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가진자는...

조회 수 546 추천 수 13 2011.09.27 11:34:03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자른 베드로를 책망하시는 예수님을 본다.  검을 가진자는 다 검으로 망한다라신다.  검, 검이라 하면 말씀이 먼저 떠오른다.  하나님의 말씀은 얼마나 예리한지를 우리는 모두 안다.  그 말씀의 검을 가지고 그럼 누구를 잘라야할까?  마귀일까?  이웃일까?

예수님을 잡으러 온 자들을 향해 의분을 터트린 베드로의 모습은 오히려 용맹스러워 박수라도 짝짝짝 쳐 주고 싶은 심정이다. 스승을 지켜드리고 싶은 충정을 누가 비웃을 수 있을까?  그는 검을 뽑아 말고를 향해 찔렀다.  다행히 피한 말고는 귀만 잘려나갔다. 그는 얼나마 놀랐을까?  느닷없이 들이미는 칼에 귀가 잘려나갔으니 심장이 떨어지는 듯 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고의 귀를 줏어서 다시 붙여주셨다. 어쩌면 흙이나 먼지가 묻은 것을 후훅 불며 털어서 붙여 주셨을 것 같다.  그 인자하심은 죽음 앞에서, 검과 몽치를 든 자들 앞에서 여지없이 사랑이심을 보여주신다.  우리 예수님의 모습은 늘 그렇게 가슴 뭉클이며 우리의 강퍅한 심장에 들어오신다.  그리고는 베드로를 책망하신다.  검을 가진자는 다 검으로 망한다고 가르쳐 주시면서.

그간 나는 말씀에 비추어 옳곧아야함을 이웃들에게 어지간히도 들이밀면서 살아왔다.  스스로는 참 잘 하고 있다고 착각을 했는지 아니면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아침마다 자신의 못남과 자신의 연약함에 한숨쉬고 아파하였지만 그렇다고 이웃들의 잘못을 그냥 보아줄 수는 없었던 듯 싶다.  때문에 지역의 모든 교회의 목회자들이 나의 칼을 세우는 방향이 되었었다.  그들의 돈사랑이,  그들의 자기 배만 채우는 목회방향이 늘 내 입에선 "너나 잘하세요" 하는 신음이 새어나오지 않는 날이 없도록 했다.  어쩌면 나의 현실의 고통보다 더 가슴 저린 고통으로 다가왔다. 나의 현실의 문제로 기도하기 보단 목회자들의 돈 사랑 앞에 더 많은 시간을 기도하였고 그들을 향해 분노하였다.

뒤돌아 보니 나의 연약함과 못남에 한숨만 쉬었을 뿐이였지 주신 검으로 나의 어떠함을 잘라내는 일은 행하지 못햇음을 발견한다.   그 검으로 말씀에 비추니 모든 목회자들의 잘못되었음만 커다랗게 눈에 띄어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스스로 받고 있었던 것이였다.  검은 갈고 닦아서 나를 향해 겨누어야함을 배운다.  천국에 들어가기 합당한 모습으로 눈이 범죄하면 눈을 뽑아 버리고 손이 범죄하면 손을 잘라 버리는 그 일을 끊임없이 행해야함을 배워간다.  그 좁은문은 얼마나 좁디 좁은지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는 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문이 얼마나 좁은지 아시고 도무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문을 당신의 온 몸으로 박차고 부수고 들어가 주셨기에 자그마한 어린 양들은 예수님의 뒤를 졸졸졸 그저 따라가면 된다.  이제 선물로 주신 검은 수시로 나의 죄악의 꾸러미들을 들여다 보며 한숨만 쉬기 보다는 여지없이 잘라내는 일을 쉼없이 하며 그 날이 오기까지 예수님의 뒤를 뒤뚱거릴지라도 졸졸졸 그렇게 따라가면 되겠지.  

낙타무릎

2011.09.27 12:58:14
*.129.121.204

아멘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04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6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3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5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3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3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48
1000 팔라우 현지인들의 가슴을 적신 눈물 [1] 홍성림 2012-06-25 702
999 선악과가 없었다면 죄를 짓지 않았을까? 배승형 2012-12-24 702
998 목사님. 감사합니다. [3] 강진영 2010-03-24 703
997 김계환 집사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5] 운영자 2010-07-19 703
996 주여 나를 00의 도구로 써주소서 [8] 쌀로별 2012-02-28 703
995 빌라도 보고서에 대하여 [2] 종려나무 2015-04-28 705
994 목사님들의 배움의 길은 유학(?)...궁금합니다. [3] 하태광 2011-05-01 706
993 첫사랑 사라의 웃음 2012-05-09 707
992 심방 가는 길 [3] 거지왕자 2011-04-28 708
991 죄와 죄인 사라의 웃음 2012-06-05 708
990 기쁨의 날들 근황입니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9] 운영자 2011-03-16 709
989 안녕하세요 목사님 예정론에 대해서 질문이 있습니다. [2] ChinWhild 2010-07-16 710
988 그예다 첫 모임 잘 다녀왔습니다. [12] 사라의 웃음 2011-12-10 710
987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3] mskong 2011-07-08 713
986 희망은 한마리 새 [8] 홍성림 2010-12-08 714
985 파도는 안개꽃처럼 흩어지고 [1] 홍성림 2012-11-23 714
984 주안에서 문안인사 드립니다 [5] 김형주 2010-07-15 716
983 예수는 없다 질문8 kwangtae park 2012-06-02 716
982 이단을 조심해야 하는 나날 [4] ChinWhild 2010-11-05 717
981 어떻게 구분하며 살아야할까요... [2] 김성옥 2011-01-13 719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