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4:1-16 정말로 받은 은혜대로 봉사하고 있는가? 11/8/2017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4:15)

 

신약 서신서들은 주로 전반에 교리를 후반에 그 실천방안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바울은 복음을 간단히 정리하고 교회를 위해 기도한 후에(3장까지) 이제(4장부터) 신자와 교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해야할지 가르친다. 전반에서 십자가 대속죽음으로 구원하신 목적이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 되게 하려는 것”(1:10)이라고 강조했다. 제일 먼저 권하는 내용도 같은 맥락으로 “서로 용납하여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2-3절)고 했다. 바울이 하나라고 강조하며 열거한 유비들을 보라. 몸(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성령, 부르심의 소망, 주, 믿음, 세례, 하나님이다. 죄의 본질이 하나님과 분리됨으로 자신과도 이웃과도 분리된 것이다. 그 죄에서 구원 받아 그리스도 안에 들어온 성도와 그 공동체에 다시 분리란 있을 수 없다. 하나 됨을 이룰 것은 외적분리가 아니라 죄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반교리의 방점은 이방인과 유대인의 하나 됨에 있다. 성도를 세상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대신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으로만 서로 용납해야 한다.

 

하나 됨은 당연히 “한 부르심의 소망”을 이룰 신자들 공동체의 필수요소다. 또 그래서 주님이 각 사람에게 직분을 선물하셨다.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 교사 등이다. 주지할 것은 초대교회의 목사직분인데 오늘날 개교회의 목사와는 다르다. 성도들의 삶을 돌보는 목양(牧羊, pasturing)자로 오늘날로 치면 장로 집사에 더 가깝다. 오늘날 목사는 복음전하는 자와 가르치는 자에 해당된다. 그리고 주님이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은사와 직분을 주셨기에 평신도라고 교회에 봉사할 일이 없다고 여기면 안 된다. 주차관리 예배당청소 같은 사소한 일을 맡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야”(12절) 한다. 아직 조직화된 교회가 번성하기 전이다. 성도들의 모임과 그들의 거룩한 모습을 통해 세상에 누룩처럼 번져 나가야 할 하나님의 나라가 그 몸이다. 평신도는 주변에 불신자들이 많고 접근하기 용이하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으로 섬기며 위하여 기도해주어야 한다. 자기는 은사도 직분도 받지 않았다고 여기는 신자는 주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이 완전히 깨어지고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의 일생을 주와 그 몸을 위해 바치겠다고 헌신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교회의 하나 됨은 외적인 봉합이 결코 아니다. 신자 각자가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는 것”(13절)이다. 그럴 때에 얻는 열매는 세상의 속임수 간사한 유혹 거짓 교훈과 풍조에 더 이상 요동하지 않게 된다. 또 그래야 각자가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행하고 범사에 성숙되어서 교회의 덕까지 세우게 된다. 그런데 정작 신자들이 힘써 붙들어야 할 것은 구체적인 행동방안이 아니다. 오래 참고 용납하고 사랑하려 지금껏 노력을 많이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지 않는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은커녕 그 발등상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정말로 직분을 맡은 자인지 확신부터, 아니 실제로 그런 U-turn이 있어야 한다. 비유하자면 부모가 되면 절로 자식을 사랑하게 된다. 부모의 행동요령을 따로 배워 실천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 정말로 붙어있는 가지라면 그분이 주시는 사랑과 권능으로 그분이 원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거듭났는데 어떻게 이전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가?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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