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나눔] 작은 섬김의 이유

조회 수 1247 추천 수 93 2007.08.25 13:57:18

   너무 깡마르셔서 저도 쉽게 들 수 있을 정도인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항상 기운이 없어, 말도 귀를 가까이 대어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가끔 속이 편치 않아 묽은 미음 밖에 자시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더욱 힘이 없으십니다. 손을 덜덜 떨면서 주체 못할 정도입니다.

한번은, 역시 교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굶고(미음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곧바로 가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바람이 조금 불고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계셨지만 헤쳐진 옷깃도 여미지 못하셨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제가 옷을 다독여 드리고 손을 잡으니 많이 떠시더군요. 담당 집사님께서 차를 가지러 간 사이였습니다.

“할아버지, 추우시지요?”  
“참을만해요. 겨울인데요, 뭐.”
“바람이 찬데 교회 안에서 기다리시지요.”

차가 도착할 때까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섬김이 비록 보잘 것 없더라도 그것이나마 필요로 하는 지체가 있는 한, 작은 것이라도 섬겨야겠구나.’

어느 정도 실천할 것인지 고민하기에 앞서, 다짐만큼이라도 했으니 조금씩 실천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1 [서평] '내 안에 심겨진 가시나무'를 읽고(원의숙 집사) 정순태 2009-09-26 984
60 [묵상] 성경 읽는 방법 – 어떻게 읽을 것인가?(2) [2] 정순태 2012-12-29 978
59 [단상] 이게 정당한 요구였다고요? 정순태 2009-07-31 965
58 [목자상] 02. ‘목사’ 직분의 개관(Ⅰ) 정순태 2009-10-24 940
57 [절필] ‘맑은바람소리’ 칼럼을 끝마치며 [6] 정순태 2010-01-02 934
56 [단상] 교회는 내부고발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정순태 2009-12-12 920
55 [묵상] 가벼운 십자가는 없다! [3] 정순태 2011-07-02 916
54 [펌글] 목사는 복음의 천적 [1] 정순태 2012-09-23 899
53 [단상] 믿어지십니까? [2] 정순태 2009-10-17 897
52 [re] [스크랩] 왜 서양 고전어를 배워야 하는가? 정순태 2012-03-10 894
51 [목자상] 11. 권위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구절들(구약 3) 정순태 2011-06-10 892
50 [단상] ‘목사는 복음의 천적’이라는데… [4] 정순태 2012-10-06 892
49 [독후감] 오강남 박사님과 박신 목사님의 책을 읽고 [3] 정순태 2011-03-05 890
48 [단상] 진정한 미인의 아름다운 유언 정순태 2009-11-06 879
47 [단상] 성직자(?)의 사례금에도 세금을? [1] 정순태 2009-11-21 878
46 [단상] 선점(先占)이 장땡이다? 정순태 2009-12-05 815
45 [묵상] 성숙한 성도들의 자의식 변화 과정 [2] 정순태 2012-12-08 813
44 [묵상] 사랑(1) (마5:21-48) 정순태 2011-04-23 808
43 [단상] 헤아려 알지 못함. 정순태 2009-07-10 802
42 [단상] ‘혹시나?’가 ‘역시나!’로 정순태 2009-11-28 801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