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3:18 거짓말하라고 시키는 하나님

조회 수 1080 추천 수 17 2009.09.09 19: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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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라고 시키는 하나님


"그들이  네 말을 들으리니 너는 그들의 장로와 함께 애굽왕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임하셨은즉 우리가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사흘 길쯤 광야로 가기를 허락하소서 하라"(출3:18)


히브리 산파는 바로에게 새로 태어날 생명을 살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본문은 하나님이 직접 모세와 이스라엘의 장로더러 거짓말하라고 시켰습니다. 분명히 애굽을 탈출할 작정이면서 광야에 가서 희생 제사를 드리겠다고 말하라고 합니다. 사흘 길은 애굽 군대의 추격 범위를 넘어서는 시간적 지리적 여유를 뜻합니다. 그리고 제사 후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안했으니까 출애굽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 거짓말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로는 그 말을 듣고는  분명히 거짓말이라고 느꼈습니다. "모세와 아론아 너희가 어찌하여 백성으로 역사를 쉬게 하느냐…그 사람들의 고역을 무겁게 함으로 수고롭게 하여 그들로 거짓말을 듣지 않게 하라"(출5:4,9)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로는 모세에게 너희가 제사를 위해 잠시 3일간 출타하여 역사를 쉬어야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도망가려는 거짓말 아니냐고 따진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친구랑 영화만 보고 오겠다면서 돈은 수백 불이 필요하고 밤늦게 돌아 올 것이라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친구와 영화를 볼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남는 시간에 남는 돈으로 딴 짓 하겠다는 것입니다. 비록 자식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부모로선 그 말의 숨은 뜻을 알아챘기에 자식이 거짓말 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자기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 혹은 다른 일을 했다는 것만 거짓말이 아닙니다. 상대에게 분명히 큰 영향을 끼칠 결과를 미리 알고서도 고의로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도 거짓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면 그 동안 진행되던 큰 역사가 올스톱 되므로 바로에겐 이만큼 큰 거짓말이 없으며 하나님은 그런 큰 거짓말을 스스로 고안하여 모세더러 하라고 가르쳐 준 셈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전략적 지혜에 속한 일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내가 아노니"라고 시작합니다.(19절) 그 말씀을 들은 모세도 당장 "아니! 하나님이 우리더러 거짓말하라고 시키는 것 아닌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을 아시고 그렇게 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애굽왕이 무슨 말을 해도 가기를 허락하지 않고 여러 번 재앙을 당해야만 겨우 보내 줄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 더 이상해집니다. 이왕에 바로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을 미리 아셨다면 차라리 바로 출애굽하겠다고 하는 것이 세상 사람 앞에 거짓말 하는 것도 아니고 더 당당한 것 아닐까요?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인간의 이성적 지성적 분석과 판단을 훨씬 넘어섭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바로가 어떻게 했겠습니까? 군대를 전부 동원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감시하고 조금만 잘못해도 바로 엄벌에 처하고 죽일 것입니다. 모세가 출애굽하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선전 포고입니다. 당장에 이스라엘과 애굽은 전쟁상태가 되며 두 말할 것 없이 애굽의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도망가면서 이제 도망가겠으니 막지 말라는 것은 도저히 앞뒤 이치가 닿지 않을 뿐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바보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애굽 군대와 이스라엘 백성이 직접 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대신 상대해서 싸우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내 손을들어 애굽 중에 여러 가지 이적으로 그 나라를 친 후에야 그가 너희를 보내리라"(20절) 당신이 사랑하는 백성에게는 아무 손해나 희생이 없게 하면서 소기한 목적을 당신만의 때와 방법으로 이루시는 권능이자 은혜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이 직접 싸운 상대는 거의 모두 애굽이 믿고 있던 우상 신들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끝까지 거역한 바로의 완악한 죄성이 직접 원인이 되었지만, 하나님의 시공간을 관통하는 계획 상에는 반드시 열번의 재앙, 즉 모든 애굽의 우상 신들을 무력화 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목적은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출7:5)였습니다. 우상이 들끓는 세상 권력의 중심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냄으로 온 천하 열방이 당신만이 상천하지의 유일한 하나님인줄 알게 하려 한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이 가르친 거짓말은 당신의 전략이었습니다. 전략(Strategy)이란 항상 장기적 최종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그 목표는 물론 이스라엘의 구원과 애굽에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열 가지 재앙, 특별히 유월절 어린양을 통한 구원, 홍해의 이적, 시내산 언약, 가나안 정복 전쟁 등이 전략에 해당됩니다.

반면에 본문의 거짓말 사건은 정확하게 따지면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전략 중의 하나인 열 가지 재앙을 시작하기 위한 전술(Tactics)입니다. 전술은 단기적 부분적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전술의 선악간 판단은 항상 전략의 정당성에 귀속됩니다. 전략이 확실이 옳으면 전술도 옳은 것입니다.

불신자들은 출애굽 사건을 두고 애굽이 불쌍하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 같다고 비방합니다. 출애굽의 전략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따져 볼 때에 잘못이 아니냐라는 뜻입니다. 전략이 그렇게까지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면 대놓고 바로를 속인 전술은 더더욱 말이 안 되는 것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략과 전술은 인간의 판단을 넘어서는 신비일 뿐 아니라 완전하시고 선하십니다. 대표적인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아닙니까? 그분의 전략은 사단의 완전한 패배와 인간의 구원입니다. 그러나 전술적으로는 아무 죄 없는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죽였습니다. 인간으로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인간을 구원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나 거짓의 아비인 사단을 역으로 속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전술이 그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직접 바로와 전쟁 하면서, 실제로는 흑암의 세력과 상대한 출애굽의 영적 전투에 동원된 전략과 전술도 당연히 전적으로 옳았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와 다르며 그분의 길이 우리와 다르다는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섭리는 오직 당신의 영원하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원토록 유효하며 선하고 완벽한 전략과 전술을 갖고 계십니다. 당신의 백성을 4백년 간이나 우상 숭배하는 이교도의 노예로 삼아 환난을 겪게 하는 것도 당연히 그 분의 전략입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경우 전략과 전술 둘 다 그렇지만, 특별히 후자의 경우가 인간의 이해를 더 초월합니다.

하나님이 신자 개인을 다루시는 모습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은 오직 신자의 평생을 통한 계획, 그것도 영원을 관통하며 당신의 영광이 반드시 드러나게 할 목표에 따른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에 상응하는 완벽한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신자의 인생을 이끌어 가십니다.

그러나 신자는 오직 전술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바로 눈 앞의 부분적, 순간적, 단기적 상황과 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저 의심과 불만을 그분 앞에 쏟아 놓습니다. 그분의 전략은커녕 자기의 일생 아니 죽고 난 이후 영원을 향한 계획과 목표에는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도리어 하나님더러 자꾸 거짓말하지 말라고 따집니다. 왜 잘 믿고 기도했는데, 헌금하고 봉사했는데 젖과 꿀이 흐르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전술은 항상 전략을 보고 선악간을 판단해야 합니다. 전략을 먼저 알아야 전술이 이해됩니다. 또 전략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면 이해되지 않습니다. 결국 신자가 기도하고 묵상하는 것은 하나님의 목표를 알아 그분의 전략과 전술을 순서대로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신자가 전술이 이해가 안 되니까 전략이 잘못되었다고 순서가 거꾸로 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렇게 해선 아무리 기도하고 묵상을 해도 그분과 교통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직 당장 사탕을 주지 않는다고, 전술만 바꿔 달라고 떼 쓰고 있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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