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장 6절에 관한 의문

조회 수 442 추천 수 0 2016.10.17 03:50:28

 

 

[질문]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개역) 킹제임스 성경에는 "And shewing mercy unto thousands of them that love me, and keep my commandments."로 수천 명의 사람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변]

 

이는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무관합니다. 먼저 한글 개역 성경은 원문을 문맥에 맞추어 번역한 쪽을 따랐습니다. 즉 바로 앞의 5절에선 원문이 “삼 사대”로 표현했기에 의미의 흐름상 천대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출20:5- 개역)

 

“Thou shalt not bow down thyself to them, nor serve them: for I the LORD thy God [am] a jealous God, visiting the iniquity of the fathers upon the children unto the third and fourth [generation] of them that hate me”(KJV)

 

단 ‘generation’(세대)을 괄호 안에 넣은 이유는 히브리 원본에 세대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어가 ‘삼사’라는 (three or four) 기수(基數)가 아니라, 세 번째, 네 번째(third or fourth)라는 서수(序數)로 표현되어 있어서 이는 분명 세대라는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또 그래서 일부 역본들이 동일한 맥락의 의미를 지닌 한 문장 안에서는 그 표현을 일치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보고 천 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반면에 원문에 철저히 충실한 킹제임스 성경은 원문(thousands)대로 ‘수천 명’으로 직역했습니다. 어느 번역을 따르든 하나님의 근본 뜻은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많은 사람과 많은 세대에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어느 번역을 따르든 수천 명이나 수천 대라는 문자적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우선 한 사람이 계명을 잘 지킨다고 하나님이 주변의 수천 명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것도 아니요, 부모가 잘 지킨다고 천대 후손까지 은혜를 베푸시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징벌은 연좌제처럼 부모의 의나 죄로 인해 후대에 영향을 끼치는 법은 없습니다. 오직 한 개인과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관계에서만 결정됩니다.

 

그럼에도 성경이 삼 사대 혹은 천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계명을 잘 지키는 자는 천대까지, 즉 더 많이 더 오래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자더러 제발 그렇게 믿음이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도록 자녀들 신앙교육을 잘 시키라는 하나님의 바람도 포함된 것입니다.

 

반면에 계명을 범하고 죄를 짓는 자는 하나님이 징계 내지 심판은 하시지만 그런 일이 가능한 적게 짧게 일어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자비로운 용서가 풍성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또 마찬가지로 신자들더러 자녀들이 죄에 오염되지 않고 만약 오염되더라도 자녀들로 하여금 빨리 회개하고 고치도록 양육시키라는 뜻입니다.

 

요컨대 세대 수자(서수) 혹은 단순히 사람 숫자(기수)로 번역되든 이런 하나님의 근본적인 뜻에는 변함이 없고 또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한글 성경은 흠정역 빼고는 거의 전부가 천대로 번역되었습니다. 영어성경은 KJV를 비롯해 ASV RSV 등 중요역본은 수천으로, NIV NLT BBE 등은 천대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10/17/201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master 2023-04-30 2078
공지 질문하시기 전에 이 차례부터 보십시오. master 2019-04-23 5958
공지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8] 운영자 2015-01-28 29851
647 교회에서 주기도문을 암송하면 잘못인가요? master 2021-04-11 442
646 구원 받은 날을 기억해야만 하는가? master 2021-04-10 346
645 코로나 사태를 성경이 예언했는가요? master 2021-04-08 644
644 (막4:30-32, 고전10:8) 틀린 성경을 믿을 수 없습니다. master 2021-03-31 298
643 예수님 족보에 관한 질문들 [2] master 2021-03-25 401
642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비유에서 나무가 교회를 뜻하는지요? [1] master 2021-03-25 412
641 우리는 왜 한국에 태어났나요? master 2021-03-20 390
640 에덴동산의 과학적 변증이 필요한가? [2] master 2021-03-19 444
639 성경(히12:9, 마1:21)은 보편속죄를 주장하는가? master 2021-03-15 219
638 하나님은 인생을 즐기도록 창조했나요? [3] master 2021-03-13 715
637 개인 예정인가? 교회 예정인가? [1] master 2021-03-12 332
636 필요악은 존재하는가? [2] master 2021-03-08 405
635 (창2:7) 타락 전 아담의 영적 상태는? master 2021-03-01 399
634 깊은 기도와 상달되는 기도란? [2] master 2021-02-27 573
633 성경적인 중보기도란? [1] master 2021-02-26 1035
632 동방교회 필리오케 논쟁에 관해? [3] master 2021-02-24 432
631 십자가가 우상인가요? [1] master 2021-02-22 647
630 (느4:4-5) 대적을 저주하는 기도를 해도 되는지요? [2] master 2021-02-17 298
629 (창6:5-7) 나는 하나님의 실패작 같아요? [3] master 2021-02-16 512
628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적용은? [5] master 2021-01-09 789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