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두가지 다른 복음

조회 수 831 추천 수 56 2012.03.17 12:19:15

이번에도 메일 교신한 내용을 나눕니다. 아래 메일은 제가 출석하고 있는 독일 한마음교회의 찬양대원들 사이에서 금주 중에 오고 간 메일 내용입니다. 제 간절한 소망은 늘 십자가 복음을 붙드는 것입니다.
***

발신: 이○○
제목: 3월8일 찬양곡

What we need is to love without getting tired.
How does a lamp burn?
Through the continuous input of small drops of oil.
What are these drops of oil in our lamps?
They are the small things of daily life:
faithfulness, small words of kindness, a thought for others,
our way of being silent, of looking, of speaking, and of acting.
Do not look for Jesus away from yourselves.
He is not out there; He is in you.
Keep your lamp burning, and you will recognize Him.

From "No Greater Love" by Mother Teresa


3월8일 찬양곡 보내드립니다.

(2부 찬양)
너의 등불을 밝히어라

너의 등 밝히어라 너의 등 밝히어라
너의 등 밝히어라 밤이 다가 오리라
너의 등 밝히어라 너의 등 밝히어라
너의 등 밝히어라 밤이 다가 오리라

새날이 오네 이세상 고통 사라져 이세상의 고통
새날이 오네 주 예수 오시리
새날이 오네 이세상 고통 사라져 이세상의 고통
새날이 오네 주 예수 오시리

오오오오 주의 자녀들아 낙심하지 말라
주의 자녀들아 새날이 오네
  
너의 등 밝히어라 너의 등불 밝히어라
너의 등 밝히어라 밤이 다가 오리라
너의 등 밝히어라 너의 등불 밝히어라
너의 등 밝히어라 밤이 다가 오리라
밤이 다가 오리라 네 주 예수 오시리
너의 등 밝히어라
  
(3부 찬양)
눈으로는 볼 수가 없고

눈으로는 볼 수가 없고 손으로도 만질 수 없지만
성령 하나님 내 안에 나 주안에 있어 행복해요
오오 주님 사랑해요 오오 주님 감사해요
오오 주님 은혜예요 오오 주님 뿐이예요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주를 대신할 수 없어요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생명양식 내려주시는
성령 하나님 내 안에 나 주안에 있어 행복해요

공기처럼 보이지 않고 바람처럼 잡을 수 없지만
성령 하나님 내 안에 나 주안에 있어 행복해요
오오 주님 사랑해요 오오 주님 감사해요
오오 주님 은혜예요 오오 주님 뿐이예요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주를 대신할 수 없어요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생명양식 내려주시는
성령 하나님 내 안에 나 주안에 있어 행복해요
나 주안에 있어 행복해요
***


발신: 이선우 (sonniglee@gmail.com)
제목: [이의 있습니다] Re: 3월 18일 찬양곡

샬롬~ 이선우 집사입니다.
이○○ 집사님, 늘 수고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래 테레사 수녀의 글을 읽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보여, 고민 끝에 펜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절대 귀한 글을 올려 주신 이집사님을 나무라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님은 아시겠지요?^^

글 속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What are these drops of oil in our lamps?
They are the small things of daily life:
faithfulness, small words of kindness, a thought for others,
our way of being silent, of looking, of speaking, and of acting.

(전체적으로 간단한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등을 밝히는 원리는 등 안에 있는 기름이 (심지를 통해) 타오르는 것이지요.
등이 타오르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피곤함이 없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 사랑의 힘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듯이,
계속적으로 등이 타오르기 위해서는 기름의 끊임없는 공급이 필요하겠지요.
이 기름이란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그것은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것들입니다.
신실함과 조그만 친절, 다른 이들을 위한 생각들,
또한 우리가 때로 잠잠하거나 보거나 말하거나 행동하는 방식들이랍니다.
*

이것이 왜 이상하다고 제가 생각했을까요?
기름은 등을 밝히기 위한 핵심 요소이지요.
기름이 없이는, 등이 있고 심지가 있어도, 타 오를 수 없는 것입니다.
기름이 과연 무엇일까? - 이 질문의 해답이 제게는 너무나 중요한 주제입니다.
즉, 내 삶, 내 사랑의 공급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테레사 수녀는 이 기름을 우리의 일상적 조그마한 행동들과 생각들로 설명합니다.
즉, 조그마한 것들이 모여서 큰 사랑을 이룬다는 뜻이겠지요.
이것이 과연 올바른 해답일까? 성경은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
우리가 드릴 찬양 "너의 등불을 밝히어라"에 쓰일 기름은 무엇일까?

제가 굳이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답을 구하고 찾는 것은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한 주간의 생활 속에서 기름에 대한 해답을 찾아달라는 것이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숙제입니다.ㅎㅎ
이 해답을 가지고 다음 주 찬양대 휴식 시간 때 나눌 대화의 주제로 쓰면 더욱 좋겠지요.

이에 대한 팁을 다른 예에서 한 가지 더 드리고 싶습니다.
비슷한 사례일 수도 있고, 전혀 각도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 글을 우선 읽어 주십시요)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

1. 감사로 시작하십시오.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일을 하고, 또는 어디를 가더라도
    먼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세요.
    그러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인간관계, 문제, 사업의 문도 열립니다.    

2. 하루에 세 번 기도하십시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내 발걸음을 인도하소서." 구하세요.  
    생활 중에, "나를 도우소서." 라고 도움을 청하세요.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도 감사합니다." 기도로  평안히 잠 자리에 드세요.    

3. 세상을 향해 축복하십시오.
    모든 사람들,
    심지어 원수까지라도 그를 위해 축복을 빌어주세요.  
    그러면 세상도 나를 향해 축복하고,
    타인에게 베푼 그 축복이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4. 말을 긍정적으로 하십시오.
    사실은 지금 형편이 여의치 못해도,
    요즈음 어떠냐고 누가 물으면,
    "예, 팍팍 잘 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세요.
    사람의 생각과 말이 그 사람의 행동과 삶을 지배합니다.      

5. 꿈을 가지십시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가슴에 꿈을 품고, 그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세요.
    그리고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인내하며,
    오늘 최선을 다하십시오.
    어떤 경우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Never give up!)    
      
6. 산을 오를 때 처음부터 정상(목표)만 바라보면 금방 지칩니다.  
    한 걸음씩 차근차근 올라가야 합니다.
    나무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계곡 물에 손도 씻고,  
    그렇게 산을 오르듯이
    오늘의 삶을 즐겁게 가꾸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7.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십시오.  
    그리고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으세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지금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세요.
    그래야만
    남을 존중할 수 있고, 사랑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감동글 중에서-
*

요즘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글 중에 하나입니다.
감동이 되십니까? 참 좋은 글이지요? 이렇게 매일을 살며,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까?
예, 당근이지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까?
좋은 글 앞에 두고 제가 너무 심각한 것인가요?
하지만, 저는 이 글을 보면서 비애를 느꼈습니다. 애통함이 생겼습니다.
이 글에는 엄청난 유혹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또한 느꼈습니다.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은 한 마디로 잘 포장된 세상의 복음, 즉 '내가 복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복음'이란 성경에서 역설한 '십자가 복음'에 대비하기 위해 제가 그냥 만든 말입니다.

1번부터 7번까지 하나하나 잘 살펴보면 이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1. 감사로 시작하십시요. 왜? 그러면 '내가' 마음 문이 열리고 내 인간관계, 내 문제, 내 사업의 문도 열립니까.
2. 하루에 세번 기도하십시요. 왜? 내 발걸음을 인도해 달라고, 나를 도와 달라고, 내가 편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으니까.
3. 세상을 향해 축복하십시요. 왜? 그러면 세상이 나를 향해 축복하고, 내 축복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니까.
4. 말을 긍정적으로 하십시요. 왜? 내 생각과 말이 내 행동과 삶을 지배하니까.
5. 꿈을 가지시시요. 왜? 절망하면 안 되니까,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포기하면 내 뜻을 이룰 수 없으니까.
6. 정상(목표)만 바라보면 금방 지칩니다. 왜? 내가 한 걸음씩 차곡차곡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7. 자신을 사랑하십시요. 왜? 나는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이니까. 나는 스스로 얼마든지 내 뜻을 이룰 수 있는 존재이니까.

이를 각각 보면 성경적 원리와 부합될 수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실제 이 원리를 그대로 전파하며 대인기를 누린 목사님들이 또한 많았으니까요.
미국의 예를 본다면, 노만 빈센트 필, 로버트 슐러, 최근에 뜨는 조엘 오스틴 목사 같은 사람들이지요.
과거 한 때, 저도 이 분들을 좋아하고 이들의 이론에 편승하여 열변을 토한 적도 있었습니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책을 여러 권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 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모두 합쳐 본다면 자명한 '내가복음'입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하나같이 나로부터 시작한 것이요, 나의 행복을 위한 환상의 설계도입니다.
몇 년 전에 열풍처럼 번진 "Secret"이라는 책에도 똑같은 멧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것이 십자가 복음에 반하는 소위 뉴에이지 사상인 것입니다.

테레사 수녀의 이야기도 비슷한 관점에서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그녀가 이야기한 기름은 자신의 것, 나의 것, 내가 가진 역량과 힘인 것입니다.
그것을 ‘작은 무엇’이라고 겸양되게 표현한 듯 하지만, 결국 자기의 것이지요.
그녀의 안에 계신 예수님은 그녀의 사랑을 돕는 분이긴 한 것 같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물을 수 있는 가장 큰 질문은 이것입니다.
테레사 수녀님, 당신은 스스로, 당신의 힘으로, 다른 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까?
제가 단언컨대, 그녀는 이 질문에 "아니오" 라고 명확히 답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이 모든 원리 속에 하나님은 없습니다. 설사 하나님이 있더라도,
그 하나님은 내 뜻과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써 나타나는 존재일 뿐이지요.
더군다나, 우리가 십자가 복음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인 죄의 인식, 심령의 가난함과 절망, 회개
등의 영적 원리는 어디에도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제가 너무 Sensitive한 것이겠지요? 복음은 복음이고, 행복은 행복이 아닌가요?
예수 믿는 것과 세상의 아름다운 글이 뭐 그리 부딪친단 말입니까?
등 속의 기름이 일상의 내 작은 생각이나 행동이든, 또는 다른 것이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단순하고 사소한 마음의 양보가 지속되는 한, 복음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치 갈라디아 교인들이, 복음을 믿는 것에 더하여 육체적 할례를 추가하여 받는 것이
뭐가 그리 잘못된 것이냐고 바울 사도에게 항변했던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십자가 복음이 세상의 문화나 철학과 혼합이 된다면, 더 이상 순수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에베소 교회에 말씀하신 '첫사랑'을 유지 회복하는 것이요,
라오디게아 교회에 말씀하신 회색 지대를 과감히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저를 향해 쓴 글이기도 합니다. 과격한 표현이 있더라도 용서해 주시기를... (특히, 이집사님..)
그래도 한 주간 숙제는 잊지 마세요!^^ 샬롬~

이선우 집사 드림.
***


발신: 이○○
제목: Re: Re: 3월 18일 찬양곡

이집사님 글 감사히 잘 읽었읍니다.
더 discussion할 생각 전혀 없읍니다. 집사님 글에 100%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찬양대원 중 숙제의 답을 모르는 분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발신: 이선우 (sonniglee@gmail.com)
제목: Re: Re: Re: 3월 18일 찬양곡

이집사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집사님이 회신해 주신 대로, 답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제 전○○ 집사님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이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누었습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시간이 좀 있어 제 생각을 여기에 펼쳐 봅니다.
(아무래도 지휘자 서집사님이 내일 제게 시간을 주시지 않을 것 같아서요. ㅎㅎ)

이 찬양의 배경이 되는 성경 본문은 마25장의 열처녀 비유입니다.
그리고 기름이 무엇인가, 하는 해답은 오후 3부에 드리는 저희 찬양 안에 있습니다.
(눈으로는 볼 수가 없고 손으로도 만질 수 없지만, 성령 하나님 내 안에...)
저로서는 이 연결이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서집사님께 감사^^)

열처녀 비유를 잘 들여다 보면 등과 기름의 관계가 명확히 보입니다.
등은 열처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고,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름은 그들에게 따로 주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미련한 다섯 처녀가 서로 갈리웁니다.
기름은 외부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 기름을 미리 준비한 자가 슬기로운 다섯 처녀인 셈이지요.

한편, 저희가 2부에 드릴 찬양은 "너의 등불을 밝히어라"입니다.
등불을 밝히기 위해서는 기름을 태워야 합니다.
기름이 등 안에서 타는 모습을 보노라면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
등은 아래 부분과 위 부분이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아래에는 기름이 채워져 있고, 위는 심지를 통하여 불이 붙게 되어 있지요.
분리된 아래 위를 연결해 주는 것은 오직 심지 하나 뿐입니다.
심지는 아래에 있는 기름을 위로 끌어올려 자신을 통해서 기름이 타도록 하는 매개체입니다.

나는 등불이자, 특별히 등 안의 심지와도 같습니다.
내 안에 있는 성령의 기름이 타기 위해서는 나(심지)를 먼저 태워야 합니다.
등불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심지는 스스로를 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심지는 타서 없어지거나 소진되지 않습니다.
심지를 통해서 기름이 타고 있는 것입니다.
즉, 실제로 희생하고, 불타고 있는 것은 심지가 아니고 기름입니다!

이 원리는 나와 내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활동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멀쩡히 살아서 활동하는 한, 성령님은 활동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앞전에 얘기했던 '내가 복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심지처럼 스스로를 불태울 각오로 자신을 완전히 내어 놓을 때에야,
주님(=성령님)은 그제서야 내 안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십자가 복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원리를 사도 요한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님 안에 거하라" (요일2:27)

(너의 등 밝히어라- 찬양을 위한 나의 기도)
주님, 내 등에 기름을 가득 채워 주옵소서.
성령의 기름을...
내가 심지 되어 당신의 기름을 태우겠습니다.
나를 대신하여 태움(죽임) 당하신 주님을 위해 이제 내가 심지가 되겠나이다.
그렇게 심지되어 주님의 기름으로 환히 밝히겠나이다. (아멘)

또 주제넘게 주절주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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