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어떻게 선하신가요?
[질문]
인간이 생각하는 선하다는 개념과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선하다는 개념은 다를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만이 선하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어떻게 선하신가요?
[답변]
신자들이 하나님만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이므로 그분이 어떻게 선한지는 잘 따지지 않습니다.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질문을 주셨는데 이는 참으로 중요한 주제이므로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신자들이 하나님만이 선하다는 사실을 의심해보지 않은 까닭은 자기들이 선하지 않다고 절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선은 상대적이고 불완전하며 때로는 악하기도 합니다. 자주 예를 들지만, 미국에선 LGBTQ를 비난 차별하면 죄가 되지만 동성애자를 사형에 처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사회에선 나라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최고의 선이나, 하나님의 뜻 안에선 전쟁은 서로 살인하는 큰 죄입니다.
이런 공동체적인 윤리를 따지기 전에 인간은 개인적으로도 자신이 선하지 않다는 사실을 태생적 본성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잘못을 범하고 나면 스스로 자신이 부끄러워지며, 아주 해로운 결과가 생길 것 같고, 정확히 몰라도 형벌을 받을 것 같아서 두려워집니다. 도덕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기 전부터도 그렇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이 잘못하면 아무도 야단치지 않아도 스스로 숨어버리거나, 잘못을 감추거나 부인하고, 간혹 울음부터 터트리지 않습니까? 아담도 도덕과 종교가 형성되기 전에 선악과 금령을 어기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짓자 곧바로 부끄럽고 두려워졌지 않습니까?
반면에 동식물은 하나님이 부여한 본능대로 생존 번식만 하지 스스로 선악을 전혀 인식할 수 없습니다. 피조물 중에 선악을 분별 시행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인간이 악하다면, 선한 존재는 당연히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인간만 선악을 분별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선하심을 인간을 창조하신 경륜에서부터 비추어 판단해봐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자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다른 어떤 것들로부터 도움은 필요 없고 영향도 전혀 받지 않습니다. 아니 그분 외의 모든 것은 그분의 피조물일 뿐입니다. 바꿔 말해 창조를 하지 않아도 그분은 스스로 영광스럽고 선합니다. 그분은 선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당신 자체가 선이며 당신께서 산출되는 모든 것들이 선합니다. 이 땅에서 인간이 보기에 선해 보이지 않는 그분의 역사도 그분의 절대적 선한 의지에 따른 절대적으로 선한 열매입니다. 불완전하고 어리석으며 무엇보다 죄로 타락한 인간이 잘못 판단한 것입니다.
따라서 만물을 창조해주신 일에서부터 그분은 아주 선하십니다. 그것도 인간과 사랑으로 교제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인간 생존에 적합하게 다 마련하신 후에 인간을 당신의 형상을 닮게 만들어 주신 것부터 너무나 선했습니다. 그 후에 모든 필요한 것들을 다 공짜로 공급해주시는 일도 선합니다. 당연히 이 물질계 전체와 다른 모든 피조물을 각각 종류별로 창조하신 것도 선합니다.
인간에게 당신을 대신하여 이 땅을 다스리라는 청지기 직분을 주시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유일하게 당신과 소통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본능만 따르는 짐승이나 의식이 없는 기계가 아니라 자유의지를 주셔서 스스로 판단 결정 시행할 수 있도록 인격적 존재로 창조해주셨습니다. 인간이 그 의지로 당신을 거역할 줄을 알고도 그렇게 하셨는데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을 창조 전부터 예비해 놓으셨기에 그분은 선합니다. 인간이 태생적으로 죄를 지으면 부끄럽고 두려워지게 만드신 것도 그분의 선하심의 증거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하심이 가장 완벽하게 실현된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입니다. 실제로 성경의 하나님만이 선하다는 진술도 그런 차원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한 부자 청년 관원이 예수님에게 자기 의로움을 자랑하려고 어떤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는지 물었습니다. 주님은 “어찌하여 선한 일을 내게 묻느냐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을 지키라.”고 답변해주었습니다. (마19:17, 막10:18, 눅18:19)
그러나 예수님이 선하지 않거나 선행을 해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관원이 계명을 다 지켰다고 대답하자 주님이 재산을 다 팔아서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재산이 많은지라 염려하다가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는 천국의 영원한 생명보다 이 땅에서의 한시적인 경제적 풍요를 택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답변은 인간은 선행으로 하나님의 의에 도달할 자는 아무도 없으며 결과적으로 당신이 바로 죄에서 구원해주러 오신 하나님으로서 당신을 믿고 따라야만 구원 얻는다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에 비추어서 자신이야말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어 마땅한 죄인 중의 괴수임을 절감해야만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인간은 당연히 선하지 않으며, 그런 인간이 고안한 윤리는 물론이고 종교의 구원 방안 전부가 절대 선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거역 대적 타락한 후에는 오직 자기만 옳기에 세상 어떤 것들보다 심지어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높이려 듭니다. 따라서 자신의 기준에 적합해야만 선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흔적이 양심으로 남아서 나름대로 윤리를 고안했습니다. 그런데 그 양심부터 왜곡 파괴되어 있기에 말씀드린 대로 인간의 선은 상대적이고 불완전하며 때로 악하기도 합니다. 그 부자 청년처럼 하늘의 영생에는 관심이 없고 이 땅에서 평안하게 살기만 원하므로 인간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방해하지 않으면 선이고 그 반대면 악이 됩니다.
요컨대 하나님은 모든 차원에서 선하시며 악과는 단 일 초도 공존하지 못하십니다. 하나님에게서 나오거나 그분과 직접 연결되어야만 선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타락할 것을 알고도 인간을 자율적 인격적 존재로 창조해주셨고 또 타락하여서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성자 하나님이 인간의 죗값을 다 감당하여서 대신 죽으심으로 인간을 향한 사랑을 확증하셨기에 가장 선하십니다. 그 후에도 성령 하나님이 내주하셔서 세상의 어떤 존재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 없게 하심으로써 당신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선이 지금도 신자에게 넘치도록 베풀어지고 있습니다.
(6/20/2023)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