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열어주는 길

조회 수 450 추천 수 21 2009.11.18 0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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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열어주는 길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으로 가만히 보내어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혹이 여리고 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보소서 이 밤에 이스라엘 자손 몇 사람이 땅을 탐지하러 이리로 들어왔나이다. 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네게로 와서 네 집에 들어간 사람들을 끌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팀지하러 왔느니라. 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수2:1-4)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의 첫 관문 여리고 성을 탐지하라고 두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조만간 요단 강을 건너 진격해 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이미 비상경계를 펴고 있던 여리고 성 안에서 이 두 사람의 수상한 행적이 눈에 안 띌 리가 없었습니다. 그런 보고를 접한 여리고 왕은 당장 기생 라합의 집에 수색대를 보냈습니다.

고래(古來)로 어떤 동네의 기생집 술집 같은 곳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술 마시며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라 밑바닥 민심이나, 정치 군사적 동태를 알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또 당시 여리고 성은 그 셩벽 위로 전차 두 대가 지나갈 정도의 아주 튼튼한 규모였는데 라합의 집은 그 성벽 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수2:15) 여리고 성 안의 지리와 방어 태세 등을 살펴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오히려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주인이 반드시 신고하도록 훈련을 받거나, 역으로 적국의 스파이를 물색하려는 정보기관의 사람이 항상 순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외화를 불법적으로 바꿔주는 암달러상들을 한국 정부에서 단속하지 않고 묵인하는 이유가 그들로부터 밀수꾼, 간첩, 외화도피의 정보를 역으로 수집하려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정탐꾼으로선 들키어 잡히는 한이 있어도 여리고 성의 정보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라합의 집에 들려야 했습니다. 사태는 각오한 대로 진행되어 자신들의 정체가 들통이 나고 잡혀가 고문을 당할 일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전혀 예상치도 않은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고할 의무를 지닌 기생이 오히려 숨겨준 것입니다.

인간의 상식과 관행으로 진행되지 않은 일의 배경에는 항상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두 정탐꾼을 구하고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순탄하게 이뤄지도록 하나님이 한 믿음의  여인을 예비해 놓으셨던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비천한 신분인 기생을 말입니다.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1803년 루이스와 클락을 동부에서부터 미개척지 대륙을  횡단하여 태평양 해안까지 가는 탐험대 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들은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 했고 또 그들 앞에는 수많은 인디언, 야생동물, 극단적인 기후, 지리적 난관 등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는 도중에 우연히 프랑스인 털가죽 무역상과 그 아내인 인디언 여인 시카자웨를 만났습니다. 그 후 그녀가 길 안내를 도맡고 인디언과의 교섭도 통역해주었습니다. 마침 그녀의 오빠가 인디언 족장이었기에 말을 구하고 서부 쪽 지도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서부 해안에 무사히 도착했고 300종의 새로운 동식물을 발견하고 50여 인디언 부족들을 만났습니다. 전혀 보잘 것 없는 이 인디언 여자가 없었다면 두 탐험가는 임무를 마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신자들이 새롭게 가는 길에는 도움의 손길을 붙여 주시고, 가다가 길이 막혔을 때에는 안전한 피난처로 인도하거나 다른 쪽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특별히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이루고자 나아가는 길은 반드시 그렇습니다. 신자는 믿음으로 단지 한 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아닙니까?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데, 그것도 그분이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시킨 일인데 당신께서 안 지켜줄 리가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은 갈 바 모르지만 믿음으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버리고 죄악과 우상숭배의 땅 우르를 떠났습니다. 여호수아와 그 제사장들도 언약궤만 매고서 급류가 흐르는 요단강에 일단 한 발자국을 내디뎠습니다. 그 이후는 오직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그들을 보호하고 인도했습니다. 두 정탐꾼도 잡혀 죽을 것을 각오하고 라합의 집에 무턱대고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능력은 믿음으로 순종하지 않으면 맛 볼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자의 가는 길 앞에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온갖 장애와 위험을 설치해 놓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신자라도 거의 예외 없이 전후좌우 사방이 다 막혀야만 위를 쳐다보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보고 당신의 도움을 간절히 청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방이 막혔으니까 신자는 가만있어도 하나님이 기적적인 방법으로 구해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만의 방법을 쓰십니다. 또 다시 거창하고 신령한  방법일 것이라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열어주는 길은 상식적, 논리적, 현실적으로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신고해야 할 자였지 않습니까? 한 이름 없는 인디언 여인에게서 도움을 받으리라고는 당시로선 온갖 최고의 탐험 장비를 갖춘 루이스와 클락이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한 마디로 하나님이 가장 자주 쓰시는 방법은 빛과 이름도 없는 초라하고 비천한 사람으로부터, 너무나 사소하고 지나치기 쉬운 일을 통해서입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아예 관심도 갖지 않는 그런 사람과 안중에도 없는 일을 통해 새로운 길이 열리게 합니다. 이왕이면 거창한 모습으로 해주면 당장에 하나님 앞에 항복하고 더 많이 경배할 수 있을 텐데도 하나님은 구태여 그렇게 하십니다.

그 이유는 신자더러 아무리 하찮은 자라도 진심으로 대하고 아무리 작은 일에도 충성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아가 오히려 그런 자와 그런 일에 더 성실하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인간끼리 서로 사랑하고 섬기라는 뜻입니다. 신자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과 만나는 모든 사람을 주께 대하듯 하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기 힘들면 쉬지 말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하나님은 신자로부터 당신이 감사와 영광을 받는 것보다 오히려 신자끼리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더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또 그것이 바로 당신께서 신자로부터 진짜 영광을 받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아무런 풍채도 없이 수난 받는 종의 모습으로 왔지 않습니까? 바로 그것이 새로운 구원의 길을 내며 당신께서 영화롭게 되는 하나님의 방법인데, 신자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세상에 슈퍼맨은 절대 만들지 않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초인이 되겠다고 나서는 자는 반드시 그 수족을 자르고 완전히 망하게 만듭니다. 어느 누구도 온전히 갖추지 못하게 한 뜻은 기생 라합 같은 자도, 늙은 인디언 여인 같은 자도, 강도를 만나 길거리에서 다 죽어 가는 사람도, 사랑으로 대해주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신자는 정말 하찮은 일, 별 볼일 없는 사람의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하고 또 바로 그것이 믿음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을 잘 알고, 기도 잘 한다고 믿음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범사에 특별이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을 발견하여 올바르게 반응할 줄 아는 것입니다.  

지금 모든 사람과 모든 일들을 주께 하듯이 대하고 있습니까? 이것이 정작 하나님의 일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한 걸음 내딛는 일입니다. 거창한 일에는 도리어 목숨 걸기가 쉽습니다. 이 순종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만의 참 권능을 종내 맞보지 못할 수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8/2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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