아비가 믿음으로 구원받았다고 아들이 자동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며 아들도 자신의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친구분에게 가장 먼저 모태신앙이라고 구원받는다는 것은 성경적으로 전혀 옳지 않다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은 전부 모태 신앙인 셈이나 거의 모두가 심판받아 멸망 당했습니다. 실제로 구원받은 자는 성경에 기록된 인물들과 하나님이 남겨두신 소수뿐이었습니다. (왕상19;18)  

 

아마도 부모가 신자라 자신이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예수님을 믿었기에 구원받았다고 반박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이 말씀은 독립된 가르침이 아닙니다. 밤중에 구원의 길을 물으러 온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은 먼저 그 길을 가르쳤으나, 그가 그 의미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하자 주님이 다시 풀어준 설명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어 영생을 얻는다는 뜻을 정확히 알려면 니고데모에게 먼저 가르쳐준 내용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3:3) 이어지는 5절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 구원받는 길은 오직 성령의 간섭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도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12:3)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성령이 간섭하여야만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여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을 수 있습니다.(요1:12)

 

말하자면 교회에서 “예수를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는 교리를 배워서 지식적으로 동의 수긍하는 정도로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8:9) 다시 강조하지만, 구원은 어려서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기독교 교리에 능숙하다고 해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서 성령이 간섭해주심으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야만 합니다. 

 

친구분의 현재의 삶이 신자답지 않다고 해도 만약 진정으로 성령으로 거듭났다면 다행입니다. 그 구원 여부를 제삼자가 함부로 속단할 수 없고 그에게 내주하신 성령이 그를 회개시킬 것이므로 현재의 삶도 무턱대고 비방할 수는 없습니다. 염려하신 것처럼 술 담배를 한다고 해서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그 반대로 그런 것을 금한다고 해서 구원받은 증거도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서, 아니 어려서부터도 예수 믿을 때는 모두가 하나님과 원수 된 상태로 죄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를 믿어도 죄의 본성은 그대로 남아있지 당장에 의롭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서 새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는, 이전에는 자신의 형통과 세상의 안락만을 목표로 살았으나 이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살려고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완전히 유턴한 것입니다. 비록 그 실천은 더디더라도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려고 결단하고서 최선을 다해서 실천합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2:17) 선행을 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구원받았다면 반드시 행함으로 믿음의 증거가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옛사람을 전부 깨트려버리고 주님을 따르기로 결단한 신자라면 본인은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삶에서 반드시 그런 열매를 하나씩 맺어 나갑니다. 물론 수시로 죄에 져서 넘어질 수 있어도 내주하신 성령님의 인도로, 필요하다면 강권적인 간섭으로, 다시 회개하고서 주님을 따라가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모태신앙이라는 말은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말씀과 기도로 잘 양육 받아서 신실한 신자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차원의 호칭입니다. 그래도 반드시 어느 시점에선가는 성령으로 거듭나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자기 인생을 유턴해야만 구원받습니다. 어쩌면 모태신앙인 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자신의 인격체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완전히 하나가 되어버렸기에, 굳이 중생의 체험은 없어도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성령이 벌써 구원받은 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모태신앙이랍시고 주일 예배를 드렸으니까 신자로서 자기 임무를 다했다고 여기고, 또 그래서 교회 밖에선 예사로 죄를 짓거나 맘껏 세상 쾌락을 즐기고 있다면 그 구원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녀도 의무적으로 건성건성 다니기만 했을 뿐 성경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공사역 중에 유일하게 야단친 자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모태신앙인 그들도 친구분처럼 구원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뒤로는 자기 탐욕을 채웠어도 사람들 앞에선 선하게 살아서 칭찬받았는데도 주님의 저주를 받았습니다. 오늘날 모태신앙이라고 대놓고 죄를 짓는다면 그들보다도 더 큰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질문에 간단히 답변하겠습니다. 친구분이 주위 걱정과 달리 성령으로 거듭난 자라면 다행이겠지만, 정말로 거듭났다면 그런 식의 말과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개인별로 성령으로 거듭나야만 구원받는다는 원리부터 잘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자기도 그 진리를 안다고 대답하면, 정말로 성령으로 거듭나는 체험을 했고 또 그래서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유턴했는지 물어보십시오. 그마저 거쳤다고 반응하면 지금처럼 살면 자신이 행한 결단을 스스로 위반하는 꼴이지 않느냐고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충고해주십시오. 

 

(7/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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