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선 생판 남이 되는가요?
[질문]
성경공부 리더가 "천국에 가면 모든 것이 리셋이 되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나 부모님이나 모두 모르는 사람이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나중에 친척과 천국에서 만나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사랑에 빠지게 되어도 이상할 게 없지 않을 까요? 물론 하나님이 어떻게 막아 놓아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는 다면 다행이지만.. 또 전에 제가 천국에는 등급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무슨 천국이 아파트처럼 1천층, 2천층 이렇게 층층이 있고 믿음의 분량에 따라 들어가는 곳이 다르다고.. 또 살면서 범죄를 행하거나 하나님을 욕되게 하거나 하면 그동안 쌓은 각 층에 들어갈 상급이 무너지는 거라고 하던데요.
[답변]
계대결혼과 부활
사두개인들이 형의 아내가 죽으면 형수는 시동생과 결혼하여 가문의 기업을 잇게 하는 계대결혼법(繼代結婚法-Levirate Marriage)을 핑계로 예수님께 시비를 걸었습니다. 한 여자가 형제 일곱이 차례로 죽는 바람에 그들 모두와 결혼하게 되었다면 천국에 가면 누구의 아내가 되느냐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을 봅시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죽은 자의 부활을 의논할찐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마22:29-32) (눅20:27-40도 함께 참조 바람)
답변의 요지는 예수님이 천국에서의 구체적인 상황을 가르쳐 주려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성경이 이 기사의 서두에 확실히 밝혔듯이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만약 부활이 있다면 이런 모순이 생기지 않느냐고 따진 것입니다. 부활이 하나님이 주신 율법과 상충된다면 하나님의 진리는 바뀔 수 없으므로 부활이 없음이 옳다고 주장하려는 의도였던 것입니다.
그들의 계교를 이미 다 알고계신 주님은 이 땅에서의 삶의 모습과 천국에서의 신자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천국에선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 같은 일이 더 이상 없는데 그 이유는 모두가 천사와 같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변모되는 모습과 상황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천사처럼 영생하는 영적 존재가 된다는 의미이지 천사 자체로 바뀌어 하늘의 군대의 어떤 서열에 속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또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고 산 자의 하나님"이라고 해서 천국에 하나님이 없거나, 그분의 관활 밖이거나, 천사들이 주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너희가 믿고 있는 율법, 특별히 계대결혼법 같은 것은 이 땅에서 살아있을 때에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죽은 후에 가는 천국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그 규정을 갖고서, 부활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사두개인들이 한 여인의 일곱 형제와의 결혼을 문제 삼았기 때문입니다. 즉 너희는 기껏 한 세대 안에서 하나님의 기업의 승계에만, 다른 말로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만 하나님께 복 받아 형통하는데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믿음이 자손 대대로 이어지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계대 결혼의 뜻이 여자로 과부가 되어서 현실적 고생을 시키지 않으려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이 결코 끊어지지 않게 하여 믿음의 가문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상기시켜 준 것입니다.
살펴본 대로 사두개인들은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참 뜻을 몰랐기에 주님은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역으로 따지면 성경을 제대로 알면 하나님의 능력도 알고 또 부활도 결코 부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능력
본문에서 주님이 말하는 "하나님의 능력"은 단순히 부활이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천국에서 결혼이 없고 천사처럼 바뀐다는 구체적 의미에 대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천국에선 모든 것이 리셋(reset)이 되어서 모든 이가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된다는 해석 또한 틀렸다는 뜻입니다. 계대 결혼에 관한 주님의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천국이 어떤 곳인지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계21:4) 마지막 부활 때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묘사입니다. 죽은 후 바로 가게 되는 천국 또한 이럴 것이 틀림없으며, 사두개인과의 논쟁이 바로 부활 후의 상황에 대한 것이므로 이대로 적용해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흔히들 천국은 단순히 유토피아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슬픔, 고통, 질병, 상처, 죽음이 없는 곳입니다. 물론 틀림없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 이해일 뿐입니다. 천국이란 신자의 구원이 궁극적으로 완성되는 곳입니다. 천국 상황을 구원과 연관시켜 이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구원의 본질은 죄에서 해방되는 것이기에, 잘 알다시피 세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칭의는 하나님이 죄인을 예수님의 은혜로 의롭다고 칭해주어서 지옥 가는 죄의 형벌에서 구원해준 것입니다.(free from the penalty of sin) 성화는 성도가 살아 있는 동안에 평생토록 행하는 죄의 권세에서 자유로워지려는 싸움입니다.(free from the power of sin)
마지막 천국 가는 영화는 모든 성도가 죄 자체와도 완전히 무관해지는 것입니다.(free from the presence of sin) 쉽게 말해 천국에는 아예 죄가 존재치 않으며, 천국 성도도 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것입니다. 천국은 하나님이 실제로 임재하는 곳인데 그분이 아무리 사소해도 더러운 것과는 절대 공존할 수 없지 않습니까?
천국에서 발견할 수 없는 슬픔, 고통, 질병, 상처, 죽음 등도 바로 원죄로 인해 피조세계 전부가 하나님의 벌을 받았고, 또 아무리 신자가 되어도 죄의 본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생긴 결과들입니다. 죄 자체가 없어진 곳에선 당연히 그 결과도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천국에서 이 땅의 관계까지 다 잊어버리게 하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꾸지는 않습니다.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다"는 데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고서 문자적으로만 해석한 오류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능력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탓입니다.
그럼 우선 구원 줄 때에 구태여 성령으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이 땅에서부터 구원의 확신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천국에서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줄 양이면, 그냥 예정한 자를 죽을 때에 가서 다시 새사람으로 만들어버리면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말하자면 신자가 주님을 위해 열심히 섬겨봐야, 아니 죄를 얼마든지 지어도 어차피 다른 사람이 될 것 아닙니까?
또 예수님의 죽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를 보십시오.(눅16:19-31) 이 비유가 일차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아무리 말로 전도해도, 심지어 천국과 지옥 갔다 온 실제 체험을 증거해도 성령의 역사가 없으면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아무리 비유라도 전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허구로 가르칠 리는 만무합니다. 아니 예수님이 들었던 모든 비유가 유대인들이 익히 알만한 실제적인 일상사에 빗댄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로되 애 너는 살았을 때에 네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저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민을 받느니라. ... 가로되 그러면 구하노니 아버지여 나라소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저희에게 증거하게 하여 저희로 이 고통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16:25,27,28) 이 비유가 묘사하는 상황을 보면 천국이든 지옥이든 땅의 일을 다 망각한다는 단서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 천국에서 계대 결혼한 일곱 형제와 그 한 아내의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이 땅의 결혼 사실을 낱낱이 기억하고선 서로 쑥스러워지고 또 천국에서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로 살아가야 할까요? 재차 강조하지만 천국에는 죄 자체가 없기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선 안 됩니다. 시기, 질투, 부끄러움, 한 여자를 일곱 형제가 공유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음란성은 더더욱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천국과 부활에는 하나님의 거룩하고도 신비한 능력이 더 크게 발휘되는 것입니다. 결혼이 없고 천사 같이 변해도 형제였고 아내였다는 점은 분명 기억할 것이지만 그 점이 전혀 수치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믿음의 가계를 이어간 것에 대한 감사만 남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더 이상 남녀 간의 에로스적인 애증(愛憎) 관계는 형성되지 않는 대신에 오직 주님을 닮은 아가페 사랑으로 일곱 형제와 한 아내가 서로 섬기게 될 것입니다. 결혼이나 가정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다 같이 하나님의 자녀요 주님과 함께 세세토록 왕 노릇할 영광스런 신분에서 말입니다.
주님과 맞대면 하면?
"의인이 죽을찌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자비한 자들이 취하여 감을 입을찌라도 그 의인은 화액 전에 취하여 감을 입은 것인 줄로 깨닫는 자가 없도다. 그는 평안에 들어갔나니 무릇 정로로 행하는 자는 자기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느니라."(사57:1,2)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왜 악인이 형통하며, 의인은 고난을 받는지 따졌습니다. 오늘날, 아니 모든 세대의 모든 신자가 갖는 신앙상의 가장 큰 의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박국 선지자에겐 의인은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맺히지 않아도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답을 주셨습니다.
이제 이사야 선지자는 까닭 없는 고난을 넘어서 의인의 일찍 죽음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화액 전에 즉, 큰 재난을 당하기 전에 평안으로 인도하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가만두면 하박국이 불평한대로 이 땅에서 계속해서 고난을 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가장 극심한 고난을 겪은 욥에게는 그 이유를 아예 밝혀주지도 않습니다. "주께서는 무소불능하시오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욥42:2,3)라는 고백만 하도록 합니다. 쉽게 말해 당신께서 하는 일에 인간이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는 것 자체가 피조물로 취할 태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모두가 옳으며 당신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나면서 소경이 된 까닭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당신께서 행하신 이적을 남들에게 비밀로 하라고도 했습니다. 변화산에서 엄청난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한 제자들에게도 당신께서 죽기 전까지 그 사실을 비밀에 붙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제자들은 스승의 십자가 죽음 이후에 비로소 그 사실을 이야기했겠지만, 그에 관한 성경 기록을 보면 당사자들이 그 당시 상황의 구체적 내용과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는 힌트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이런 의문에는 답하지 않으면서 우리더러 좁고 협착한 길로 따르라고 명하며 또 세상에선 필연적으로 환난과 핍박을 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신자더러 주님의 남은 고난을 몸에 대신 채우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신자는 주님 가신 길을 따라가며 자기는 한 알의 밀알로 죽어 없어지더라도 다른 이에게 참 생명을 소개하고 나눠주는 일에 매진합니다.
그럼에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괴로운 일이 끝까지 하나 남아 있습니다. 내가 수고하고 핍박받는 것은 기꺼이 감수하겠는데, 또 그렇게 주님을 열심히 섬겼는데도, 아무 죄 없는 내 아들은 원인 모를 병으로 일찍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화액 전에 평안으로 데려갔다는 말씀을 알고 또 믿으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애통해질 따름입니다. 평생에 큰 재앙이 없는 자라도 왜 불구자가 이 땅에 많으며 인재(人災)든 천연재앙이든 수많은 사람이 단번에 몰살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자로선 마지막으로 진짜 위로가 되는 말씀을 붙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어지리라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느니라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3:16-18)
천국에서 주님과 맞대면 하는 영광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영광스런 존재로 변모된다는 것입니다. 변화산 사건은 그에 대한 예표였습니다. 나아가 위에서 말한 이 땅에서 우리가 가졌던 모든 미심쩍음, 이해부족, 심지어 불평과 불신을 조장했던 일에 관해 세세히 알게 되고 오히려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고 경배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13:12)
이처럼 천국에서 온전히 알려면 이 땅에서의 관계는 당연히 이어져야 합니다. 그곳에선 그 삶의 양태가 이 땅과 달라지며 우리 영혼 속에 남아 있던 죄의 본성이 완전히 사라질 뿐입니다. 한마디로 천국에 가면 모든 부정적이고 추한 것은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에 긍정적이고 거룩한 것만 남는 것입니다.
또 먼저 억울하게(?) 죽은 어린 아들을 천국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영광 가운데 다시 상봉합니다. 타종교에선 이 땅에서의 인연은 죽음으로 끝이라고 가르칩니다. 만나는 자는 반드시 헤어진다는 것입니다.(會者定離) 그러나 주님 안에서 거듭난 성도는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소망, 아니 보장이 있습니다.(離者定會) 십자가상의 강도더러 네가 내일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보장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아니라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입장에서 말입니다. 물론 그 구체적인 양상은 우리로선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천국 가야만 수건을 벗은 것처럼 알게 될 것입니다. 본 질문에 대한 저의 이 답변도 성경구절로 추론해 낸 미진한 것에 불과하지만, 천국에 가선 확실하고도 완전한 답변을 얻게 될 것입니다.
천국에 층층이 있는가?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으로 아노니 십사 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고후12:2) 바울은 자신이 입신하여 천국에 갔다 왔다고 고백하면서 셋째 하늘 즉, 삼층천(三層天)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늘을 셋으로 구분해 이해했는데 대기권을 일층, 해와 달과 별들이 있는 영역을 이층, 그리고 하나님이 계신 천국을 삼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이 알고 있는 삼층천=천국을 갔다 왔다는 것이지, 천국 안에 일층, 이층, 삼층 같은 차별이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또 'M' 이단 종파는 "해의 영광도 다르며 달의 영광도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고전15:41)라는 구절을 문자적으로만 응용하여서, 해와 달과 별의 천국이 각기 있다고 가르칩니다. 자기 종파의 가르침을 그대로 잘 실천하면 해의(일등) 천국에, 가르침을 그대로 준수하진 못했지만 자기 종파의 사람은 달의(이등) 천국에, 다른 종파 교인이라도 의롭게 산자는 별의(삼등) 천국에 간다는 것입니다. 성경과는 전혀 무관하고도 이상한 행위 구원론을 강변합니다.
그 구절은 단지 부활의 비밀을 설명하는 문단 가운데(15:35-58) 특별히 신령한 부활 신체가 땅의 썩어질 육체와는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비유일 뿐입니다. 말하자면 해, 달, 별이 하늘에 속한 형체이지만 각기 하나님이 맡기신 역할을 수행해서 그분의 영광을 다르게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땅에 썩을 신체나 부활한 영원한 신체도 해와 달과 별이 다르듯이 역할과 영광이 각기 다르다는 뜻입니다.
종류가 다른 천국이 여럿 존재한다는 것은 성경 어디에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각기 다른 하나님이 여럿 있거나, 한 하나님이라 해도 여러 천국에서 구원받은 신자를 각기 차별해서 대우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한 천국에서조차 신자를 차별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천국가면 이 땅에서 행적에 따라 상급이 달라진다는 말은 옳습니다. 그러나 신자답지 않게 죄를 많이 짓고도 회개치 않았거나 또 선을 많이 행하지 못했다고 벌(penalty)을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상급(reward)만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 땅의 행적에 대응하는 상급 때문에라도 천국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진술은 틀린 것입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천국에는 죄가 없어진다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를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사람마다 다른 상급도 그런 다름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분노, 다툼, 시기, 질투 같은 부정적 감정은 전혀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 구체적 상황은 이 땅에 있는 우리에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신비로 남지만 말입니다. 혹시 상급이 적어서 이 땅의 관점으로는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되어도, 그곳에선 당사자는 물론 천국 신자 모두가 그것조차 초월하여 자유롭고 따뜻하게 서로 사랑하는 일에 하등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컨대 "천국이 아파트처럼 1천층, 2천층 이렇게 층층이 있고 믿음의 분량에 따라 들어가는 곳이 다르다고." 가르치는 것은 틀린 것입니다. 또 "살면서 범죄를 행하거나 하나님을 욕되게 하거나 하면 그동안 쌓은 각 층에 들어갈 상급이 무너진다는" 진술은 원론적으로는 옳지만 "각 층"이 천국을 차별 짓는 의미라면 틀린 것입니다. 또 상급이 줄어들긴 하지만 그로 인해 별도의 벌을 받거나 인간 세상과 같은 방식의 차별을 받는다고 해석되면 그 또한 틀린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성경문답 사이트의 #24 "천국에도 상급의 차별이 있는가?"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25/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