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0:6에 관한 의문

조회 수 254 추천 수 0 2016.10.22 04:36:24

[질문]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개역) 킹제임스 성경에는 "And shewing mercy unto thousands of them that love me, and keep my commandments."로 수천 명의 사람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변]

 

이는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무관합니다. 먼저 한글 개역 성경은 원문을 문맥에 맞추어 번역한 쪽을 따랐습니다. 즉 바로 앞의 5절에선 원문이 “삼 사대”로 표현했기에 의미의 흐름상 천대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출20:5- 개역)

 

“Thou shalt not bow down thyself to them, nor serve them: for I the LORD thy God [am] a jealous God, visiting the iniquity of the fathers upon the children unto the third and fourth [generation] of them that hate me”(KJV)

 

단 ‘generation’(세대)을 괄호 안에 넣은 이유는 히브리 원본에 세대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어가 ‘삼사’라는 (three or four) 기수(基數)가 아니라, 세 번째, 네 번째(third or fourth)라는 서수(序數)로 표현되어 있어서 이는 분명 세대라는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또 그래서 일부 역본들이 동일한 맥락의 의미를 지닌 한 문장 안에서는 그 표현을 일치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보고 천 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반면에 원문에 철저히 충실한 킹제임스 성경은 원문(thousands)대로 ‘수천 명’으로 직역했습니다. 어느 번역을 따르든 하나님의 근본 뜻은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많은 사람과 많은 세대에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어느 번역을 따르든 수천 명이나 수천 대라는 문자적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우선 한 사람이 계명을 잘 지킨다고 하나님이 주변의 수천 명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것도 아니요, 부모가 잘 지킨다고 천대 후손까지 은혜를 베푸시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징벌은 연좌제처럼 부모의 의나 죄로 인해 후대에 영향을 끼치는 법은 없습니다. 오직 한 개인과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관계에서만 결정됩니다.

 

그럼에도 성경이 삼 사대 혹은 천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계명을 잘 지키는 자는 천대까지, 즉 더 많이 더 오래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자더러 제발 그렇게 믿음이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도록 자녀들 신앙교육을 잘 시키라는 하나님의 바람도 포함된 것입니다.

 

반면에 계명을 범하고 죄를 짓는 자는 하나님이 징계 내지 심판은 하시지만 그런 일이 가능한 적게 짧게 일어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자비로운 용서가 풍성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또 마찬가지로 신자들더러 자녀들이 죄에 오염되지 않고 만약 오염되더라도 자녀들로 하여금 빨리 회개하고 고치도록 양육시키라는 뜻입니다.

 

요컨대 세대 수자(서수) 혹은 단순히 사람 숫자(기수)로 번역되든 이런 하나님의 근본적인 뜻에는 변함이 없고 또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한글 성경은 흠정역 빼고는 거의 전부가 천대로 번역되었습니다. 영어성경은 KJV를 비롯해 ASV RSV 등 중요역본은 수천으로, NIV NLT BBE 등은 천대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10/1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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