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으시는 하나님과 상충되지 않나요?
[질문]
“그를 미워하는 자에게는 당장에 보응하여 멸하시나니 여호와는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지체하지 아니하시고 당장에 그에게 보응하시느니라.”(신7:10)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마18:15-17)
이 두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요?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모습"과 일견 상반되는 것 같아서 혼란스러움이 있습니다.
[답변]
성경의 모든 말씀은 앞뒤 문맥과 당시의 상황과 성경 전체에 드러난 하나님의 속성 및 뜻에 비추어서 종합적으로 연계 분석하여서 해석해야 합니다. 한 절 씩만 따로 떼서 해석해선 절대 안 됩니다. 최소한 문맥 안에서의 뜻만 면밀히 따져 봐도 이런 오해는 생기지 않게 됩니다.
첫째 신7:10은 최소한 바로 앞 9절과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전체 문맥은 7:1-11은 우상숭배를 엄격히 금하고 율법을 성실히 준행하라는 것입니다. 가장 약한 민족을 당신의 기업으로 삼고 제사장 나라로 세우기 위해서 택하고 지금껏 인도 보호한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따른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종하면 천대까지 인애를 베풀고(9절), 불순종하면 당장 보응한다고 합니다.(10절)
먼저 주지해야 할 사항은 신자가 아무리 잘 순종해도 천대까지 인애를 베푸는 법은 없습니다. 아버지가 잘 믿었다고 자손 천대까지 복을 자동으로 받지 않습니다. 매 세대는 자기들의 순종과 불순종으로 상벌이 정해집니다.
따라서 천대는 순종할 때의 축복을 아주 강조하려는 과장법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10절도 불순종할 때의 형벌을 아주 강조하려는 뜻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불순종해도 일일이 그 현장에서 벼락 맞아 죽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성경도 오히려 그 점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예 시103:10)
만약 10절 한 절만 따로 기록되었더라면 해석이 달라지겠지만 9절과 함께 해석해야 하고 그러면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모습과 전혀 상충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9절을 10절과 연결 짓지 않고 그 한 절만 따로 떼서 해석하면 조상 한 명 잘 믿으면 천대까지 복 받는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처럼 간단히 앞뒤 문맥만 살펴도 쉽게 이해가 됩니다.
둘째 마 18:15-17은 본문 안에서 앞뒤를 잘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우선 형제는 믿음의 공동체 일원을 말합니다. 또 죄를 범한 것이 성도 간에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 원론적으로는 신자의 모든 죄는 하나님께 범한 것이지만 일차적 직접적으로 하나님에게 범한 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내심에 연결 지을 계제가 아닙니다.
마지막 17절에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안 들으면 이방인이나 세리 즉, 유대인의 의식과 관행상 죄인이라는 뜻, 죄인 취급하라고 합니다. 이는 교회 안에 명백한 잘못을 범한 자의 치리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그것도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 입은 형제에게 용서 사과는커녕 자기 잘못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형제로 대우해줄 이유나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사죄와 손해 배상을 요구해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럼 두세 증인과 함께 가서, 이미 명백하게 다른 교인들도 알고 있는 잘못이거나 전후사정이 너무 명백해서 손쉽게 상대의 잘못을 합리적으로 판정해 줄 수 있는 죄라는 뜻임, 권면하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꼭 보상을 받아야 하거나 창피를 주려는 뜻이 아닙니다. 죄를 범한 그 형제의 영적 회복을 위해서 같은 형제로서 진심으로 권면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조용히 혼자, 다음에는 두세 명과 함께, 마지막에는 교회의 공적인 의견과 판결로 권하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교회 공동체가 그 사람으로 인해 오염되거나 시험 들지 않게끔 출교 조치하라는 뜻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의 성품과 역사와는 직접 연결되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래도 굳이 연결 짓자면 세 번이나 회개의 기회를 주었으니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 됩니다. 또 그래도 끝까지 완악하게 고개를 쳐드는 이를 징벌하시는 공의로운 하나님도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전5:5)
2/17/2018