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해 보렴, 너는 거듭났니?”

조회 수 1977 추천 수 204 2006.11.16 04:28:45



헨리 아이언사이드는 1876년 10월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세 살 때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누가복음 19:10)는 등의 성경 구절을 외울 정도로 뛰어난 아이였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성경에 관심이 많았으며 매일매일 성경을 열심히 읽어 열네 살 때에는 이미 열네 번째 성경 통독을 마쳤다.
열한 살 때인 1886년에는, 미망인인 어머니를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였다. 그런데 그들이 이사 간 동네 근처에는 교회가 없었다. 처음엔 아쉬워하기만 했으나 그는 곧 그러한 환경에 도전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그는 이웃에 사는 아이들을 모아, 남자 아이들을 내보내서 헝겊 자루와 삼베로 된 가방들을 수집해 오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여자 아이들로 조직된 바느질 클럽을 만들었다. 며칠이 지나자 아이들은 100여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삼베 텐트를 완성시켰다.
헨리는 그곳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설교를 하였다. 처음 1년 동안은 보통 60명씩 참석하곤 했다. 때때로 몇몇 어른들이 삼베로 된 천막 주일학교에 찾아와서 헨리의 설교를 듣고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언사이드가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무디씨가 그의 마을에 와서 전도 집회를 열게 되었다. 첫날 밤 그는 좀 늦었다. 집회장은 만원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층 발코니로 올라가 지붕 꼭대기 사이에 있는 홈통 모양의 대들보 위에 자리를 잡았다.
헨리는 수염 난 전도자의 설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는 전도자가 기도하는 것을 듣는 동안, “주님, 어느 날 저도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설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고 기도했다. 당시 그는 자기가 42년 후에 무디가 세운 교회의 담임 목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무디가 떠나간 뒤에 헨리는 주일 학교 일을 계속했다. 그가 열네 살이 되던 해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손님 한 분이 와 계셨다.

“헨리야, 기억나지? 전도자이신 도날드 먼로씨(Mr. Donald Munro)란다. 토론토에서 살 때 우리 집에 몇 번 오셨잖니?”



헨리는 기억이 났다. 긴 갈색 수염에 키가 큰 도날드 먼로씨는 헨리 집에서 여러 번 묵고 가셨었다. 그때마다 그는 헨리에게



“얘야, 넌 거듭났니?”



라고 물었던 것이다.
그때 헨리가 할 수 있었던 대답은, 자신이 성경 말씀을 암기하고 있으며 전도지를 돌리고, 주일학교에 나간다는 것뿐이었다.
그때마다 먼로씨의 반응은 한결같았었다.



“하지만 얘야, 네가 그런 일을 다 하고서도 지옥에 영원히 있게 될 수도 있단다.”



그런데 이제 4년 만에 과거에 자기를 괴롭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헨리가 예상했던 대로 그의 질문은 전과 마찬가지였다.



“저런, 많이 컸구나, 헨리야.”



먼로씨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제 말해 보렴, 너는 거듭났니?”



헨리는 얼굴이 빨개져서 방바닥만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그의 삼촌 앨런(Allen)이 거기에 있다가 끼어들었다. 헨리는 ‘이제 살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목사님 모르셨군요? 헨리는 이제 자기가 설교를 한답니다. 주일학교를 맡고 있어요.”



수염 난 손님은 놀랍다는 듯이 헨리를 바라보더니,



“그럼 네가 설교를 하고 있지만, 네 자신은 거듭나지 못했다는 말이로구나. 네 성경을 가지고 이리 온. 우리 이야기 좀 하자꾸나.”



헨리는 마지못해 이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그는 성경을 가지고 발을 질질 끌며 다시 내려왔다.



“헨리야, 로마서 3장 19절을 읽어보렴.”



헨리는 그 구절을 읽었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려 함이니라”

“자, 얘야.”



먼로씨가 설명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설교자를 세우실 때 먼저 그의 입을 막으시고 그 자신이 잃어진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신단다. 그런 뒤에 하나님께서는 그가 주 예수님을 신뢰하고 거듭나도록 인도하시지. 넌 말보다 안장을 먼저 놓은 셈이라고 생각되지 않니?”



“그런 것 같아요.”



헨리는 과히 내키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몇 주일 후에 헨리는 일을 거꾸로 하고 있다는 것을 좀더 수긍하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하나님을 대신해서 이야기할 권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주일학교를 중단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생각이 그를 사로잡았다.



“너는 이제 그리스도인이 아니니까 전에 멀리했던 모든 것들을 즐기지 않겠니?”



그리하여 헨리는 쾌락을 찾아 세상으로 나갔다. 허나, 번번히 양심이 타는 듯이 괴로워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약 6개월이 지난 뒤 헨리는 한 유쾌

한 파티에서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알고 있던 한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 보라 내가 나의 신을 너희에게 부어주며 나의 말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내가 부를지라도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펼지라도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너희의 두려움이 강풍같이 임하겠고 너희의 재앙이 폭풍같이 이르겠고 너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잠언 1:23-28)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열네 살 난 헨리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죄로 인해서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았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래서 파티 석상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급히 집으로 돌아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자정이 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즉시 성경을 폈다. 처음에는 먼로씨가 그에게 읽으라고 했던 로마서 3장을 폈다. 그리고 나서 요한복음 3장의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을 읽었다.
이미 다 외우고 있는 장(章)이었지만 이제는 그 말씀들이 새롭게 마음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요한복음 3장 16절을 짚어가면서 읽었다.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리고는 18장을 보았다.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이 말씀을 읽고 난 후 그는 큰 소리로 선언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이 말씀은 제가 믿으면 심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구절들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이번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주님, 저는 당신의 약속을 믿고 쉽니다. 저는 이제 당신을 저의 구세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나는 이제 내게 영생이 있음을 압니다.”



마침내 헨리 아이언사이드는 거듭났다. 그 후의 날들은 헨리 아이언사이드에게 있어서 보람있는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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