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셑 흡충은 가장 복잡한, 루브 골드버그 방식(간단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방식)으로 라이프 싸이클을 이루는 기생충이다.
다 자란 랜셑 흡충은 소나 다른 풀을 뜯는 동물 안에 산다. 이것들의 알은 이 동물들의 분비물로 전파된다. 달팽이가 이 분비물과 알을 먹는다. 달팽이의 내장 안에서 이 알들이 부화하고 달팽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짜증난 달팽이는 이 흡충을 없애버리기 위하여 흡충들을 끈적끈적한 공속으로 넣어버린 후에 풀 속으로 배설한다. 먹이를 찾는 개미들이 수백 마리의 흡충이 들어있는 이 공을 찾아 먹는다. 이때 흡충은 개미의 내장에서 개미의 하악을 조정하는 한 군집의 신경조직에 자리 잡는다. 이 개미는 해가 질 때까지 멀쩡해 보인다. 그런데 해가 지면 이 흡충의 조정 하에 있는 그 개미는 풀의 끝으로 올라가 그 풀끝에 자신의 이빨을 물고 꼼짝하지 못한다. 거기에서 그 개미는 풀을 뜯어 먹는 동물에 의해서 먹히기를 기다리고 랜셑 흡충의 라이프 싸이클이 다시 시작된다. 더 이상한 것은 만약 그 개미가 해가 뜰 때까지 먹히지 않으면 그 개미는 그 다음 해가 질 때까지 정상으로 돌아온다.
비록 기생충들도 죄에 대한 저주 아래 있는 셈이지만 이 랜셑 흡충은 여전히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성에 대한 증거이다.
Notes: Discover, 8: 2000, p. 80-85, "Do Parasites Rule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