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6:19,20 어디에 보물을 쌓고 있는가?

조회 수 555 추천 수 16 2011.01.01 03: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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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보물을 쌓고 있는가?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명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마6:19,20)


예수님은 신자들에게 보물을 땅에 쌓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고 명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보물을 하늘에 쌓은 것인가요? 19절과 20절은 ‘오직’이라는 강조 용법만 빼고는 완전히 대칭되는 표현법입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 혹은 하늘 둘 중 하나에 쌓아야 하는데 그 차이는 좀, 동록, 도적이 있느냐 없느냐 뿐입니다.

이제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가 도출되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간과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보물을 쌓는 일이 하나님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분명히 “오직 너희를 위하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흔히 신자들이 마치 하나님을 크게 위한답시고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며, 만약 그런 도움이 없다면 상대가 곤경에 빠지거나 최소한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유익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따지자면 신자가 행하는 어떤 일도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자존(自存)하시며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분입니다. 신자의 어떤 업적이나 실패도 그분의 영광을 늘이거나 줄이지 못합니다. 그분은 단지 기뻐하시거나 안타까워하실 뿐입니다. 그분에게 모자라는 것이라곤 신자와의 진정한 교제 하나만 빼고는 전혀 없습니다.
  
신자가 자신을 위한다고 해서 나중에 천국에 가서 보상 받을 것만 뜻하지 않습니다. 물론 천국 면류관을 소망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충성 헌신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보상 자체가 우선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그분과 교제 동행하는 것이 정말 즐거워서 열심히 하고 있노라면 그 열매는 이 땅이건 하늘에서건 하나님이 맺게 해주실 뿐입니다.

어쨌든 인간이 생전에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둘 수 없고, 죽은 후에는 이미 천국에 가있으므로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보물을 쌓는 시간과 장소는 지금 이 땅이어야 합니다. 단 좀, 동록, 도적이 없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땅에선 그런 장소는 한군데도 없습니다. 아무리 지하 수백 미터의 핵 대피 벙커에 숨겨둔 다이아몬드라 해도 산소가 있는 한에는 산화 작용 즉, 부패는 일어납니다.

결국 어떤 유형 물체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무형의 대상이나 일이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파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어려운 자를 사랑으로 섬기며,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 등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신자 자신을 위한 일이어야만 하는데 이런 일들은 사실은 남을 위하는 일입니다.    

신자가 이 땅에서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보이지 않으면서도 영원한 일은 과연 무엇입니까? 성경에 이미 정답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온전히 믿고서, 천국에서의 완성될 영광을 성령 안에서 소망하며, 하나님을 힘과 뜻과 생명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입니다.  

본문과 이어지는 말씀에 따라도 즉, 전체 문맥 안에서 의미를 해석해도 동일한 뜻이 됩니다.  네 보물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고 했습니다.(21절)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이 바로 그 사람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보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 땅에서 보물로 여길 것이라곤 둘 뿐이라고 합니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24절) 결국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란 하나님을 진정 자신의 보물로 삼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너무 싱거운 것 같습니까? 과연 그러할까요? 진정으로 이 땅에 사는 동안에 하나님만을 믿고 소망하며 사랑하는 것이 영원토록 썩지 않는 가장 귀한 보물임을 확신합니까? 이 땅이든 하늘에서든 그분이 주시는 보물 말고, 그분 자신이 그러한가 말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족하십니까? 그분으로 매사에 만족하며 행복하고 평강이 넘치고 안락하며 자유롭습니까? 또 그분만으로 모든 안전과 지혜마저 다 갖춘 셈입니까?

그럼 기도하고 말씀보고 봉사하며 전도하는 것은 뒷전이란 말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진정 그분을 사랑한다면 그런 일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하게 됩니다. 교회에서의 종교적 행사에 열심을 내어서 담임 목사나 교인들 앞에서 신용을 쌓는 일과는 관계없습니다. 구태여 천국에서의 면류관을 바라보지 않아도 됩니다. 참된 믿음, 소망, 사랑 안에 거하면 이웃들 앞에 어떤 방식이든 그 셋의 열매들이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바울이 그랬지 않습니까?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9:16) 벌 받을 것을 두려워서 전도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에 사로잡혔다는 뜻입니다. 자랑할 것도 없고, 값없이 전했고, 자기 권리를 다 쓰지 않았고, 아무쪼록 몇몇 사람에게라도 십자가 구원을 소개하고 싶어 못 참았던 것입니다.

그의 속에 보배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있었기에 자연히 그 보배로부터 빛이 겉으로 비춰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2:14)는 너무나 담대한 체험적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담대하고도 체험적 고백이라고 표현했음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위에서 진술한 진리 즉, 하나님 주시는 열매보다 그분만 바라보라는 것은 어지간한 신자라면 사실상 잘 알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의 고난에 부딪히면, 재물의 유혹에 맞닥트리면 자기 마음이 가있는 보물이 자기도 모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또 그 흔들림은 하나님 외에 다른 보물을 취하는 시행착오를 수도 없이 겪어보지 않고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순히 머리로 아는 신앙 실력은 조금만 비 내리고 바람 불어도 금방 흩어지고 무너져 내립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생명보다 귀한 백세에 낳은 독자 이삭을 진짜로 제물로 바칠 수 있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말하자면 세상 모든 것이 다 없어져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족하다고 담대해질 수 있었던 때 말입니다. 믿음에 불이 붙어서 갈 바 모르지만 무작정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나, 아내를 팔아먹다가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때나, 최초의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힘든 일을 다 겪고 난 인생의 제일 말기였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믿음이 좋은 신자에게도 왜 끊임없이 환난을 허락하십니까? 우리 또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본받아 정금같이 되는 그 자리에까지 이르라는 것입니다. 성숙해진 믿음으로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바로 우리를 위하여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으로 족하다는 고백이 저절로 나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모든 신자가 행하는 신앙 고백은 겉으로는 모두 동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품고 있는 참 신앙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담대한, 그래서 고백한 그대로 온전하게 실천할 수 있는 고백은 반드시 불같은 시련을 통과한 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런 고백과 함께 범사에 감사하며, 항상 기뻐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며 사는 것이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보물을 어디에 쌓고 있습니까? 세상 방식대로 살며 재물을 구하고 있는지 묻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 한 분 외에 다른 보물도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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