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6:2-4 신자는 표적을 구할 수 없는가?

조회 수 565 추천 수 25 2010.01.06 19: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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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는 표적을 구할 수 없는가?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天氣)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가시다.”(마16:2-4)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께 “하늘로서 오는 표적(sign)”을 보이라고 청했습니다. 당신께서 메시아라는 사실을 초자연적인 이적, 징조, 표시를 통해 입증하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엘리야가 기도하여 하늘에서 불을 내린 것 같은 일을 할 수 있는지 따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을 메시아는커녕 그에 앞서 광야에서 주님 오심을 외칠 엘리야도 아니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낼 작정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추종하는 대중이 점점 많아지자 불안해진 그들이 주님을 시험해보려고 꺼낸 비장의 카드였습니다.  

나름대로 상당히 교묘한 시험이었지만 하나님이신 주님이 그런 음흉한 계교를 꿰뚫지 못하거나 물리칠 대책이 없을 리 만무합니다. 유대특권층에게서 유사한 시험을 받을 때마다 대답도 못할 심각한 반문을 되던져 처음 제기된 시험을 완전 무력화 시켰습니다. 정작 해결해야할 새로운 숙제를 오히려 그들로 짊어지게 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천기까지 분별할 줄 알면서 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줄 모르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표적만 구하는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야단쳤습니다. 표적을 나에게서 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대를 분별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너희가 나에게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표적을 꼭 보고 싶다면 엘리야보다는 요나의 표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들과는 더 이상 상대도 않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럼 신자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표적을 구할 수 없는 것입니까? 혹시라도 구하면 악하고 음란한 죄인이 됩니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문의 예수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지 못한다고 야단쳤습니다. 역으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분별치 못한 이유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유대인들이 천기를 분별한다고 해서 초자연적인 유별난 능력을 가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침이나 저녁놀을 보고 다음날 일기를 예측하는 정도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만 의존했던 원시영농체제에서 오랜 기간 실제 체험으로 깨닫게 된 상식입니다. 반면에 시대의 표적이란 어떤 것을 말합니까? 장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아맞히는 것이 아니라 현 시대가 흘러가는 방향, 양태 등을 뜻합니다. 그 시대를 가름하는 사회문화적 특성입니다.

천기는 눈에 확연히 보이는 현상이라 그런대로 잘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특성은 인간 사회의 총체적 흐름인지라 눈으로 식별할 수 없으며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실험할 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영적인 통찰력이 없고는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꾸중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단순히 하늘로 오는 표적을 구한다고 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유대 대중을 이끌고 가야할 종교적 정치적 지도층입니다. 말하자면 천기보다는 시대의 표적을 잘 살펴야 할 자들입니다. 하나님이 과연 역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계시는지 분별하여 대중들을 그분의 뜻에 순종하도록 계도(啓導)하여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시대의 표적은, 특별히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어떠했습니까? 말라기 선지자 이후 하나님의 계시가 오랫동안 끊긴 침묵의 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갈하여 그분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필연적으로 사람들은 죄악에 찌들어 여호와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믿음이 실종되었습니다. 성전 제사는 현실적 복을 받기 위한 열심 경쟁으로 바뀌었습니다. 형식적, 위선적, 가식적, 기복적인 종교행위를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고는 있었지만 그 또한 로마의 압제에서 구원해 달라는 현실적 이유뿐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잘못되었다 할지라도 메시아를 진정으로 기다렸다면 예수님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랐어야 했습니다. 진정성과 순수성을 가지고 주님의 가르침, 사역, 인격, 이적 등을 잘 살펴보고 구약성경의 예언과 비교해 보았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어떡하든 예수님을 책잡을 구실만 찾으려 했습니다. 진정으로 하늘에서 오는 표적을 구하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그렇게 요구했습니다. 재물과 권세에 눈이 어두워져 실상은 메시아마저 기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의 속내를 꿰뚫어보신 예수님이 시대의 흐름부터 잘 분별한 연후에 당신을 찾아오라고 말한 셈입니다. 그랬더라면 당신이 바로 메시아임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중 일부가 이 일이 있기 이전에 예수님께 표적을 보여 달라고 이미 요구했었는데 그 때도 주님은 요나의 표적 밖에 보일 것이 없다는 동일한 답변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인지라 지금처럼 야단을 치지 않으시고 요나의 표적에 대한 설명까지 친절히(?) 곁들였습니다.(마12:38-45)

말하자면 그 설명을 이해했다면 메시아가 오시는 목적과 와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최소한 같은 질문으로 시험하려 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인에게도 행할 수 없는 무례를 범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신께서 수모당하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닙니다. 천기는 분별하면서도 시대의 표적은 모르는 자들이 대중을 이끌고 있으니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야단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전에 표적에 대해 설명하신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 속에 있으리라.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定罪)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어니와 요나보다 큰 이가 여기 있으며.”(12:40,41)

그들이 예수님의 죽음과 사흘 후 부활에 대해선 몰랐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도 미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예수님의 천국 복음을 듣고선 회개는 했어야 했습니다. 요나의 전도를 듣고 우상을 숭배하는 죄악의 도성 니느웨도 회개했는데 거룩한 율법을 받고 여호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너희들은 왜 그러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메시아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이적을 행하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죄인을 회개케 하여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되돌리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당신께서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나 많이 회개의 메시지를 전했기에 지금 눈앞에서 시험하려는 대상이 메시아인줄은 몰라도 최소한 이 시대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당시의 영적 지도자들이 대중들에게 회개의 메시지는 전혀 전하려들지 않고 오직 종교놀음을 통해 자기들 배만 채우려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뜻은 요나가 비록 하나님의 명령을 한 번 거역했고 또 니느웨가 회개한 것에도 애꿎은 분통을 터뜨렸지만 죄악은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한다는 의분이라도 있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그런 열의마저 없으니 악하고 음란한 세대이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하늘로 오는 표적은 모든 시대 모든 신자에게 오직 하나 주님의 십자가뿐입니다. 그 담긴 뜻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나뿐입니다. 어떤 초자연적 은사나 이적이라도 그 표방하는 의미와 결과적으로 맺힌 열매가 이와 다르면 하늘로 오는 표적이 아닙니다. 자기 배만 채워주는 능력도 하나님의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 외에 다른 표적을 구하는 신자는, 특별히 그렇게 가르치는 목사들은 악하고 음란한 현세대의 선두주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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