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또 받아야 합니다

조회 수 560 추천 수 56 2011.05.04 05:03:27
수술을 또 받아야 합니다. 오른쪽 목 아래 빗장뼈 부근에 제법 큰 암덩이가 남겨져 있는 것이 CT 스캔과 초음파 검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또 다시 수술을 받고 회복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귀찮고 성가셔 그 혹을 껴안고 살 수는 없는가고 의사에게 물었습니다만, 의사들마다 수술을 권하더군요. 암세포가 거기에 있는 것을 알면서 그대로 둘 수는 없다는 겁니다. 머리로는 그 말에 수긍하면서도, 가슴으론 어떻게든 수술을 피하고 싶습니다. 선듯 재수술에 응해지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번이 마지막 수술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폐와 심장 부분까지 확대하여 스캔을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만, 몇 년 후에 또 수술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죄가 있는데, 그 죄를 도려내는 작업이 힘들고 성가시다고 그 죄를 끌어 안고 살아 가겠다 떼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죄를 지을지 모르니까 (아니 틀림없이 그럴거니까)--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더라 하면서--그냥 이대로 살자 하는 것과 방불한지도.

그래서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몇 번이라도 받아야겠지요. 내 몸 안에 암덩이가 있는 것이 확인이 된 이상엔, 그리고 그것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한, 수술을 받아야겠지요. 마찬가지로, 내 속에 있는 죄를 도려내는 작업을 해야겠지요. 귀찮고 성가시고 힘들더라도, 매일 매일 피흘리기까지 싸워야겠지요.

2011년 5월 3일

정순태

2011.05.04 10:24:17
*.75.152.127

또요? 형제님~~~!!! 지난번 수술로 깨끗이 치유되기를 바랬는데...
다시 힘 내셔야지요.
요즘 뜸하신 강진영 형제님도 간 수치가 많이 높아졌다고 하던데,
합심하여 기도해야 할 기도제목이 많습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김형주

2011.05.04 15:11:22
*.81.18.173

접속이 원활치 않아 한동안 들어오지 못하다가 오늘 형제님의 소식을 이렇게 접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형제님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분명히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겠지요...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매일매일 피흘리기까지 죄를 도려내는 싸움을, 괴롭고 힘들더라도 멈추지 아니하겠다는
형제님의 고백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샬롬!!!

쌀로별

2011.05.04 20:19:48
*.234.16.126

재수술이라고 하셔서 놀랐습니다...그래도 조기에 발견되어서 다행이에요 재수술로 낙심하시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선우

2011.05.05 19:42:21
*.222.242.101

지난 번에 그러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를 통해서 주님의 위로하심과 멧시지가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유상 형제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올려 드립니다.

정에스더

2011.05.06 13:32:07
*.16.56.51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강건하게 이겨내세요..
기도의 꽃한송이를 꽂을 께요 우리에게 좋은 글 주시는 아저씨 화이팅!
저도 재시험이 있거든요. 기도 부탁해요.
제가 좋아하는 시 읽고 힘내세요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주님이 함께 하시기를...에스더 올림

김유상

2011.05.07 04:15:44
*.234.34.98

모두들 감사합니다.

이번 수술은 혹 하나만 제거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똑 같은 절차와 과정을 거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감사하게도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수술은 7월 5일에 받게 됩니다. 경과가 좋으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나 수술후 출혈을 대비해 하루를 묵는 것으로 일단은 잡아 두었습니다.

건강 상태는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아주 좋습니다. 18홀을 가방을 메고 걷고, 테니스를--복식 게임입니다만--쉬지 않고 4 세트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몸의 건강이 좋아진만큼 영의 건강 또한 증진되어야 할 텐데...영적 건강을 위해 더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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