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24장로는 영적 존재인가?

조회 수 88 추천 수 0 2016.02.10 14:33:28

 

[질문]

 

상급론에 있어서 목사님의 답변 정말로 도움이 크게 됬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올리신 답변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목사님은 24장로들의 자기의 면류관을 예시로 들면서 '사람이 땅 가운데서 맺은 열매를 이미 가지고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다른 영상에서는 '24장로들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영적 존재다'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U35c58llDU 영상의 48분에서 1시간 7분까지가 그 내용입니다. 목사님이 영상을 보시고 24장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답변]

 

참으로 어려운 문제를 질문 하셨네요. 아니 큰 숙제를 주셨네요. 시간이 없어도 어쨌든 말씀하신 그 부분은 봤습니다. 먼저 집고 넘어갈 사항은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석에서 모두가 흔쾌히 수긍하는 보편적 확정적 영적진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학자마다 그 주석이 다 다릅니다. 서로 누가 옳은지 토의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온전한 결론을 내릴 수 있기는커녕 아주 잘해야 상호 다른 점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통은 상호 비방으로 끝납니다.

 

질문자께서 이렇게 특정영상을 적시해서 제 의견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면 그 영상에서 설명한 내용에 대해 저더러 구체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달라는 뜻이 됩니다. 저로선 그분의 의견에 대해 논의 비평할 계제가 아니며 그럴 의사도 전혀 없습니다. 저는 요한계시록에 대해서만은 상세한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을 제 나름대로 원칙을 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어떤 해석을 따르더라도 완벽하지 않고 여러 모순과 불합리한 점들이 수반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취하면 된다고 쉽사리 말할 수 없습니다. 계시록 전체를 두고 완벽하게 적용할 수 없고 또 저의 선택이 하나님 뜻에 합당하다고 결코 자신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선 성경문답 사이트의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라는 글을 참조하십시오.)

 

거의 모든 계시가 암시, 예표, 상징, 형상, 숫자, 그림 언어 등으로 진술되어 있어서 그 해석이 사실상 아주 어렵습니다. 문학 장르상으로는 묵시록(黙示錄 apocalypse) 즉,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침묵하는 책에 속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약성경에 메시아의 초림에 관한 예언이 200개가 넘어도 아무도 정확히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조차 부활승천 후에도 그랬고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 강림한 후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신약성경의, 특별히 요한계시록의 주님 재림에 관한 예언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수님 오시고 구원과 심판이 완성 되고 신자가 신령한 존재로 부활한 후에야 알게 될 것입니다. 이미 완성된 상태라 특별한 의미가 없지만...

 

그리고 요한이 계시록을 저작한 목적이, 정확히 말해 예수님이 그에게 계시를 준 의도가 장래 세대의 구체적 모습을 미리 알고 있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님이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의 결론은 동일하게 “성령이 있는 자는 들어라. 마지막까지 이기는 자에게 면류관을 빼앗지 않게 해주리라.”입니다. 마지막 때에 온갖 핍박과 재앙이 닥쳐도 당신의 십자가 구원의 은혜를 끝까지 붙드는 자에게 승리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요한 사도 당시에도 곧 닥칠 로마의 엄청난 핍박을 대비하여 십자가 복음으로 위로 승리케 하려는 뜻입니다.

 

천국의 24 장로에 대해 여러 신학적 해석이 있지만, 저는 이런 기조에서 성경 전체가 말하는 진리에 비추어서 이해합니다. 그들이 구원 받은 인간인지 이미 천국에서 인간이 창조되기 이전에 만들어졌던 영적존재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예수님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들 존재의 구체적 모습과 정체성에 대해선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구원은 신구약의 시대는 물론 민족적 차별이 없습니다. 그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이스라엘 12지파와 예수님의 열두 제자입니다. 성경에서 열둘은 전부를 망라하는 의미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4는 동서남북 네 방향을, 3은 가로 세로 높이의 세 차원을 의미하는데 이 둘을 곱하면 12입니다. 공간적으로 온 우주를 포함합니다. 또 일 년도 각 세 달씩 사계절이 합해 12달입니다. 시간적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의미입니다.

 

만약에 그들이 영적 존재라면 천사입니다. 태초부터 선재하셨던, 창조되지 않은 삼위 하나님이 먼저 영적 존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영적존재의 모습과 정체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악한 영적존재들의 우두머리인 사탄의 기원에 대해서도 묵시적 예언으로 간단히 언급하고 치웁니다.(사 14:12-17, 겔 29:11-19)

 

그 반대편에 있는 선한 천사장에 대한 언급은 더더욱 부족합니다. 계시록의 24 장로가 천사라면 선한 천사장의 부하입니다. 지금껏 침묵하다가 갑자기 계시록에 와서 그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요? 그리고 선한 천사가 24명이라는 것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우선 선한 천사장과 24 장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만약 선한 천사가 그보다 더 많으면 그들 사이에도 천국에서의 상급에 차별이 있는가요?

 

나아가 면류관은 성경 전체의 원리에, 아니 계시록은 계시록 안에서 해석해야 하므로 예수님이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에 따르면 마지막까지 복음 안에 남은 인간 신자가 받는 것입니다. 거기다 히브리서 기자가 어떻게 말합니까?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히1:14) 천사들은 신자를 섬기는 영이라고 합니다. 천사들이 갑자기 더 높은 24 보좌를, 그것도 본문에 따르면 천사의 숫자는 엄청 많을 텐데 최소한 24명보다 많은데,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계시록의 기록을 너무 구체적으로 풀이하려다 보면 반드시 무리가 생기고 반론이 제기된다고 말씀드린 까닭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계시록은 오직 어린 양의 피로 구원을 얻고 그 보혈의 공로를 입은 자는 어떤 핍박과 재앙이 닥쳐도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제입니다. 적그리스도, 대환난, 영적존재, 천국, 새 하늘과 새 땅 등에 대해 시공간적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이 아닙니다. 환난과 핍박 중에 괴로워하고 있는 신자가 성경의 나머지 65권에서 거의 침묵하고 있던 하늘의 영적존재에 대해서 갑자기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고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오히려 구원 받은 천하만국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반드시 하나님 보좌 앞에서 영원하고도 순전한 교제와 찬양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열두 지파, 열두 제자를 상징한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1/2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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