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묵상:마4장] 나를 향한 세가지 시험

조회 수 1452 추천 수 67 2012.05.22 21:06:20



본문: 마4:1~11

붙잡은 말씀:
(첫번째 시험) 돌 – 떡 – 말씀으로 산다
(두번째 시험) 뛰어내림 – 천사가 보호함 –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세번째 시험) 천하만국의 영광 – 나에게 절하라 –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섬기라

오늘 나는 회사의 독일법인 동료들을 대상으로 혁신에 대한 세번째 강의를 했다.(제 글 #82 “복음과 혁명” 참조) 오늘 주제는 “혁신의 심리학”이었다. 위의 그림은 이 강의록 중 한 페이지를 그대로 카피한 것이다. 이 페이지에서 나는, 프로이드와 융이 펼쳐낸 심리적 동인(動因)과 방어기제(防禦機制)에 대해 설명하면서,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친히 당하신 세가지 시험을 예로 들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 보면서, 이 세가지 시험을 다시 한번 나의 QT로 묵상한다.

예수님을 향한 세가지 시험은 심리학자들이 분석한 인간의 세가지 근원적 심리 욕구에 대한 내용과 흡사하다. 나는 이 세가지 심리적 동인을 아래와 같이 이해했다.(위 그림 우측 상단 참조)
. 1차적 욕망: 생존하고자 하는 욕구 - 안전을 추구
. 2차적 욕망: 관계를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 – 사랑받기를 추구
. 3차적 욕망: 힘을 얻고자 하는 욕구 – 만족(행복)을 추구

모든 심리적 동인은 ‘나’를 중심으로 한 것이다. 즉, 내 마음의 메커니즘은 전적으로 이기적이다. 내가 살아야 하고, 내가 사랑 받아야만 하고, 내가 힘을 얻어 만족에 이르러야만 하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에 있어서 최우선 순위가 되는 셈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이론은 방어기제(防禦機制)다. 위의 심리적 동인에 위협이 왔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에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자동으로 발동이 된다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해결책은 당연히 엄마의 젖을 물리는 것이다. 그런데 엄마가 없다면, 아이는 대체물(代替物)을 찾을 것이 아닌가? 이른바, ‘공갈 젖꼭지’다. 이것은 한시적이며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이다.

마태복음 4장에 나오는 마귀의 시험은 나를 향한 일상적 시험과 유혹과도 같다. 예수님은 사실 나를 위해서, 아니 나를 대신해서, 시험을 받으신 것이 아닐까? 그렇다. 예수님은 나에게 마귀의 시험에서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 주셨다. 예수님이 마귀의 유혹을 말씀으로 물리치셨듯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이 세가지 시험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굶주림(생존을 향한 욕망): 돌을 떡으로 바꿈 -> 말씀으로 산다
2) 뛰어내림(관계를 향한 욕망): 천사가 보호 ->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3) 천하만국의 영광(힘을 향한 욕망): 나에게 절하라 ->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섬기라

첫번째는 1차적, 생존의 욕망에 대한 시험이었다. 굶주림은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이요 유혹이라 할 수 있으리라. 돌로 떡을 만드는 것은 이에 대한 대체물이요, 임시적인 해결책이 아니겠는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5:6) 나의 진정한 생존의 해결책은, 말씀이요 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먹고 배부르는 것이다.

두번째는 2차적, 관계의 욕망에 대한 시험이었다. 여기서 예수님은 아들과 아버지와의 끊을 수 없는 관계를 시험 당한 것이 아닐까? 막무가내로 뛰어내림은 천사의 보호를 기대하는 것이다. 천사는 대체물이요, 임시적인 해결책이리라. 또한 나아가, 이는 주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과 같으리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내게 있어 관계의 최종 완성은, 내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의 말씀이 내 안에 거하는 것이 아닐까?

세번째는 3차적, 힘의 욕망에 대한 시험이었다. 천하만국의 영광은 사탄이 짐짓 만든 지상 최고의 힘일 것이다. 그 힘에 굴복하고 절하는 것은 대체물이요, 임시적인 해결책이지 않은가? 진정한 힘은 오직 한 분, 모든 힘(능력과 권세와 영광)의 근원이신 주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리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3:30)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고후12:9) 나는 약함의 그 상태 그대로 있고, 내 안에 계신 주님이 강하게 될 때, 나의 힘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위의 세가지 시험으로, 지금도 마귀는 나를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유혹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유혹에 혹하여 나만의 임시방편적인 대체물을 만들지 말자. 내 안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따르지 말자. 마귀가 제공한 사탕발림의 공갈 젖꼭지를 덥석 물지 말자. 피할 길은 오직 주님 한 분 뿐이지 않는가? 주님만이 나의 사랑이요, 요새요, 산성이요, 구원자요, 방패이시다.(시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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