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31:19,20 나를 위해 쌓아두신 은혜(2)

조회 수 685 추천 수 16 2011.05.26 05: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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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쌓아두신 은혜(2)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주께서 저희를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구설의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시31:19,20)


다윗은 환난 중에 순전한 경외심을 갖고 주께 피하였더니 하늘에 쌓아두신 은혜를 크게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자기가 겪고 있는 시련과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고 넘치도록 받았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권세가 너무나 경이롭고도 큽니다.

그런데 본문이 의미하는 바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우선 그가 겪은 시련이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궁핍하거나, 위급한 문제가 생겼거나, 중병이 든 것 같은 고통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그가 주께 기도하여 구원 받은 결과가, 정확하게는 찬양한 내용이, 어떤 것이었습니까?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또 구설의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라고 했습니다. 악인이 꾀한 죄에 동참하지 않게 했고 또 그로 인한 피해나 부작용은 물론 어떤 나쁜 영향도 받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 음해, 비난으로 상처나 모욕 주는 일을 하지 않게 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한 피해, 부작용, 영향 등을 받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그가 현실의 먹고 마시는 문제는 기도하지 않았다는 단순한 뜻이 아닙니다. 압살롬의 반역으로 망명하는 중에 이 시를 지은 것으로 추정되기에 비록 그런 측면에선 분명 평소보다는 궁핍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왕이기에 먹고 마시는 문제로 염려할 이유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이라 먹고 마실 일에 전혀 걱정이 없기에 그런 기도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간주해버릴 문제는 아닙니다. 다윗은 먹고 살 걱정이 없어도 다른 여러 일을 두고 항상 기도를 했었던 반면에, 우리는 먹고 살 걱정이 없으면 다른 기도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그의 기도는 거의 본문처럼 죄에서 구원해주고 어떤 위급한 경우가 닥쳐도 하나님의 뜻대로만 살겠다는 뜻의 기도였습니다. 이제 그가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그가 하나님을 찬양한 내용대로 우리가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고 비밀의 장막에 감추어지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하나님 본체 뒤에 숨거나, 그분이 계신 영적 차원으로 우리가 들어갈 수는 없?않습니까? 아무리 왕이라도 악인이 죄를 꾀하고 사람들이 구설로 다투는 삶의 현장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결코 없습니다.

오히려 왕이니까 그런 일을 훨씬 더 많이 겪습니다. 왕궁에서의 매일은 정치적 술수, 음해, 비방 등이 난무하는 현장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인간도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에 모든 인생의 일 년 365일, 70-80 평생이 다 그러합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도 술수, 음해, 비방이 끊이지 않음을 목도 내지 체험하지 않습니까?

물론 하나님은 신실한 신자가 악을 맞닥트리지 않도록 미리부터 피할 길을 열어 주십니다. 그러나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신자가 도무지 악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는, 그 원인이 악이 너무 교묘하고 강력하거나 신자의 믿음이 아직 연약하거나 간에, 그러합니다. 그러나 신자라고 언제 어디서나 의인과 선한 일만 만나게 해주지 않습니다. 그럼 신자가 젓만 빠는 어린애로 내내 머물고 만다는 사실을 당신께서 더 잘 아시기에 모든 신자들 앞에 죄악과 흑암의 세력이 설치도록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또 신자가 당하는 억울하고 박해 받은 일도 우리 대신에 신원(伸寃)해 주십니다. 복수는 오직 그분의 몫입니다. 신자는 대신에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또 원수까지 사랑하며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음해와 비방을 받더라도 맞서지 않고 오로지 주님의 은혜만 소망하고 기도하면 결국에는 가해자의 잘못과 그에 상응하는 나의 무죄를 명명백백히 밝혀지도록 해주십니다. 그간의 모든 영육간의 피해도 주께서 갑절로 보상해주십니다.

그런데 이 또한 주님은 그 반대의 경우도 허락하십니다. 끝까지 그런 신원과 보상이 일어나지 않고 신자만 일방적으로 당하도록 놓아두실 수 있습니다. 거기다 악인으로 바로 내 눈앞에서 더 형통케도 하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악인은 악을 즐기다 스스로 또 영원히 멸망할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비록 현실에선 아무리 후패하더라도 빛 가운데서 의롭게 사는 것으로, 나아가 장차 필설로 설명할 수 없는 천국 영광으로 주님의 보상받습니다. 그야말로 의인은 믿음으로만 살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역으로 따지면 우리가 언제 어디를 가나 사람의 꾀나 구설의 다툼을 겪게 주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셈입니다. 당신의 은밀한 곳에 숨기거나 장막에 비밀히 감추신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스스로 분별하고 결단하여서 사람의 꾀에 넘어가지 않았고, 구설의 다툼에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 강건한 의지와 견고한 믿음으로 부단(不斷)히 기도하고 묵상하고 헌신하며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주님께서 당신의 품 안으로 자기를 감추어 면하게 해주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분별, 지혜, 믿음, 의지, 결단, 노력, 헌신 모든 것이 주님께서 주시고 이끄셨다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신자 스스로 어떤 죄악과도 멀리해야 하지만, 주님이 신자의 성품을 만들어 가시고 있기 때문에 죄와 다툼을 멀리하는 그런 선한 일이 가능했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하나님이 우리 주변 환경을 바꾸어서 죄를 안 짖게 하기보다는, 죄를 쉽사리 지을 수 있는 환경으로 오히려 우리를 밀어 넣어서 우리더러 그 죄를 이기게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주님은 죄를 분별하는 지혜와, 죄를 미워하는 심성과, 죄를 이겨내려는 의지력을 주십니다. 우리 모든 부분들이 당신을 닮아가도록 당신께서 빚어가고 계신 것입니다.

이제 최종 결론을 내릴 단계가 되었습니다. 그럼 하늘에 미리 쌓여 있는 은혜가 결국 무엇이 됩니까? 신자더러 당신의 거룩하고 온전한 성품에 참예토록 만드는 영적인 지혜와 능력입니다. 하늘의 영원한 가치와 의미를 온전히 깨닫고는 그것들이 너무 좋아 이 땅에 사는 동안에 계속해서 더 많이 추구토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적용할 뿐만 아니라 이웃과도 나누어서 함께 그분의 자녀답게 변화되게끔 이끄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늘에 쌓인 은혜가 어떤 질병도 이겨내는 특효약이거나, 부도난 사업을 단숨에 일으키는 구제금융이나, 마음의 상처와 허물을 씻어내는 신경안정제보다는 신자의 영혼을 소생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숨결이 거의 전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도 당신의 그 숨결을 받아 호흡할 수 있도록 기도라는 직통 파이프라인을 개설해 놓았습니다. 당신은 지금 하늘에 어떤 보물이 쌓여 있다고 기대하십니까? 또 기도로 어떤 보물을 주로 추구하고 계십니까?

4/27/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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