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열매

조회 수 1756 추천 수 148 2005.05.18 23:54:21
하나님은 우리가 좋은 열매 맺는 나무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혹 우리가 오해할까봐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마 7:18)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가 좋은 나무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좋은 열매 맺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아마도 다음 말씀 때문인 듯합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마 3:10)

우리는 조급합니다. 내가 아직 좋은 열매 맺지 않았는데 죽으면?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지옥행입니다. 그러니 조급할 수밖에요. 그러나 실은 그런 사람들은 드물고, 대부분은 남들에게 빨리 내 열매를 보이고 싶어서, 내 열매를 통하여 내가 얼마나 믿음이 좋은가를 과시하고 싶어서 조급해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열매란 것이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같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데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맘만 먹으면 하루 아침에 사람을 훼까닥 뒤집어 성령의 열매가 충만한 사람으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시지 않습니다. 절대로. . .하나님께선 우리의 인격을 존중하시며 우리와 인격적 교제를 원하시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치장을 합니다. 열매를 맺은 듯이 보이게 하고자 각종 집회 다 참석하고 기도원에도 다녀 오고 성경 통독상 받고 열심히 교회 봉사하고 헌금 봉투 두둑히 채워 이름 석 자 크게 적어 냅니다. 입을 열 때마다, 주여! 할렐루야! 아멘!을 빠뜨리지 않습니다. 나를 보는 사람들은 물론 나자신마저 깜박 속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직장으로 돌아 가면 여자들이 화장지우듯 그 치장을 치웁니다. 말대꾸하는 아내에게 복종하지 않는다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종업원을 종 다루듯 하고 세금을 속이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조그만 일에도 자존심 내세우고 핏대 세우고 성질을 부립니다.

좋은 열매를 맺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열매를 맺을 나무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겁니다. 아무리 탐스런 열매를 주렁주렁 맺고 있어도 그것이 주인이 원하는 열매가 아니란다면 주인은 그 나무를 뽑아버릴 것입니다. 예수를 주로 하나님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미 하나님이 원하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무이므로 하나님께서 가꾸실 것이고 때가 되면 우리의 의지와 노력과는 상관없이 좋은 과실을 맺을 겁니다. 우리 중 아무도 염려함으로 그 키를 자라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중 더러는 아름다운 열매를 풍성히 맺은 나무도 있고 맺혀 있기는 하나 아직은 덜 익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있고 이제 겨우 잎새만 달고 있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들 중엔 좋은 나무도 있고 나쁜 나무도 있습니다. "좋은 열매 맺지 않은 나무"란 나쁜 나무를 말합니다. 아직 열매 맺지 않은 좋은 나무를 말하지 않습니다. 좋은 나무는 아직 열매가 없어도 주인은 지긋이 기다립니다. 그러나 나쁜 나무는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도 베어 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가 좋은 나무이냐입니다.

예수님을 믿으십니까? 그러면 당신은 좋은 나무입니다. 더 이상 힘든 열매맺기 노력은 그만 하고 편하게 예수님과 교제하십시오. 그것이 좋은 열매를 빨리 맺는 최선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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