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과 동역하는 신자들

조회 수 687 추천 수 37 2009.12.18 19:40:38
사단과 동역하는 신자들


아마샤가 에돔 사람을 도륙하고 돌아올 때에 세일 자손의 우상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으로 세우고 그 앞에 경배하며 분향한지라” (대하25:14)


다윗 왕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곧 바로 그들의 우상을 불태워 없애버렸습니다. 약 2 백년 후의 유다 왕 아마샤는 그 반대로 적국의 우상을 갖고 와서 섬겼습니다. 그것도 한 선지자의 지적대로 유다가 에돔에 진 것도 아니고 크게 승리했는데도 거꾸로 패전국의 우상을 갖고 와서 섬겼습니다.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아무리 추측해 봐도 한 가지 이유뿐일 것 같습니다. 그 신상이 아주 공교하게 조각되어서 너무 멋져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개인의 수호신으로 삼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여호와를 섬기는 유다 왕의 체면이 있어서인지 나라 전체의 신으로 삼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그러나 고대 세계에서 왕이 섬기면 자연히 백성들도 따라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그 신상이 너무 멋지고 큰 위엄이 있어 보인지라 다른 사람과 함께 경배하기 아까워 혼자 독차지하려 했든지 말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던 하나님을 알고 따르는 나라의 왕으로선 상식적으로도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행했습니다.

아마샤는 그 전쟁을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치렀고 하나님의 큰 권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에돔과의 전쟁에 대비해 처음에는 은 일백 달란트로 이스라엘 군대 십만을 삯을 내어 전쟁을 치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한 선지자가 우상숭배와 배교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전쟁을 치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왕이 하나님만 믿고 힘써 싸우면 “하나님은 능히 돕기도 하시고 능히 패하게도 하시나이다”(8절)라고 권면했습니다.

왕은 그 말에 양심에 가책이 되어 그대로 따르려 했지만 “내가 일백 달란트를 이스라엘 군대에게 주었으니 어찌할꼬”라고 이미 지불한 돈을 아까워했습니다. 그에 대해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능히 이보다 많은 것으로 왕에게 주실 수 있나이다”(9절)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제 아마샤가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행적을 벌렸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우상이 앞에 말씀드린 대로 아주 비싼 귀금속이나 보석으로 치장이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은 일백 달란트를 허비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님이 그보다 많은 것으로 보상해 준 것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이 이런 큰 승리를 주셨으니 이제는 자기 마음대로 그 축복을 누려도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신자들도 기도 열심히 해서 사업이 잘되면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는가보다 생각해 그 번 돈으로 호사스럽게 살기 시작합니다. 또 그동안 탈세, 인건비착취, 뇌물 공여 등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부분에 대해선 전혀 가책을 느끼지 못하거나 일부러 관심도 두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성장하여 헌금이 많이 들어오면 교회 건물을 크고 아름답게 짓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다고 생각합니다. 수백 수천억을 들여서 수입대리석으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짓습니다. 상황이 크게 호전되어 형통해지면 이제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고 있기에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샤만 이상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도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높인다는 것은 하나님을 위해 어떤 일을 해드리기보다는 사단의 권세와 흉계를 쳐부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사단의 권세나 흉계가 현실에서 결코 추악하거나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신자나 교회가 현실에 드러난 축복에 눈이 멀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사단이 내밀은 손을 덥석 잡게 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사단과 손잡고 동역하는 꼴입니다.  

사업이 잘 되려고 기도한 신자는 처음에는 돈을 벌면 하나님을 위해서 써야지 결심했을 것입니다. 또 교회가 큰 건물을 짓는 것도 복음을 더 많이 전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세상 사람들로부터 “예수쟁이가 뒤로는 호박씨는 더 많이 까네? 교회가 구제는 전혀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잘 지내려 호텔처럼 호사스럽게 지었네?”라는 비난만 받지 않습니까?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 뒤에 있는 사단의 힘은 어떤 영적인 거인도 넘어트릴 수 있습니다. 그것도 큰 영적인 승리를 한 뒤에 더 그렇습니다. 아담과 이브도 영적으로 가장 충만한 상태에서 시험에 빠졌습니다. 에덴동산에 하나님과 함께 거닐면서 그분이 시키는 대로 충실히 따랐고 또 서로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울 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이만하면 하나님 자녀로서 부족한 것 없고 그분의 일을 잘하고 있다는 교만에 빠졌을 것입니다. 이제 선악과 하나 정도 따먹어도 별 문제가 없겠지라는 마음이 부지불식간에 들었던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와 권능 옆에 사단이 매번 당신과 비슷한 모습으로 함께 나타나는 것을 허용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일부러 신자를 자꾸 곤혹스럽게 만들어 믿음의 시험을 통과하는지 보려는 뜻이 아닙니다. 사단의 유일한 목적은 사람들로 하나님을 경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단으로선 어떻게 하든 하나님 곁에서 활동해야 합니다.

하나님 또한 신자가 사단의 흉계를 스스로 물리칠 수 있어야만 성숙하고도 진정한 믿음으로 바뀌는 줄 잘 아십니다. 신자가 단순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기에 그 정도로는 믿음이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사단이 언제, 어디, 무슨 일에나 당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알고도 그냥 두시는 까닭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해 신자의 믿음이 가장 강해졌을 때에 사단의 방해도 가장 세어진다는 뜻입니다. 신자의 방어 상태가 가장 느슨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단에겐 절호의 찬스로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요컨대 신앙생활에서 가장 큰 적은 신자가 영적으로 지나치게 자신만만해지는 것인데 또 바로 그때 사단에게 지면 자동적으로 가장 큰 실패에 빠지게 됩니다.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려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여야 하되 성령 안에서 무시(無時)로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써야 합니다.(엡6:11-18) “전신갑주, 모든 기도, 무시로, 항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사단의 공격이 모든 일에 전혀 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이라는 것입니다. 또 성령 안에서 그렇게 하라는 뜻은 언제 어디서나 사단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기에 신자가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아무리 전신갑주를 입고 무시로 기도를 해도 진다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사단과 손잡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 다른 말로 영적으로 자만해 있는 부분이 없습니까? 영적 승리에 들떠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일인 양 착각하고 마음 놓고 행하고 있는 일은 없는가요? 교회 일, 종교적 행동, 선하고 의로운 일에서부터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사단이 집중적으로 노릴 만큼 큰 영적 거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단이 노릴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신자에게 항상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때는 신자가 영적으로 교만해져 방심할 때입니다.    

10/1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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