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7:28 세례 요한이 왜 가장 큰가?

조회 수 1146 추천 수 16 2010.11.12 0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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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blue><b>세례 요한이 왜 가장 큰가?</font></b>


“<font color=brown>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이가 없도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 하시니</font>.”(눅7:28)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메시아 됨에 조금 혼란을 느껴 제자들을 보내어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여자가 낳은 자 즉, 인간 중에 가장 큰 자라고 칭찬했습니다. 유대지도자들에게 회개치 않으면 하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담대하게 외쳤기 때문입니까? 나아가 목숨이 달아날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도 헤롯의 잘못을 꾸짖었기 때문입니까?

성경 해석은 가장 먼저 그 구절이 속한 문단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선 그를 선지자보다 나은 자라고 평했습니다.(26절) 또 “기록된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예비하리라’ 한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라.”(27절)고도 했습니다.

간단하게 정답이 나왔습니다. 요한은 선지자보다 나으면서 하나님이 예수님에 앞서 그 길을 예비하러 보낸 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요한 이전의 구약선지자는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 메시지의 핵심은 메시아가 언젠가 때가 차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요한은 그 메시아가 이제 왔다고 선포했던 것입니다.  

왕의 행차에 비유하면 선지자는 왕이 방문할 현지의 사정을 조사하는 선발대라면, 요한은 왕의 수레 바로 앞에서 주단(朱丹)을 까는 자였습니다. 선지자는 그 행차를 직접 보지 못한 반면에 요한은 나팔 불며 행차에 앞장섰고, 심지어 왕에게 지휘봉을 인계하는 역할도 감당했습니다. 실제로 요단강에서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었지 않습니까?

인간으로서 어떻게 하나님에게 죄를 씻는, 물론 주님에게는 그 세례가 훨씬 다른 의미이지만, 물 침례를 주는 그런 가당찮은 영광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큰 능력을 발휘한 엘리야나 엘리사는 물론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킨 모세보다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도 요한은 문자적 의미로도 정말 대인(大人)처럼 행동한 적이 있습니다. “또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중 두 사람과 함께 섰다가 예수의 다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두 제자가 그의 말을 듣고 예수를 좇거늘.”(요1:35-37)

요한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증거했고 그 말을 들은 제자들이 스승을 버려둔 채 곧바로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에는 예수님에 대해 그가 질투나 시기를 느꼈다는 기록이나 암시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와 같은 입장에 있었다면 배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예수님을 따름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쉽게 지나칠 문제가 아닙니다. 당시 상황을 가정해 보십시오. 요한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요즘으로 치면 한창 부흥중인 교회의 담임목사가 가장 아끼는 부목사 두 사람이 이제 갓 개척한 교회의 목사에게 달려 가버린 셈이지 않습니까? 아니 자신은 은퇴하고 크게 부흥한 교회를 통째로 물려준 꼴 아닙니까?

요한이 예수님에게 최고의 칭찬을 받을 만큼 워낙 믿음이 성숙된 자여서 그렇습니까? 그래도 그는 우리와 성정(性情)이 똑 같은 자입니다. 죄와 욕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주님께 메시아인지 재차 문의했던 까닭도 제자들더러 다 따르도록 보냈는데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그 행적이 조금 미심쩍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한창 부흥한 교회를 물려받은 차기 목사가 교회를 더 부흥시킬 생각은 전혀 않고 교회 밖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 심방만 하느라 교인 숫자가 주는데도 어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은 흥해야 하고 자기는 쇠해야 할 것이며 자신은 주님의 발등상도 감당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고백한 그대로 행했습니다. 그는 주님이 오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또 주님께 침례를 베푼 후에는 하나님 역사의 본류에서 벗어난 국외자가 됩니다. 그는 정말로 주님께 자신의 전부를 다 넘겨주었던 것입니다.

어느 모로 따져도 그는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도 얼마든지 주님께 그와 같은 칭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물론 그처럼 주님께 전부를 걸고서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드리면 -요즘 유행하는 영어로 하면 all-in 하면 됩니다. 그러나 말로는 쉽지만 실천은 너무나 요원합니다.  

솔직히 우리는 모토 비전 같은 경건하고도 열정적 구호의 틀에 신앙을 집어넣는 일에 아주 익숙합니다. 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께 전부를 거는 일도 그중 대표적입니다. 우리 중 대부분은 마음속 결단과 입술 고백으로 그치지 실제로 그렇게 하는 이는 오지로 선교 가는 분 말고는 드문 것 같습니다. 아니 올인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릅니다.

요한의 경우를 다시 잘 살펴봅시다. 우리와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까? 그는 예수님을 만나서 메시아인줄 확인한 후에 비로소 올인 한 것이 아닙니다. 그 훨씬 전부터 광야에서 가죽 옷을 입고 석청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더러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수도원에 들어가거나 전임 사역자로 인생항로를 바꾸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소명을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이미 소명을 받고 광야에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어느 시점엔가 자기가 꼭 해야 할 바를 구체적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명의 실현에 자신의 전부를 건 것입니다. 곧 오실 참 빛을 대비하라고 외쳤고, 또 오신 후에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라고 증거하는 일만 했던 것입니다.

바꿔 말해 자신이 해야 할 바와 하지 말아야 할 바를 확실히 구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자기 뒤에 오실 메시아는 불과 성령으로 준다고 선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믿음과 능력의 한계를 정확하게 깨닫고 그 범위를 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쇠함은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일인지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 반대로 헤롯이나 유대 지도자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던 것처럼 자신이 꼭 해야 할 바는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하라는 바는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신자란 주님께 소명을 받아 그 일을 수행하는데 평생토록 올인 해야 합니다. 그 밖의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종교적으로 거창한 일을 구태여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 믿음의 분량과 직분의 한계를 넘어서선 안 됩니다. 한 달란트 받은 자가 한 달란트 남기면 주님 앞에서 가장 큰 자입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가 둘 밖에 남기지 못하거나, 한 달란트 받고도 썩도록 놓아두면 너무나 작은 자입니다. 소명에 올인이 바로 주님께 올인입니다.

쉬운 예로 가정주부면 교회에서 구역장, 성가대원, 주일학교교사 등의 일도 귀하지만 더 중요한 일차적 소명은 바로 “신자 주부”가 되는 것입니다. 남편에겐 현숙하며 사랑스런 아내로서 죽기까지 서로 돕는 부끄럼 없는 연합을 이뤄야 합니다. 자식에겐 지혜롭고 자애로운 어미로서 온전한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어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양육하되 자기부터 주님의 참 제자가 된 본을 보여야 합니다. 세상 사람과 달리 하늘에 소망을 두고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감사하고 기뻐하되 오히려 어려운 자를 영육 간에 돕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너무나 크십니다. 그분이 나에게 허락해 놓은 그 위치와 그 직분에서 지금 바로 그분과 함께 그분이 맡기신 일을 하는 것 이상 큰 자가 되는 길은 없습니다. 종교적 도덕적으로 큰일을 하려 애쓰다 도리어 작은 자 될까 진정으로 두려워하면서 말입니다.

11/3/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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