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왜 후회하시는지요?

 

[질문]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출34:14)“이제 주께서 이 백성을 한 사람같이 죽이시면 주의 명성을 들은 열국이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가 이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인도할 능이 없는 고로 광야에서 죽였다 하리이다 이제 구하옵나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주의 큰 권능을 나타내옵소서” (민14:15-17)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 후회된다. 그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삼상15:11)

 

구약의 상기 구절들에서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진노 질투 후회하거나 인간에 의해 설득을 당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예정하셨는데 왜 나중에 후회 번복하시는지요?

 

[답변]

 

예정론의 전반적인 이해에 대해선 아래에 링크한 "알기 쉬운 예정론" 사이트의 글들을 천천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하신 요지에 관해서만 간단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예정이면서 왜 하나님이 질투하고 뜻을 바꾼 것 같이 행하시고 또 성경이 그렇게 기록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답을 얻으려면 하나님의 속성에 관한 몇 가지 절대적인 진리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미 작정하신 당신의 뜻과 계획은 다른 어떤 존재로부터의 개입 간섭 영향에 절대 좌우되지 않습니다. 인간 때문에, 비록 모세 같은 당신의 종의 간청이라고 해도, 수정 취소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우주 전체에서 물질계와 영계를 망라해서 "스스로 자존하시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어서 일상적인 삶에 임의로 행하게 했기에 일일이 미리부터 혹은 사후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초월하신 존재이므로 모든 일들을 영원한 현재로 파악 주관 섭리 통치하십니다. 당신의 계획(뜻)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절대 상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예정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가장 먼저 확신해야 하는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성경의 예는 요셉입니다. (알기 쉬운 예정론 사이트에서 # 7과 # 10, 11의 글들을 꼭 다시 참조하십시오.)

 

하나님은 전지전능해서 인간이 어떻게 행할지 미리 아신 것이 아니라, 이미 사전에 계획하신 대로 이뤄지도록 인간이 임의로 행하는 모든 일은 물론 모든 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섭리 주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정론의 핵심 본질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장래 일을 미리 아시는 차원으로만 접근하면, 왜 재앙을 미리 막아주지 않느냐, 왜 심판으로 떨어지게 방치하느냐는 의문과 원망이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예정이라도 인간은 반드시 자신의 죄 때문에 심판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선 인류 전체의 역사나 개인의 운명에 관한 당신의 장기 계획을 인간에게 절대로 미리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마침 어제 1/28 주일 설교가 관련된 내용이므로 꼭 참조하십시오.)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춰서 단계별로 점진적으로 계시해 주어야 하고, 인간은 하나님이 알게 해주신 범위 내에서만 그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하나님은 창조 이래로 인간의 수준에 맞춰서 자신을 낮춰서 인간과 교제 동행하셨고, 인간은 또 자기 영적 수준 내에서만 그분을 이해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도 그런 모습 그대로 기록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원래 계획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백성을 회개, 교육, 성장시킬 목적으로 인간 식의 감정이나 의지를 드러내는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적인 행하신 말씀과 사역에서) 이스라엘 또한 자기들이 인간적으로 깨닫고 체험한 의미대로 성경에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쪽에서의 하나님에 대한 체험이나 깨달은 영적 진리에 대한 기록에서) 이런 방식의 성경 진술을 신학적으로 신인동형론(神人同形論,  anthropomorphism)적 표현이라고 말합니다. 

 

예컨대 질투하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인간처럼 시기 분쟁 저주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그 당시에 그렇게 급격한 감정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의 본성을 말한 것입니다. 당신의 백성을 끔찍이 사랑하기에 우상에게 절대로 넘어가게 하지 않겠다는 아주 긍정적인 뜻입니다. 

 

금송아지 배역 사건 때에 모세가 기도해서 이스라엘의 진멸에 대한 뜻을 바꾼 것처럼 기록되었어도 당신의 처음의 계획을 바꾼 것이 아닙니다. 모세더러 백성을 위해서 중보 기도하게 하고 백성들에게도 당신의 뜻을 가르치면서 엄격히 경고하려는 뜻이었으며, 나중에 그 배역의 주동자들만 심판했습니다. 만약에 정말로 이스라엘을 진멸하고 모세의 자손으로 새로운 이스라엘을 다시 조성하려면 당장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 아브라함과 처음에 언약한 내용을 하나님이 스스로 파기하는 꼴이 됩니다. 하나님은 절대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닙니다.

 

사울 왕에 대한 언급도 후회해서 나중에 수정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유다 지파 다윗 가문에서 영원하신 만왕의 왕 예수님이 오시도록 처음부터 계획하셨습니다. 또 그런 의미를 창세기에서 유다에 대한 여러 기록과 특별히 야곱의 마지막 축복에서 미리 밝혀 두었습니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창49:10) 사울도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완벽한 계획 가운데 사람의 눈치만 보다가 실패하는 왕이자 다윗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으로 성장하게 하는 조연 배우 역할로 쓰임 받았을 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은 인간더러 매사를 임의로 행하게 허락하시고 또 인간 수준에 맞춰서 주관하고 계시하셔도 당신의 뜻대로만 모든 역사를 이끄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 수준으로 낮추신 역사를 기록한 것이며 그 대표적인 사안이자 신구약 성경 전체의 첫째가는 주제가 바로 예수님의 성육신입니다. 그 영원하고도 은혜로운 구원에 대해 창조 때부터 계시한 말씀이 선악과 금령(창2:17)과 원시 복음(창3:15)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해석할 때는 이런 지식을 사전에 갖고서, 특별히 신인동형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서 성경해석학에 관한 책을 꼭 보시라고 입이 아프도록 권면하는 까닭입니다.)

 

“알기 쉬운 예정론”

https://whyjesusonly.com/easy_to_know_predestination

 

이와 유사한 주제를 이미 한 번 다뤘는데 아래의 글도 참조하십시오.

하나님도 회개하시는지요?

 

(1/2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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