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가게 하시는 하나님(2)

조회 수 380 추천 수 5 2009.11.14 2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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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가게 하시는 하나님(2)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13;21,22)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가는 편하고 빠른 지름길을 두고 광야를 거쳐 둘러가게 했습니다. 신자의 삶에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든지 하나님이 빨리 잘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더디고 어렵게 심지어 전혀 예상치도 않은 길로 인도하실 때가 많습니다. 신자로선 마치 쓸 데 없이 우회하는 낭비로 보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신자가 빨리 (혹은 늦게 가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신자에게 가장 좋고 유익한 길로 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자로선 당장 힘들기만 한데 그 길이 가장 유익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끝나고 보면 합력해서 선으로 이뤄진 모습을 보고 탄복을 했던 경험이 많아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항상 문제는 언제 끝나는지 모르는 채 하염없이 힘들기만 해야 하는가입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이스라엘이 경험했던 두 기둥의 인도를 자기 편의적으로만 해석하고는 하나님의 인도에 대해서 지나친 기대와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구름기둥과 불기둥처럼 오늘 가야할 로드맵(Road Map)이 시간표와 함께 자기 손에 쥐어져 있기를 바랍니다. 두 기둥의 인도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 2백만이나 되는 공동체를 일사불란하게 통솔하기 위한 비상수단이라 개인적 인도와는 달랐다는 것을 간과합니다.(거꾸로 읽는 성경 #126 “공동체 의식으로 간구하라” 참조) 흔히 생각하듯이 경이롭고 신비한 기적 같은 인도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비록 그 두 기둥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아갈지 머물러야 할지 인도했지만 사실은 어디로 가야할지 구체적으로 미리 가르쳐 준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따라만 갔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마라의 쓴 물이나, 샘물 하나 없이 반석만 있는 곳이나, 특별히 앞에는 홍해가 가로 막고 뒤로는 바로의 군대가 추격하는 진퇴양난에 처하게 했습니다. 만약 어디로 가는지 미리 알았다면 이스라엘이 군말 없이 따라 갔을 리 있겠습니까? 단적으로 말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눈가리개를 한 후에 손만 잡고 끌고 간 셈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다른 말로 이스라엘이 가는 길의 모든 장애를 미리 제거해 주지도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기둥들이 대적을 막아준 적은 홍해를 건널 때 그것도 바로의 군대의 추격을 지연 시킨 것 말고는 40년간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가는 곳은 여전히 거칠고 메마른 광야 길이었을 뿐입니다. 어디에서 불 뱀이 나타날지 몰랐습니다. 그저 기둥을 따라 가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엄청난 시련과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한다고 해서 주홍카펫이 깔린 곳이리라 기대하는 만큼 큰 착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정적으로 구름으로 낮의 무더위를, 불로 밤의 추위만은 막아주었습니다. 그들이 통과한 광야는 목이 타들어가는 무더위와 살을 에는 추위가 밤낮으로 교차하는 곳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셨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여전히 광야 같은 인생길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그대로 두시되 죽기까지 버려두지는 않으십니다.  

이처럼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초자연적인 이적도 아니며, 가는 길의 장애를 제거해준 적도 없고, 실제로 어디로 가야할지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난 가운데로 이끈 적이 더 많았습니다. 오직 하나 확실한 것은 본문 처음과 마지막에 말한 대로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한 것”과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한” 것뿐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이 두 기둥으로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고 훈련시키려 했던 근본 목적이 무엇이었습니까? 순종입니다. 먼저 행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따라만 오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쪽에서 하나님을 위해 뭔가 이뤄드려야겠다는 거창한 목적과 실천은 아예 없었습니다. 가다가 쓴 물, 전갈, 홍해 무엇이든 만날 수 있지만 하나님이 함께 아니 앞서 가며  치명적인 것은 지켜 주시기에 그저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됐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한 가지 의문과 불평이 끝까지 남아 있습니다. “당시 구체적인 여정은 몰랐어도 구름과 불 같이 확실하게 보이는 인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직접적인 인도가 없지 않는가? 왜 네온사인처럼 사방이 캄캄한 밤에도 볼 수 있는 인도가 없는가?” 그러나 오늘 날의 신자가 절대 잊어선 안 될 사실은 그들은 최종 목적지와 그곳을 향하는 방향만은 정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목표로 애굽을 출발했기에 항상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갔습니다.  때에 따라 돌아갈 수는 있어도 출발지로 돌아간다던지 다른 쪽으로는 결코 갈 수 없었습니다. 가데스 바네야의 정탐군 사건의 예처럼 이스라엘은 그렇게 했어도 하나님이 이끄는 이 두 기둥만은 절대로 그 궁극적인 방향이 변경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와 방향이 정해졌다면 사실은 그 두 기둥이 없어도 해와 별의 방향을 보면서 갈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광야 지리의 전문가 모세가 함께 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두 기둥은 사막을 통과할 때에 신기루에 속지 않게 하고 해와 달의 치명적인 위험만은 막아주며 가장 중요하게는 하나님이 동행 하고 있다는 것을 매일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한 것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됩니까? 오늘 날의 우리에게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분명히 있습니다. 죄에 빠졌던 옛사람이라는 출발지가 있었고 천국에서 예수님을 닮아 영화롭게 될 도착지가 확정되어 있습니다. 가는 방향도 거룩과 생명과 의의 방향입니다. 다른 방향이 있을 수 없습니다. 또 하나님이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동행하며 치명적인 것은 지켜 주십니다.

그 두 기둥이 무엇입니까? 기도와 말씀입니다. 신자는 일 년 365일 언제든 이 기둥들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일일이 모든 위험을 미리 막아 주지 않고 또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원토록 불변하는 한 가지 사실은  그분이 앞서 행하며 신자를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가 됩니까?

그럼에도 인도를 받지 못해 자꾸 염려가 앞서는 까닭은 순종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이끌던 그대로 따르겠다는 헌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출발지는 아는 데 도착할 목표지점을 다르게 잡고 있거나 가는 방향이 엉터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말로 신자들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는다고 말로는 수도 없이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데 지금 현재 그 길이 가장 좋고 유익한 길이라고 제대로 확신하지 않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앞서 행하니까 그 행하는 대로 아무 염려 없이 따라 가려고 하지 않지 않습니까?  

7/1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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